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작지만 강하다' LG디스플레이 옌타이 법인

LG디스플레이 옌타이 사업장 안에서 모바일용 LCD(액정표시장치) 모듈을 살펴보고 있는 현지 직원의 모습.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모바일용 LCD(액정표시장치) 모듈을 만드는 LG디스플레이 (10,280원 ▲40 +0.39%) 옌타이(煙台) 법인은 지역 내에서도 가장 작은 사업장으로 꼽힌다. 100m가 되지 않는 모듈 공장 2개와 사무 공간 하나가 전부다. 공장 주변을 한 바퀴 도는데도 10분 남짓 걸린다.

하지만 이곳에서 지난해 생산된 모바일용 LCD 모듈은 1억4300만개에 달한다.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스마트폰용 LCD모듈의 90%를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생산된 제품들은 세계 각지에 있는 휴대폰 사업자들에게 공급된다.


◇올해 초 금모란장상 수상 쾌거
그저 생산성 때문에 이 사업장이 LG디스플레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달 LG디스플레이 옌타이 법인은 옌타이개발구 최우수 기업에게 주어지는 금모란장상을 수상하는 눈부신 성과를 이뤄냈다.

금모란장상은 연매출 50억 위안(약 875억원)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매출과 성장, 고용, 복지, 환경, 안전 등 기업의 사회적 경제적 성과를 두고 심사한다. 평가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이 없으면 아예 상을 주지 않을 정도로 선정과정이 까다롭다. LG디스플레이가 수상하기 전까지 지난 3년간 금모란장상을 수상한 기업이 없을 정도다.

현재 이 사업장에선 주로 4~5인치 대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모바일 디스플레이도 점점 더 큰 사이즈 추세로 흘러가고 있다. LG디스플레이 현지 관계자는 "모바일 쪽에서도 점점 더 큰 사이즈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것이 현장에서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화면 크기가 커질 수록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중희 LG디스플레이 옌타이 법인장 역시 올해 사업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의 모바일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며 "이런 면에서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성고용률 지역 내 최고 수준

섬세한 작업이 많은 만큼 여성 직원들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 전체 3200여명의 인원 가운데 약 80%가 여성으로 다른 사업장에 비해서도 높은 편이다. 임산부 휴게실이나 피부미용실 같은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는 것도 여성 사원이 많아서다.

최근 들어 사업장 시설들은 더욱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다고 현지직원들은 입을 모은다. 조립생산 감독을 담당하는 양푸옌씨(25)는 "직원들도 주변에 있는 다른 기업들과 비교해보는데 사원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주는 회사로 꼽힌다"며 "시설이나 환경 개선이 잘 이뤄지는 이유인 것 같다"고 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 옌타이 법인은 지난 2010년 5월 LG이노텍의 LCD모듈 사업부를 넘겨받으며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매출은 100억 위안을 넘어서며 짧은 시간 안에 옌타이를 대표하는 기업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