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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용산역세권 '파산'···서울시가 원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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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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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3.13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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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용산역세권 '파산'···서울시가 원흉?
 13일 오전 9시까지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어음이자 52억원을 상환하지 못한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시행사 드림허브가 결국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함으로써 파산이 현실화됐다.

 드림허브의 최대주주였던 코레일과 2대주주인 롯데관광개발, 기타 건설업체들은 사업 책임을 놓고 법적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서부이촌동 주민 2300여가구도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주민들의 소송 상대는 서울시다. 개발 찬성이냐, 반대냐를 두고 두 갈래로 찢어져서 싸운 주민들도 서울시가 '원흉'이라는 데는 의견을 같이 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2006년 첫발을 뗄 당시만 해도 '제2의 두바이' 꿈에 부풀었다.

 부동산시장이 한창 활황세였고 사업부지는 서울의 최고 중심지인 금싸라기땅이었다. 당시 오세훈 시장은 이 사업을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연계할 것을 요구하며 주민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서부이촌동을 개발계획에 포함시켰다.

 서울시 입장에선 서부이촌동 보상문제를 시행사 드림허브에 맡기면서 용산사업을 '한강르네상스'의 핵심으로 삼으려 했다. 하지만 이는 용산사업의 발목을 잡는 주된 요인이 됐다. 규모가 커진 만큼 분양부담이 높아졌고 2300여가구에 달하는 서부이촌동 주민들의 보상문제는 용산 개발의 아킬레스건이 됐다. 보상규모만 해도 3조원에 달했다.

 여기에 입주권을 얻기 위해 집값이 급등하자 서울시는 '이주대책 기준일'을 2007년 8월30일로 정해 매매를 막았다. 이주대책 기준일 이전부터 거주해온 주민들은 보상계약 체결일까지 계속 거주해야 개발 후 분양아파트를 받을 수 있었다. 결국 서부이촌동 주민들은 6년간 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한 것이다.

 이촌2동 인근 M공인 관계자는 "6년째 거래가 안돼 개점휴업으로 손해가 막심하다"며 "이주대책 기준일을 지정한 서울시를 상대로 6년 간의 피해액을 청구하는 집단소송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부이촌동 주민들 입장에서는 '긁어 부스럼'이 난 상황이어서 서울시가 원망스러울 만하다. 하지만 서울시는 용산사업은 코레일과 민간출자사들이 해결할 문제라며 불개입 원칙을 고수해왔다. 서울시가 주민들에게 대책을 마련해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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