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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조용한 이공계 교수들의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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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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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3.0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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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 정책 분리하면 오늘부터 주파수 산업발전 없다" 강력 반발

[현장클릭]조용한 이공계 교수들의 울분
"지금 이대로 (주파수 정책 소관부처가 분리)된다면 오늘 3월 7일 이후 주파수 산업은 정지하는 겁니다."

나라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 윤현보 한국전자파학회 명예회장이 울분을 감추지 못하고 한 말이다.

한국전자파학회, 한국방송공학회, 통신위성·우주산업연구회, 한국통신학회,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 한국인터넷정보학회, 지속가능과학회, 한국인터넷방송통신학회, 한국 U-City학회, 한국유비쿼터스스마트학회, 정보통신정책학회, ICT미래포럼 등 ICT 관련 12개 학회가 7일 서울 광화문 근처의 한 식당에서 공동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 학회들은 주로 이공계 교수들이 모인 학회로 좀처럼 정치적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곳이다. 기술은 정치와 상관없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다.

상아탑에서 연구과 후학 양성에만 힘을 쏟은 교수들이 갑자기 모인 이유는 최근 정부조직 개편안을 여야에서 논의하면서 주파수 정책을 3개 부처로 분리한다는 내용이 알려져서다.

학회들은 공동성명서를 통해 "귀를 의심하면서 경악과 분노를 넘어 서글픔마저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며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정치권과 국민에게 진실을 고해 잘못된 방향을 바로잡고자 한다"며 주파수 정책 분리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주파수 정책을 분리해서는 안된다는 공동성명서를 설명한 윤 명예회장은 "평소에 조용한 편인데 오늘은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김남 한국전자파학회 기획상임이사는 "그동안 나설 일이 없었는데 주파수 정책을 나눈다고 해서 고민 끝에 나왔다"고 말했다. 충북대학교 전자정보대학 교수를 맡고 있는 김 이사를 비롯해 이날 참석한 학회 임원들 대부분은 학교와 학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참석했다. 그만큼 주파수 정책 분리에 대한 전문가들의 반발이 심한 셈이다.

김 이사는 "(전파 관련) 종사자나 연구자, 교수들의 의견을 조금이라도 들었으면 (주파수 정책분리는) 나오지 않았을텐데 전문가가 설 자리가 없었다"며 "이공계 기피처럼 서글프다는 생각"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들은 주파수 정책을 3개 부처에 나누면 전파 산업의 미래는 없고 한국의 전파 산업은 뒤쳐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파수 정책을 맡지 않으면 일자리 창출도 없을 것으로 봤다.

특히 전파라는 기술이 방송 내용에 영향을 준다는 주장은 이해할 수 없다고도 했다. 윤 명예회장은 "신문도 내용이 좋아야 구독하는 것이지 신문사의 윤전기가 좋다고 그 신문을 구독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전파를 이용해 방송을 장악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기자들과 점심을 같이하면서 주파수 정책이 분리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을 구했다. 국회의원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도 잘 모를 정도로 '정치'에 대해 무지했다.

하지만 주파수 정책을 쪼개면 얼마나 나라 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주장하는 방식이 세련되지 못했다고 진심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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