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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에 대한 네가지 오해? "풀고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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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담=신혜선 정보미디어과학부 부장, 정리=이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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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3.26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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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투초대석]"포식자? 벤처 죽이기? 결코 아니다···인터넷 시대의 상징적 존재"

↑김상헌 NHN 대표. 김대표는 NHN이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을 지속적으로 인수, 이들의 아이디어와 기획력에 NHN의 실행능력을 더해 제2, 제3의 라인과 같은 글로벌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김상헌 NHN 대표. 김대표는 NHN이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을 지속적으로 인수, 이들의 아이디어와 기획력에 NHN의 실행능력을 더해 제2, 제3의 라인과 같은 글로벌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뭐든지, 진짜 뭐든지 헷갈리거나 모를 때. 농담처럼 혹은 진지하게 우리는 "아무개 형님에게 물어봐"라는 답을 한 번쯤은 한다. 이 형님의 이름은 '네이버'다. 이런 질문은 어떨까. "우리나라에서 삼성, LG, SK 그리고 카카오 임원을 배출한 기업은?" 네이버에 물어봐도 안 나오는 정답은 바로 네이버서비스를 제공하는 NHN (343,500원 상승21000 6.5%)이다.

10여년 전, 대기업의 작은 사내벤처로 출범했으나 지금은 시가총액 규모 13조원, 매출 2조3000억여원, 영업이익 7000억여원에 달하는 기업으로 컸다. 자회사 및 해외인력까지 합하면 총 직원수는 6000여명이다.

NHN 출신들을 '사회관계망'으로 그려보면 대기업과 신흥벤처기업 인맥의 중심이 된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21세기 대한민국이 통하는 곳 네이버. 하지만 비난도 많이 받는다. 대표적인 비난이 '벤처 죽이기'다. 언제부터일까. 왜일까. 도대체 NHN은 무엇인가.

지난 22일 NHN의 경기 분당사옥 '그린팩토리'에서 만난 김상헌 대표는 "'인터넷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더 맞다고 본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NHN은 인터넷으로 흐름이 갔던 시대에 하나의 상징적 존재다. NHN의 책임과 사회적 의미에 대한 논의는 인터넷이 갖고 있는 사회의 가치나 문제와 동일시된다고 생각하는 그 시각을 봐야한다. 그 문제를 NHN이라는 한 회사가 온전히 만들었다고 생각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편으로는 운이 좋은 회사, 한편으로는 치열한 경쟁을 이겨냈으니 칭찬받아야 할 회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덧붙인다. "네 가지, 오해는 풀고갑시다." △공룡기업 △인터넷 골목상권 고사 주범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노력 부족 △(분할시) 지주사 설립.

자신감이 있지만 복잡해 보인다. 오는 8월이면 한게임을 분할, 모바일시대의 '네이버㈜'를 책임지게 되는 김 대표가 풀고 싶은 오해는 무엇일까.

↑김상헌 NHN 대표이사. 김 대표는 NHN 그린팩토리에서 진행한 약 2시간의 인터뷰 동안 NHN과 관련한 오해에 대한 해명과 향후 청사진을 제시하는데 주력했다.
↑김상헌 NHN 대표이사. 김 대표는 NHN 그린팩토리에서 진행한 약 2시간의 인터뷰 동안 NHN과 관련한 오해에 대한 해명과 향후 청사진을 제시하는데 주력했다.
- 언제부터인가 NHN 앞에는 늘'공룡'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고 있습니다. 식상할 정도예요.

▶ NHN은 공룡이 아닙니다. 공룡에는 두 가지 부정적인 시각이 담겨있습니다. 첫째는 포식자의 이미지입니다. 과거 무분별하게 사업다각화를 꾀하던 일부 재벌기업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반면 NHN이 최근 확장한 사업은 모바일시대, 무한경쟁의 시대에 경쟁하기 위해 기존 사업과 밀접하게 연관된 꼭 필요한 것입니다. 하지 않으면 안되는 부분입니다.

