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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세권 첫삽도 못뜨고 6년만에 '백지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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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병윤,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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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3.1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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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조 사업 52억 못막아 디폴트…최종부도 6월 정상화 실낱 희망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을 진행한 '드림허브'가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2000억원에 대한 이자 52억원을 납부하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이로써 드림허브는 전체 ABCP 2조4000억원에 대해서도 기한이익 상실(만기일 전이라도 원리금을 상환해야 하는)이 발생, 파산 절차를 밟을 상황에 몰렸다.

 다만 ABCP 원리금은 오는 6월12일까지 갚도록 돼 있어 드림허브의 최종 부도 여부는 3개월 후에 결정된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최대주주인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3개월 이내에 ABCP 상환 재원인 토지대금 반환비용 2조4000억원을 마련한 뒤 민간출자회사들과 사업 정상화 방안을 합의할 경우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재추진될 여지도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레일과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시행사인 드림허브는 최근 우정사업본부로부터 받았던 손해배상금 중 일부인 64억원을 사업 부도를 막기 위해 긴급자금으로 활용하려고 했으나, 끝내 실패했다.

 자본금이 바닥난 드림허브는 12일 ABCP 이자 52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를 피하지 못했다. 총 사업비 31조원으로 단군 이래 최대개발 프로젝트로 불리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2007년 8월 사업자 공모를 시작한 후 결국 6년 만에 첫 삽을 뜨지도 못한 채 좌초됐다.

 용산개발사업은 1,2대 주주인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의 갈등으로 험로를 걸었다. 사업성에 대한 양측의 시각차가 컸던 게 결정적이다. 코레일은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은 4조6000억원의 적자가 불가피하고 롯데관광개발 등 민간출자회사들은 2조7000억원 흑자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괴리가 워낙 컸고 1,2대 주주간 감정의 골마저 깊어 용산개발사업은 지난 1년간 지루한 공방만 거듭했다. 이 과정에서 드림허브 자본금은 바닥을 드러내 지난 12일 금융이자 52억원을 갚지 못했다.

 파산을 막기 위한 실낱같던 희망이던 우정사업본부로부터 받은 손해배상금 일부(256억원)를 예치한 대한토지신탁(이하 대토신)과의 자금 지원 방안도 끝내 물건너갔다.

 문제의 발단은 대토신의 지급보증 요구였다. 대토신은 최종 소송 결과가 뒤집혀 손해배상금을 다시 우정사업본부에게 돌려줄 경우 사업 부도시 본인들이 이를 갚을 수 있음을 우려, 지급보증을 요청한 것이다.

 결국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은 대한토지신탁이 갖고 있던 승소금 중 64억원에 대해서만 지급보증을 제공, 자금을 인출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이마저도 난관에 부딪혔다.

 대토신은 앞으로 소송 결과와 무관하게 세금체납 등으로 인해 압류가 들어올 경우를 대비, 코레일이 최대 64억원 한도 내에서 포괄적인 보증을 해달라는 확약서를 요청한 것이다.

 코레일이 난색을 표하자 롯데관광개발이 지급보증을 서기로 결정, 부도를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되는 듯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코레일이 확약서 문구에 대한 문제제기로 협상이 결렬돼 디폴트로 이어졌다.

 드림허브 관계자는 "우여곡절 끝에 코레일의 요구를 대한토지신탁이 받아들였음에도 (코레일이) 문구 수정을 수차례 요구하며 끝내 거부했다"며 "정황상 코레일이 의도적으로 부도를 낸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드림허브의 관리능력과 협상력 부족으로 결국 대한토지신탁과 협의하는데 실패해 디폴트로 이어진 것"이라며 "디폴트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을 코레일에게 전가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디폴트가 발생했지만,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이 곧바로 파산 절차를 밟는 건 아니다. 코레일은 ABCP 담보자산인 드림허브로부터 받았던 토지대금 2조4000억원을 3개월 후인 6월12일까지 상환해야 한다.

 만약 코레일이 사업협약을 유지하기 위해 토지대금이 아닌 다른 재원으로 자금을 마련, 3개월 후 ABCP 원리금을 상환할 경우 사업은 최종 부도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실질적인 최종 부도는 6월12일이어서 그 전이라도 민간출자회사들이 성의 있는 자세를 보이면 사업을 다시 정상화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드림허브 관계자는 "코레일이 당장 2조4000억원을 마련하기도 어려운데다 그동안 민간출자회사들의 모든 요구를 묵살하고 사태를 최악의 상황까지 끌고 온 코레일에 대한 신뢰가 남아 있지 않아 사업정상화에 동의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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