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연속 흑자 LGD, 4조 투자 차별화로 계속 GO

LG디스플레이 (10,130원 0.00%)가 제품 차별화 전략으로 5분기 연속 영업 흑자 기록에 도전한다.

김희연 LG디스플레이 IR(기업설명회)담당 상무는 22일 서울 여의도 LG타워에서 열린 올해 1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제품 차별화 전략을 바탕으로 2분기에는 1분기보다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상무는 이날 해외 출장으로 실적설명회에 참석하지 못한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부사장(CFO·최고재무책임자)를 대신해 이같이 1분기 실적 및 2분기 전망을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에 6조8032억원 매출에 15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동기(-2112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이에 따라 4분기 연속 영업 흑자 행진을 기록했다.

◇차별화 제품 앞세우기…올해 전체 매출 70% 목표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영업 흑자를 낸 것은 IPS(In-Plane Switching·액정수평배열) 패널과 FPR(평광필름패턴) 3D 등 차별화 제품을 앞세운 전략이 성공한 결과로 풀이된다.


김 상무는 "올 1분기 전체 매출의 60%는 차별화 제품군이 차지했다"며 "지난해 전체 매출의 50% 수준이었던 차별화 제품군의 비중을 올해 전체 70% 수준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출하량 자체의 증가보다는 고해상도와 대형화 추세에 맞는 차별화 제품군을 앞세워 단위당 밸류(Value·가격)를 높이는 전략이다. 양이 아닌 질로 승부해 전체 매출액을 높이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특히 울트라HD(UHD·초고선명) TV의 시장가능성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종선 LG디스플레이 TV마케팅 담당은 "현재 UHD TV 시장에서 84형(인치) 이상 패널을 주력 모델로 내세우는 전략을 세웠다"고 밝혔다.

박 담당은 "염가형 제품 솔루션을 구상 중이라 내년에는 UHD 비중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UHD TV는 올해 하반기 TV의 대형화와 맞물려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투자는 4조원대…OLED·LTPS 박차
올해 투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인 4조원대를 내다봤다. 지난 1월 실적설명회 당시 발표에 비해 크게 달라진 점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수 LG디스플레이 전략마케팅담당 상무는 "올해 설비투자는 4조원 내외로 유지할 것"이라며 "이중 절반 이상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저온폴리실리콘(LTPS) 팹 전환 등 신규 투자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OLED에 대해서는 "OLED 양산은 예정대로 잘 되어가고 있다"며 "내년 중반 이후 의미있는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올해는 수율성과 생산 효율성에 신경써 원가경쟁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4분기에 6세대 LTPS 라인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김 상무는 "6세대 LTPS 라인 전환은 이미 성공했고 가동은 4분기쯤 이뤄질 것"이라며 "고객의 요구 수준이나 내부 개발 정도에 따라 가동 시기가 조금 더 당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내년 옥사이드 적용 태블릿 출시 계획도
LG디스플레이는 이날 내년 하반기 옥사이드(산화물 반도체) 기술을 적용한 태블릿 제품의 출시 계획도 밝혔다. 김희연 상무는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옥사이드 기술 적용 태블릿 제품 출시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현재 태블릿 시장은 내로우 베젤(테두리 최소화)과 고해상도, 저전력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고객 가치와 가격 등 두 가지 측면을 놓고 고객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쟁사의 행보와 비교하며 중국 팹 공장 가동 일정을 묻는 질문에는 "중국 광저우의 8세대 팹 공장은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1분기 액정표시장치(LCD) 판매량(면적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 증가한 818만 평방미터(㎡)를 기록했다. 매출액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은 △TV용 LCD 패널 43% △모니터용 패널 21% △노트북PC용 패널 9% △태블릿 PC용 패널 14% △모바일용 패널 13%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말 주요 재무지표는 △부채비율 133% △유동비율 110% △순차입금 비율 16% 수준으로 개선됐다. 2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LG디스플레이는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날 정 부사장은 "2분기 면적기준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한 자릿수 대 중후반(%)의 성장률을 예상한다"며 "판가는 일부 제품 등락 있을 수 있으나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앞으로도 고객가치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며 시장선도 기업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