공룡의 두번째 부정적인 이미지는 거대하고 관료적인 비효율적인 조직입니다. 과거 국영기업의 이미지라고 할까요. NHN은 핵심에 집중하고 한박자 빠른 선택을 하는 아주 효율적인 조직이 되고자 합니다. 이번 분사 결정도 그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 그럼에도 외형적으로는 대기업인 네이버가 중소벤처의 영역을 침범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모바일에서는 네이버와 같은 종합포털의 의미가 PC시대처럼 크지 않습니다. 주제별 포털과 SNS(소셜네트워크) 등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큰 서비스들입니다. 패션SNS만 해도 원더(가칭)와 같은 서비스가 존재합니다 대기업도 유사서비스를 내왔습니다. 이는 상황에 따라 큰 서비스로 성장할 여지가 충분히 있는 영역이라는 의미입니다. 사진공유 SNS 스타트업 '인스타그램'을 페이스북이 1조원에 인수한 사례만 보더라도 이런 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 환경에서는 포털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특정 분야 앱으로 접속합니다. NHN도 네이버라는 포털에서 통합적으로 서비스하던 콘텐츠를 독립적인 서비스로 분화하는 과정의 일환을 겪고 있습니다. 앱 출시 시기만 놓고 보면 NHN이 뒤늦게 해당 사업에 뛰어든게 맞지만 하지만 이는 네이버 안에 있던 기존 서비스를 모바일에 맞게 분화하는 것이지 다른 서비스를 모방하는 것이 아닙니다.

↑김상헌 NHN 대표. NHN은 최근 분사 및 신설법인 설립을 통해 모바일시대에 맞는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김상헌 NHN 대표. NHN은 최근 분사 및 신설법인 설립을 통해 모바일시대에 맞는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 네이버의 움직임은 스타트업의 생존문제로 연결됩니다. "오해다"라고 주장하는 것 외에 뭔가 솔루션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같이 생태계를 조성하고 산업을 이룰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고 계신지요.

▶ 일단 오해는 풀고 싶습니다. M&A(인수합병)나 신사업을 남발하지 않겠지만 좋은 의미의 M&A를 지속적으로 해왔습니다. 한 때는 일부에서 M&A를 너무 많이 한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M&A를 안 한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M&A를 해도 문제, 안 해도 문제. 성사돼도 M&A에 대한 상반된 인식이 있어 이를 널리 알리기엔 제약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몇 M&A를 성사시켰고 이를 통해 이들의 꿈과 NHN의 실행력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 예로 2008년에 인수한 미투데이는 NHN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강화에 힘을 보탰습니다. 최근에는 밴드라는 모바일 서비스도 내놨습니다. 2006년 인수한 첫눈의 핵심인력들 역시 해외 검색사업 진출의 선발대 역할을 했습니다. 라인 또한 첫눈 출신들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 국내 M&A 가격이 낮게 책정됐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제 값을 못 받으니 벤처기업들의 '출구전략'을 세워주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 M&A 가격결정은 시장에 맡기는 게 맞습니다. 물건 값은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의 의사일치가 돼야 합니다. 가치 이상으로 높은 가격에 기업을 인수한 사례가 있으면 이후 M&A가 이뤄지기 어렵습니다. 기업을 매각하고자 하는 기업도 계속 높은 가격의 M&A를 보고나면 눈높이가 높아질 수밖에 없어 기회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과거에 LG 법무팀에 근무할 때 반도체 빅딜을 했는데 인수기업과 기업가치에 대한 이견이 컸습니다. 양측이 평가한 가치가 10배나 차이가 나더군요. 결국 정부 중재로 협상이 이뤄졌는데 시장원리가 작동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가격이 형성될 수 없습니다.

핵심은 성공모델입니다. NHN이 인수를 잘했고 이를 통해 성공모델을 만들면 큰 기업은 벤처기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됩니다. 작은 기업도 더 큰 꿈을 위해서 큰 기업들과의 협력 및 M&A에 나설 것입니다. 이런 성공사례가 쌓이면 M&A 규모도 벤처기업에 대한 가치평가도 점차 커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 네이버에 대한 규제 이슈가 있는데요. 검색이나 비즈니스에서 네이버가 시장 우월적 지위 갖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 인터넷에 대한 시장 독과점 논란은 잘못된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 시장은 이용자의 서비스 이용 전환 비용이 제로(0)에 가깝습니다. 때문에 치열한 경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경쟁이 활성화돼야 이용자들이 더욱 저렴한 비용에 좋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요. 시장지배적 사업자를 지정해 규제하는 것은 일부 지배력 있는 기업이 이를 활용해 반칙하는 것을 바로잡기 위한 것입니다.

