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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던 대선평가委, 말 아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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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환 기자
  • 박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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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3.0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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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학회토론회後 논란 감안 "개인가설" 선긋기…그럼에도 "책임세력 사과" 등 소신강조

거침없던 대선평가委, 말 아낀 이유는?
그동안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던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회가 6일 중간 보고서를 발표했지만 기대했던 쓴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위원회가 한국선거학회와 공동개최한 토론회에서 거침없는 발언으로 당내 논란을 불러일으킨 한상진 대선평가위원장이 이날은 말을 아낀 탓이다.

한 위원장이 말을 아낀 것은 직접적 평가를 내릴 경우 당내 계파 간 극한 갈등이 야기될 수 있음을 우려한 탓이다. 안철수 전 교수가 정치 재개를 선언한 마당에 당의 분열에 대한 실망으로 국민들의 마음이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책인 셈이다.

한 위원장은 앞서 지난 토론회에서는 "대선 패배에 책임 있는 세력이 공동으로 자숙하고 퇴진할 때 과거 극복의 정의는 실현될 것"이라고 밝혀 당내 논란을 야기했다. 총선 패배에 책임 있는 세력들이 그대로 대선을 맡아 패배한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고, 당은 계파들 간 설전으로 한동안 시끄러웠다.

한 위원장은 지난번 발언 이후 당의 이 같은 기류를 인식한 탓인지 "개인적으로 어떤 걸 평가하고 분석할 때 일정한 가설이나 시각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지난번 토론회 때 개인적인 가설을 솔직히 말했지만 그렇다 보니 당의 아픈 곳을 찔렀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반발도 심했고 받아들인다는 쪽도 있었다. 가설을 말한 건데 언론에서는 위원회 결론이라 하더라. 그러나보니 위원회와 당에서도 반발이 있어 운신이 많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그는 "어쨌든 지금 민주당은 위험하다"며 "무너질 조짐도 있다. 이번엔 진짜 바뀌어야 한다. 말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젊은 층의 정치 무관심이 터지면 정말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지난 대선 때 안철수 대선 캠프에 몸담은 그는 안 전 서울대 교수의 정치 행보 재개에 대해서도 "내가 한마디 하면 캠프에 있었던 것과 묶어 쓸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단, "한국 민주주의를 위해 정치적 관점에서 안 전 교수 개인의 정치적 능력을 떠나 '안철수 현상'은 끌고 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대신 원론적 관점에서 "민주당은 지금 심대한 상처와 상실감에 처해 있다. 진실과 화해 모델이 필요하다. 책임 있는 분들이 내 탓이오 고백하고 용서를 구할 때 상처가 치유되고 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출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가위가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압도적 다수가 그런 의견에 동의하지만 아직 고백이 안 나온다"며 "어려움에 처한 당을 살리고 새로운 생명력을 넣으려면 책임 윤리가 살아나야 한다"고 충고했다.

사실상 지난번 토론회와 같은 취지의 발언을 반복하며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은 것이다. 그만큼 친노 등 선거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 당 주류의 책임 있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4·11 총선 평가 보고서가 묵살되거나 없어졌다. 총선에 대해 비판적인 검증이나 토론 없이 같은 세력이 대선을 이끌고 다시 졌다"며 "이는 우리에게 매우 뼈아픈 교훈을 주는 부분"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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