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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맨의 '이중생활', 스트레스 한계 치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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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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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2.1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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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레이서' 키움증권 김세환 대리 "취미로 시작, 지금은 인생멘토"

증권맨의 '이중생활', 스트레스 한계 치닫자…
"'부앙부앙' 굉음을 내며 도로를 질주하는 튜닝카들은 대부분 레이서가 아닙니다. 진짜 레이서는 일반도로에서 레이싱을 하지 않죠."

김세환 키움증권 글로벌영업팀 대리(34·사진)는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 프로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라이선스 'B'를 보유한 레이싱선수다. 동시에 그는 국내증권가 해외주식거래분야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실력파다. 주중에는 미국주식 투자세미나와 키움증권 증권방송(채널K)에서 활약하지만 주말이면 프로레이싱선수로 변신한다.

그가 레이싱을 시작한 건 신한금융투자에 근무한 2008년부터다. 당시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미국주식에 대한 고객문의가 폭주한 때다. 밤새도록 120건 넘는 상담전화를 처리하며 스트레스를 풀 취미를 찾다 레이싱에 관심을 갖게 됐다.

김 대리는 처음에는 친구와 함께 '짐카나'(Gymkhana) 경기를 즐겼다. '짐카나'는 튜닝 없는 일반차량, 경차인 '모닝'으로도 즐길 수 있는 무난한 코스다. '짐카나'에 익숙해진 뒤 아마추어대회에 참가했고, 시합경력을 인정받아 올해 1월 라이선스 B를 취득했다.

그는 레이싱에 취미를 붙여가던 2009년 5월 일생일대의 '지름'을 단행했다. 회사를 다니며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애마 '칙칙이'를 산 것. 일반 전륜구동차로는 역동적인 주행이 불가능해 국산차 중 유일한 후륜구동 스포츠카 '제네시스 쿠페'(젠쿱)를 골랐다. 외관은 일반모델과 비슷하지만 엔진룸을 열어보면 레이싱카로 튜닝돼 있다.

"엔진출력을 튜닝으로 높였더니 액셀에서 발을 뗄 때마다 '칙칙' 소리가 나서 '칙칙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부품 하나하나 제가 직접 골라 교체한 놈이라 정이 정말 많이 가요. 레이싱할 때면 '칙칙이'는 '칙칙' 소리를 내며 저와 함께 호흡합니다."

가끔 일반도로에서 주행할 때 "칙칙" 소리 때문에 속칭 '양카'로 불리는 튜닝차들이 "한 번 붙어보자"며 따라붙기도 한다. 하지만 김 대리는 그런 도발에 응하지 않는다.

"레이싱은 자신이 갈 길을 정해놓고 부드럽게 주행하는 것이 핵심이죠. 누군가를 이겨보겠다고 액셀을 밟으면 차는 위험한 기계로 돌변합니다. 경쟁차가 아닌 길을 보고 부드럽게 달리는 게 가장 빠르죠. 이것이 레이서의 기본입니다."

증권맨의 '이중생활', 스트레스 한계 치닫자…
그는 일반도로에선 절대 레이싱을 하지 않는다. 경기 안산에 위치한 탑기어코리아서킷을 찾아 '칙칙이'를 몬다. 1회 이용료는 15만원대로 비싼 편이지만 김 대리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서킷에서 코너를 돌 때 진입 바로 전부터 브레이크를 밟으며 허리에서 엉덩이로 연결되는 하중을 몸으로 감지할 수 있죠. 88열차를 타는 것같은 짜릿함이 온몸으로 전달되며 그 하중을 그대로 이끌고 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핸들을 돌리며 하중과 타이어의 접지력을 이용해 가속할 때면 엄청난 쾌감이 느껴져요."

그의 레이싱철학은 업무에도 연결된다. "회사에서도 남을 이기기 위해 일을 한다기보다 목표를 정하고 그 길을 따라가려고 노력합니다." 그는 "레이싱이 취미지만 인생을 가르쳐주는 멘토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김 대리는 국내에서 아마추어레이서 1세대다. 그는 레이싱은 부자나 매니아를 위한 취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레이싱은 차를 바로 알고 안전하게 타는 법을 배우는 스포츠입니다. 국내에서도 하루빨리 모터스포츠가 대중화돼 누구나 레이싱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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