NHN이 점유율을 악용한다면 이에 대한 처벌이나 징벌은 감수해야할 부분입니다. 하지만 점유율 자체를 문제삼는 공정거래법은 세계 어느 곳에도 없습니다.

모바일 시대에서는 네이버의 시장점유율과는 전혀 다른 고민이 있습니다. 정부와 사회가 공정거래에 가장 신경을 써야할 부문은 모바일 OS가 아닐까요.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95%에 달합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구글 검색창 등 다양한 구글 콘텐츠를 기본적으로 탑재합니다. 이메일도 구글의 '지메일'을 반드시 쓰도록 강제합니다. 모든 앱 마켓도 구글플레이를 통해 이용해야 합니다. 글로벌 대기업인 삼성전자 (86,800원 상승1300 -1.5%) 역시 OS역량을 갖기 위해 타이젠 만든다고 하지만 현재로선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이 먼저 일부 OS의 시장장악을 보완할 선례를 만들어야 합니다. 주요 OS 기업이 자국 기업이기 때문에 미국은 굳이 이에 대해 나설 이유가 없을 겁니다. 유럽 역시 인터넷· 모바일 콘텐츠 사업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급할 것이 없어요.

반면 한국은 모바일시대에 가장 빠르게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합니다. 스마트폰에서 가장 활성화된 게임 역시 상당수가 한국기업이 개발합니다. 이들 OS기업에 가장 끌려 다녀야 하는 곳이 우리 기업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부분을 감안하면 해외에서의 규제를 참조하기 앞서 우리 정부가 가장 먼저 고민하고, 다른 국가가 참조할 만한 정책을 만들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NHN은 네이버 서비스에서 이 같은 우려를 씻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과거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네이버 블로그가 먼저 보인다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 검색알고리즘은 그것이 내부던 외부 블로그던 검색의도에 가정 적합한 블로그를 보여줄 뿐입니다

게임에서는 오히려 한게임이 손해를 보는 면이 있습니다. 검색에서 한게임 콘텐츠를 상단에 먼저 올리면 다른 게임사들의 비난이 들어올 겁니다 이번 분할 결정도 이 같은 고민과 연관이 있습니다.

- 모바일 전문 기업들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카카오는 NHN의 경쟁자인가요.

▶ 카카오는 단순한 메시징 서비스가 아닌 모바일시대의 1등 인터넷기업입니다. 최근 카카오의 게임플랫폼, 콘텐츠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은 이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카카오톡 일일 이용자수는 2500만명 이상이고 네이버는 1000만명을 겨우 넘기고 있습니다. NHN의 모바일 게임 매출을 전부 더해도 카카오톡 게임하기(카톡게임)에서 발생하는 매출에 뒤집니다. 향후 카카오톡 PC버전까지 출시되면 모바일 뿐 아니라 PC에서도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카카오는 NHN을 긴장시키는 기업의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2년간 우리가 반성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은 계기를 제공한 기업입니다.

NHN은 PC에서 보유한 강점을 최대한 살려서 카카오와 치열한 경쟁에 임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역발상으로 카카오가 못하는 모바일 서비스를 내놔야 합니다. 모바일에서는 오히려 NHN이 카카오를 추격해야 한다는 자세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 지난해부터 이해진 CSO(최고전략책임자·이사회 의장)이 수차례 쓴 소리를 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조직분할 결정이 그 결과물이겠죠.

▶ 회사가 설립된 지 시간이 좀 지나다보니 아무래도 외부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느려지지 않았나 반성하게 됐습니다.

