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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파·카투사 출신 금융인, '엄친아' 버린 이유

대학경제
  • 장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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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2.1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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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대 예비기술창업자]박상우 시스트라 대표

박상우 시스트라 대표.
박상우 시스트라 대표.
테크놀로지의 발달은 금융상품의 거래 풍속도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개인 트레이더들은 이제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다양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집에서 쉽게 거래를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코딩을 통해 자신만의 전략을 수립하는 시스템트레이딩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미래의 예측할 수 없는 금융 상품 가격 움직임에 대비한 위험 및 자금 관리가 가능케 됐다. 때문에 많은 기관에서도 다양한 목적으로 거래상에 시스템트레이딩을 접목하고 있다.

시스트라(www.sys-tra.com)는 시스템트레이딩과 통계에 입각한 벡테스팅을 위한 MT4 플랫폼에 연동하는 빌더를 웹 서비스 형태로 제공한다. MT4는 외환 시스템트레이딩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선호하고 널리 쓰이는 플랫폼이다. 박상우 시스트라 대표는 "우리의 웹 서비스는 기술적 분석에 필수적인 각종 인디케이터(투자지표)를 수정 및 합성할 수 있다"며 "심도 깊은 자신만의 전략을 만들고 이를 과거의 데이터에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복잡한 코딩을 직접 프로그래밍하지 않고 효율적이면서 쉽게 구현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시스트라가 개발한 빌더는 EA-CUBE와 I-CUBE 두 가지다. EA-CUBE는 다른 빌더에 비해서 고객이 구상하고 있는 모든 전략을 높은 자유도에서 개발 및 수정 가능하도록 설계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웹 상에서 구동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회사와 고객, 고객과 고객, EA 전문 제작자와 고객 간 커뮤니티 형성과 EA 및 인디케이터의 공유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I-CUBE는 고객이 구상하고 있는 자신만의 새로운 인디케이터를 개발, 수정 및 보완 가능하다록 만들어졌다. 특히 기존 플랫폼에서 제공하거나 외부에서 얻은 커스텀 인디케이터를 수정·합성·보완해 새로운 인디케이터를 제작할 수도 있다.

온라인 거래를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장 중 주식과 환율 흐름을 지켜보며 매매를 결정하는 수동거래자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초심을 잃고 시장상황에 따라 움직이려는 심리가 많이 발동한다. 또 FX 금융상품의 경우 레버리지(차입)로 10배 이상 살 수 있어 주식보다 변동 폭이 크다. 특히 24시간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자칫 '도박장'이 될 우려도 있다. 박 대표는 "시스템트레이딩을 이용하면 본인이 사전에 생각했던 전략대로 컴퓨터가 실행해 준다"며 "이는 도박의 위험성이 많이 줄어들고 자금관리를 용이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유학파·카투사 출신 금융인, '엄친아' 버린 이유
◇돈, 시간, 아이템…자기 철학 확실해야

박 대표는 미국 미시건 주립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군대도 카투사를 나왔다. 이후에는 한국투자증권에 들어가 선물·옵션 트레이더로 활동하는 등 소위 '엄친아'였다. "거래를 많이 배우고 싶었다. 특히 스페큘레이션(초단기매매)과 같은 투기거래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그가 담당했던 일은 무위험 차익거래가 대부분이었다. 또 투기적 거래의 경우 큰 기관에서는 경력이 많은 사람이 담당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본인 스스로 도전정신이 사라지고 나태해진 것을 느꼈다. "어려서부터 쭉 부모님이 원하는 삶을 살았다. 한 번 쯤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보고 싶었다." 이에 박 대표는 대책 없이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실패를 감수하고서 말이다.

박 대표는 그동안 모은 돈으로 뷰티크(특화된 영업을 하는 소규모 금융사) 회사를 차렸다. 하지만 한 달 만에 사업을 접어야 했다. 그는 "레버리지가 큰 FX 거래에서 심리적인 요인을 배제하지 못하고 무리한 거래 습관으로 인해 승률 대비 자금관리가 되지 않은 점이 실패의 주요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하루아침에 백수가 된 그는 이후 시스템트레이딩에 푹 빠졌다. 그리고 쉬는 게 오히려 전화위복이 돼 관련 서적만 60여권을 읽을 수 있었다. 부단한 연구를 통해 그는 자신이 플레이어(트레이더)로서 실력을 쌓는 것보다 트레이더가 좀 더 좋은 환경에서 거래를 할 수 있는 시스템트레이딩 프로그램 개발에 눈을 돌리게 됐다. "코딩을 할 줄 모르다 보니 프로그램 개발에는 한계가 있더라." 하지만 박 대표의 사전에 포기는 없었다. 그는 먼저 그간 연구한 내용들을 토대로 두 개의 특허('상품 합성을 통한 가상 거래 시장 제공 장치 및 방법', '매매 전략 수립 장치')를 출원하고 등록하는 데 성공했다. 또 이에 입각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수많은 인터넷 검색과 수소문 끝에 맘에 드는 개발자를 만날 수 있었다. 결국 2011년 4월 법인을 설립하고 수많은 시행착오와 연구를 통해 지난해 11월 말 드디어 프로그램 베타 버전을 완성했다.

박 대표는 창업가에게 필요한 요소를 묻는 질문에 돈, 시간, 아이템을 꼽았다. 특히 이 세 가지에 대한 확실한 자기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창업가는 전문성과 확장성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도 금융 상품 쪽에서 10년 이상을 공부하고 일해 왔어요. 그리고 창업은 무척 외로운 길이에요. 절대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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