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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죽인풍(秀竹引風), 50대 중반에 꽃핀 와인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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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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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5.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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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영 보나베띠공덕 대표, 34년 금융맨에서 와인멘토로…새 이름은 '도와사'

신규영 보나베띠공덕 대표
신규영 보나베띠공덕 대표
수죽인풍(秀竹引風). 빼어난 대나무가 바람을 끌어온다는 뜻으로 불교 경전에 나오는 글귀다. 제멋대로 흘러가는 바람이지만 빼어난 대나무 앞에선 자리를 맴돌 수밖에 없을 터.

신규영 보나베띠공덕 대표(54·사진)는 바람을 부르는 대나무를 닮았다. 대나무에 와인향기가 어려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34년4개월 간의 금융맨 생활을 접고 와인전도사로 나선 지 2년. 와인으로 맺은 인연들은 더 깊이 익어가고 있다.

◇인생 1막, 영업의 달인 비결은 와인= 은행원이 꿈이었다.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조흥은행에 입행해 20여년. 카드사업부에서 와인카드를 출시하면서 와인과 처음 조우했다.

와인카드 제휴마케팅업체를 섭외하기 위해 서울 강남 일대 와인바 15곳을 찾아갔지만 문전박대당했다. 와인을 잘 몰라 무시당했나 싶어 소믈리에자격증 과정에 등록해 독하게 공부했다.

명품와인을 구입해 코르크 따는 연습을 하고 와인매너와 해당 와인에 얽힌 숨은 뒷얘기 등을 익혀서 또 찾아갔다. 대화에 물꼬를 트고나니 대우가 달라졌다. 50여곳의 와인바가 자연스럽게 제휴업체로 등록했다.

신규고객을 유치하는 데도 와인마케팅 덕을 톡톡히 봤다. 신규계좌 20좌 가입을 약속받은 자리면 전국 어디든지 달려가 와인강의를 무료로 펼쳤다. 신한카드 분당지점장 시절 시장점유율 등을 토대로 한 가맹점 평가에서 전국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와인강의를 요청한 고객이 지인을 소개하고, 다시 소개받는 과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신한금융그룹 와인사랑동호회장을 맡는 등 현재 이끌고 있는 와인동호회만 12개에 달한다.

◇인생 2막, 와인마니아의 아지트 방장= 그동안 기업 및 단체를 대상으로 펼친 와인강연만 줄잡아 1000회. 정갈한 매너는 갖추되 어렵지 않고 재치있게 풀어가는 말솜씨가 인기 요인이다. 레크리에이션강사 자격증까지 보유했다.

퇴직 후엔 와인을 전파하는 멘토가 되기로 결심했다. 두 번째 꿈을 이뤘다. 현재 보나베티공덕에서 와인아카데미를 꾸린 지 갓 1년이지만 벌써 18기의 수강생을 배출했다. 와인초보자들은 식사와 와인 실비만 내고 와인강의를 들을 수 있다.

와인레스토랑에 빔프로젝트를 구비한 강의실을 별도로 마련한 건 이 때문이다. 다른 와인레스토랑과 차별화되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제가 소믈리에 자격증 과정을 들을 때 같이 수업을 듣던 분들도 은행원이 무슨 소믈리에냐고 의아해하는 분들 많았어요. 그분들은 지금 모두 집에서 쉬고 계시지만 저는 와인이 업이 됐죠."

신 대표는 동화면세점과 모쿠세이코리아의 와인고문을 맡고 있고 KT 시소넷의 와인멘토도 맡고 있다. 퇴직 후에도 그의 삶엔 와인과 사람이 넘친다. 한 달에 한 번 일요일에는 무료로 와인을 시음하고 간단히 간식을 즐길 수 있는 와인 재능기부 모임도 운영한다.

신 대표는 "대표나 소믈리에보다 '도와사'로 불러달라"고 말한다. 도선사가 선박을 수로로 이끌듯 와인의 세계로 입문하도록 돕는 멘토란 뜻으로 지인들이 붙여준 별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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