스마트 디바이스 시대에 돌입해 우선 과거 서비스를 이용자들이 사용하기에 불편하지 않게 연결하는 단계가 있었습니다. 또한 모바일 시대를 대비한 'N드라이브'처럼 오랫동안 준비해 성공적으로 선보인 서비스들도 있었지만 일부 모바일에 대한 대응이 조금 늦었던 부분들도 있었건 것이 사실입니다. 좀 더 빠르게 딱 필요한 것만 남기고 효율적인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자는 얘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올 초 들어서 이 같은 고민이 쌓여서 회사를 분사하는 결정까지 했고 지금은 실행 준비하고 있습니다. 크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최근에 축구를 많이 봤는데 FC 바르셀로나의 메시는 강하게 차려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 대해서 꼭 필요한 정도의 힘만으로 한박자 빠르게 창의적으로 '슛'을 하더군요. 우리도 그런 모습이 돼야지 않나 생각합니다. 단순히 크고 강하기보다는 환경에 꼭 맞는 판단을 갖고 빠르게 꼭 필요한 힘으로 창의적인 슛을 하는 회사로 전환을 모색하는 기간이었습니다.

↑김상헌 대표는 최근 NHN의 시장지배적 사업자 논란과 관련해 해명했다. 그는 오히려 국내 모바일OS 시장을 일부 해외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것이 국내 콘텐츠 개발자들에게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상헌 대표는 최근 NHN의 시장지배적 사업자 논란과 관련해 해명했다. 그는 오히려 국내 모바일OS 시장을 일부 해외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것이 국내 콘텐츠 개발자들에게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 NHN에 대한 비판 중 하나가 갇힌 검색, 즉 국내시장에만 머무른다는 지적입니다. 게임을 제외하고 NHN 최초로 국내 인터넷 서비스가 글로벌 진출에 성공한 사례는 라인 정도인데 글로벌 진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 라인이 1억 가입자 확보에 걸린 시간은 트위터나 페이스북보다 빠릅니다. 일본과 대만 동남아시아 주요국가에서 주도권을 이어가고 있고요. 올해는 라인이 확실한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미국, 스페인, 중국 등에서 신규 이용자를 늘려갈 생각입니다.

라인 외에도 글로벌 진출을 노리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새로 신설한 자회사 캠프모바일에서 준비하는 서비스들은 모두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합니다. 모바일시대에서는 스마트폰OS를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이 장악하고 있어서 NHN처럼 서비스만 하는 업체는 몹시 불리한 것도 사실입니다. 언어장벽, 작은 시장 등 단점도 있지만 한국에서 기업을 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장점 또한 많습니다. 빠른 네트워크, 전 국민의 스마트폰 사용, 까다로운 이용자, 치열한 경쟁이 그것입니다 이를 통해 한국에서 우수한 서비스가 다른 나라보다 먼저 탄생할 수 있을거라 기대합니다.

신설법인 캠프모바일과 라인플러스가 이런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아직 밝힐 수 없지만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 이미 인수한 회사도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아이디어와 NHN의 운영능력을 화학적으로 융합해 곧 세계적인 모바일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입니다.

↑김상헌 대표가 그린팩토리 27층에 위치한 '캠프27'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캠프27은 NHN의 주요 신규 서비스를 기획, 개발하는 프로젝트 팀들이 상주한다. 지난해 마련된 이 자리에서 탄생한 서비스만도 4~5개에 달한다.
↑김상헌 대표가 그린팩토리 27층에 위치한 '캠프27'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캠프27은 NHN의 주요 신규 서비스를 기획, 개발하는 프로젝트 팀들이 상주한다. 지난해 마련된 이 자리에서 탄생한 서비스만도 4~5개에 달한다.
― NHN이 대한민국에서 갖는 의미를 무엇이라 보시나요.

