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연준 '순풍' 타고 랠리 지속할까

이번 주 시장의 시선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 쏠려있다. 연준의 결정이 시장 랠리를 지탱시킨다면 올해 1분기는 다우지수가 1998년 이후 가장 큰 상승세를 기록한 기간으로 기록될 수 있다.

이번 주엔 4개의 주택지표도 발표되지만 메인 이벤트는 연준의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연준의 정책 성명 및 경제 전망 발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20일(현지시간) 예정돼 있다.

지난 주 뉴욕증시는 랠리 부담감과 차익실현 매물에도 불구하고 주간 기준 상승세로 마감했다. S&P500은 2007년 10월 기록했던 역대 고점(마감가 기준)에서 불과 5포인트 떨어져 있지만 전문가들은 S&P가 곧 장 중 고점인 1576도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15일 마감가 1560).

배리 냅 바클레이즈 주식 포트폴리오 투자전략 대표는 "전적으로 가능하다"며 "연준 회의 결과가 나오고 버냉키 기자회견이 진행되면 역대 고점을 경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뉴욕 증시가 연준 효과에 오른다 할지라도 이내 뒷걸음질을 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다우 지수는 지난 5일 역대 고점을 경신 한 후에도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냅은 시장이 적어도 4월 중순까진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타이밍의 관점에서 경제지표에 실망하기 시작하고 어닝시즌이 가까워져 오는 시기가 4월 중순이 되리란 설명이다.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예상보다 견고한 모습을 드러냈다. 2월 비농업 고용이 23만6000명 늘어나며 예상을 크게 웃돌았고, 소매매출도 1.1% 증가하는 '서프라이즈'를 보였다.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가운데 연준 정책기조에 변화 조짐이 감지될 지 여부가 관건이다.

연준이 양적완화나 초저금리 정책을 접기 시작할 만큼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지만 부양책 규모를 줄이기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최근 들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연준의 통화회의 의사록에서는 내부적으로 통화부양책으로 푼 유동성을 곧 회수하기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화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12월, 1월 FOMC 의사록은 미국 국채 시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토니 크레센치 핌코 투자전략가는 "버냉키의 목표는 연준이 부양책을 끝낼 생각이 없다는 점을 전하는 게 될 것"이라며 "파티는 경제성장률의 측면에선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고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나단 쉬츠 씨틱그룹 인터네셔널이코노믹스 글로벌 대표는 "버냉키와 재넷 옐런 부의장이 최근 몇 주 간 많은 얘길 했기 때문에 성명이 1월과 매우 유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연준은 이번달 FOMC부터 정책 성명 발표를 12시 30분에서 2시로 늦추고,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을 2시 30분에 실시해 정책 발표와 기자회견 간 사이를 좁힌다.

또 이번 주에는 미국 경제에서 가장 긍정적인 부분인 주택 지표가 연달아 나온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의 3월 주택시장지수를 시작으로, 2월 주택착공과 건축허가, 연방주택금융청(FHFA)의 1월 주택가격지수, 기존주택 매매 등이다.

이번 주엔 유럽 상황도 눈여겨 보게 될 전망이다. 선거 이후 이탈리아 정국이 어떻게 매듭지어져 갈지가 관건이다. 이탈리아는 총선 후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했다.

지난 주 2.8%의 상승세를 기록한 애플의 주가가 바닥을 치고 랠리를 이어갈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18일은 애플이 첫 배당금 지급 소식을 알린 지 1주일이 되는 날로, 애플이 배당금 지급이나 자사주매입 소식을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주 실적발표 주요 미국기업

19일(화): 어도비 시스템스
20일(수): 페덱스, 제너럴밀스, 오라클
22일(금): KB 홈, 티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