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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회계법인 컨설팅의 한계…"글로벌에 밀리고 로컬에 치이고"

머니투데이 더벨
  • 민경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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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2.0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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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업 리포트-①]전문영역 없는데다 수임료도 낮아

더벨|이 기사는 01월28일(14:07)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내 컨설팅 업계는 일반적으로 두 부류로 나뉜다. 1주일 단위로 팀 기준 1억 원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2000만~3000만 원의 수임료에 그치는 회사들이 있다. 전자가 맥킨지(Mckinsey&Co)·베인(Bain&Co)·보스턴컨설팅그룹(BCG) 등을 위시한 글로벌 전략 컨설팅 펌이라면 후자는 주로 국내 로컬 컨설팅업체다.

그렇다면 회계법인 산하의 컨설팅 조직은 과연 어디에 속하는 것일까. 컨설팅 업계 관계자는 "4대 회계법인이 주도하는 컨설팅 사업부의 경우 다양한 섹터를 다루긴 하지만 딱히 전문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굳이 프로젝트 가격을 따진다면 빅3 펌보다는 로컬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삼정, 삼일, 안진, 한영 등 ‘빅4' 회계법인의 컨설팅 조직이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1 사업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기준 이들 4대 회계법인의 총 매출액은 1조18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0억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컨설팅 부문 매출은 3926억 원으로 전년대비 11.1%나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정KPMG컨설팅은 2년 연속 100억 대의 손실을 기록 중이며 언스트앤영과 삼일PwC의 컨설팅 부문 역시 수익 개선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딜로이트안진은 지난해 순이익 7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기대를 모았던 민간 전략 부문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모니터그룹과의 합병은 일부 인력만이 합류하는데 그치며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회계법인의 구조적인 한계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컨설팅 업계 관계자는 "국내 회사는 회계법인을 통해 감사(audit)를 받을 수밖에 없는데 빅4의 회계법인들이 시장 점유율의 1/4정도를 각각 커버하고 있다"며 "이들 회계법인들의 컨설팅 영업은 이 같은 감사 클라이언트를 위주로 시작하지만 기본적으로 감사와 컨설팅 간의 속성 차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나오는 접근법"이라고 지적한다.

감사나 세무(tax)처럼 회계법인을 통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업무와는 다르게 컨설팅은 어디까지나 고객의 선택에 달려있는 만큼 영업 방식이나 프로젝트 내용이 달라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컨설팅 업계 관계자는 "감사의 경우 CFO(최고재무책임자)을 통한 접촉 및 프로젝트가 주가 되지만 컨설팅은 해당 사업부장 혹은 전략책임자와 접촉해야 한다"며 "회계법인의 감사 영업 담당자가 컨설팅까지 맡는 크로스 세일즈(Cross-sales, 교차 영업)는 사실상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컨설팅 영역에서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것도 회계법인의 약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어차피 빅3 전략 컨설팅펌들과 경쟁할 수 없다면 국내 로컬 컨설팅펌과 수임을 다투어야 하는데 이조차도 쉽지 않다는 얘기다. 2007년부터 5년간 지속된 'IFRS 특수'가 끝난 것도 회계법인의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액센추어(IT), 머서(HR) 등의 중견 글로벌 컨설팅펌 뿐만 아니라 네모파트너스, 이언그룹, 티플러스 등의 유력 로컬 컨설팅펌들도 각자의 영역에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회계법인의 경우 아직까지 업계 내에서의 포지셔닝이 애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회계법인이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는 데 따른 이해 상충(conflict) 논란도 제기 하고 있다. 특정 기업의 감사를 담당하는 회계법인이 컨설팅 업무를 동시에 맡을 경우 독립성이 훼손돼 공정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컨설팅 관계자는 "미국 회계법인이었던 아서앤더슨(Arthur Andersen)에서 액센추어(Accenture)가 분리돼 나온 것도 같은 맥락에서 파악이 가능하다"며 "특히 국내 회계법인 산하 컨설팅 조직의 경우 기존 회계사들이 업무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데 이는 순수 컨설턴트로 구성된 전략 펌들에 비해 실력 면에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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