▶ 인터넷포털 자체가 하나의 플랫폼입니다. NHN은 그 위에 존재하는 생태계를 이미 키워오고 있습니다. 네이버에 키워드 광고를 하는 중소상공인의 수가 45만을 넘습니다. 네이버를 통해 수많은 이용자들이 수많은 콘텐츠 제작자들과 만나고 있습다. 올해에는 보다 확실하게 중소상공인들을 도울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상반기 안에 발표할 수 있도록 준비 중입니다. 또한 좋은 서비스 기획자, 개발자 들을 양성하기 위해 NHN NEXT라는 교육기관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력양성 및 배출도 NHN의 역할입니다. NHN에서는 매년 10% 상당의 인력이 퇴사하지만 이들이 직업을 잃는 것이 아닙니다. 절반은 삼성전자, LG전자 (177,500원 상승7500 -4.0%), SK텔레콤 (254,000원 상승2000 -0.8%) 등 대기업으로 이동해 SW(소트트웨어) 역량 강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나머지 절반은 스타트업으로 이동했습니다. 카카오 역시 김범수 의장 뿐 아니라 핵심 인력 가운데 상당수가 NHN 출신입니다. NHN 출신 인재들이 카카오톡과 같은 이용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핵심 서비스 탄생에 일조했다는 것에 어느 부분에서는 자긍심도 느끼로 있습니다. 최근 게리 M. 프리츠 '엑스피디아' 전 수석부사장을 만났는데 "NHN 인재들이 자발적으로 퇴사해 좋은 기업에 스카웃 되거나 벤처에 투자하는 것은 NHN이 훌륭하게 성장했고 좋은 인재를 양성했다는 의미"라며 높은 평가를 내리더군요. 뿌듯했습니다.

- 27층에 위치한 '캠프27'은 최근 NHN의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는 장이 됐습니다. 2027년 NHN의 청사진을 그려보신다면.

▶ 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생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눈앞의 이익이나 수익에 집착하는 식으로 운영하면 절대 오래가는 지속 가능한 서비스를 낼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게임 서비스의 재미를 높이기 위해 부작용을 외면하거나 선정적인 이슈를 선점하기 위해 이용자의 '사생활' 보호에 대한 고민이 없다면 당장 수치적으로 성장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이용자의 피로도를 높여 '역선택'을 받는 위기에 처할 수 있습니다.

NHN과 관계사들은 인류 모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속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이 같은 기조가 계속되면 2027년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거라 기대합니다. 반면 그렇지 못한다면 NHN은 생존자체가 불가능해 사라질 겁니다.

◆ 판사 출신 김상헌 대표의 NHN을 이끄는 힘은

NHN에 대한 네가지 오해? "풀고 갑시다"
김 대표(사진)는 2007년 4월 고문 변호사로 NHN과 인연을 맺은지 8개월만인 2008년 1월 경영관리본부 본부장으로으로 선임돼 NHN에 합류했다. 2009년 4월부터는 대표 사장직을 맡고 있다.

기존 인터넷 업계 CEO들과는 성장 경력이 다르다. 1986년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던 해에 사법고시에 합격, 1996년 2월까지 판사생활을 했다. 김 대표는 1996년 3월 LG 구조조정본부에서 법무관련 업무를 담당, 부사장까지 맡았다.

다소 마른 체형에 자칫 여려 보이는 인상이지만 강단있는 판단력과 추진력이 장점이라는 게 주변의 평이다. 인터넷, 문화, 예술 등에도 관심이 많다. 프라모델 수집, 만화읽기가 취미다.

회사 관계자는 "김 대표는 사업을 결정하기 앞서 끝없이 직원들과 소통하고 일단 결정을 내리면 추진력 있게 밀고나가는 스타일"이라며 "한번 결정한 사안에 대해서는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는 입장을 밝혀 직원들이 정해진 업무에만 충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경영인"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에는 한게임 분할 및 캠프모바일·라인플러스 등 신규법인 신설을 현장에서 진두지휘했다. 인터뷰 당일 김 대표는 부르터 터진 입술을 계속 신경썼다. 최근 기업분할 등 업무가 증가하면서 피로가 몰렸다는 쑥스런 표정의 설명이다.

그간 언론에 자주 모습을 보이지 않은 김 대표는 이번 인터뷰를 작정한 듯도 보인다. 김 대표는 "'많은 경쟁을 통해서 이용자들에게 선택받은' 네이버지만 앞으로 제대로 된 서비스가 아니면 그 이용자들이 떠날 것을 안다"고 강조했다. 현재 NHN의 모습이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CEO의 자부심이 배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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