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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어떻게 세계 IT의 중심이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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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재의 기자
  • 조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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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5.1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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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AF정례 컨퍼런스, 김봉중 전남대 교수 초청강연 "서부개척정신이 프론티어로"

김봉중 전남대 사학과 교수가 9일 서울 서초동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에서 열린 대한민국모바일앱포럼 정례 컨퍼런스에서 '미국서부개척시대와 프론티어정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임성균기자
김봉중 전남대 사학과 교수가 9일 서울 서초동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에서 열린 대한민국모바일앱포럼 정례 컨퍼런스에서 '미국서부개척시대와 프론티어정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임성균기자
대한민국모바일앱포럼(KMAF)은 9일 오후 서울 서초동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대회의실에서 미국학분야 전문가인 김봉중 전남대 사학과 교수를 초청 정례세미나를 개최했다.

김봉중 교수는 미국 샌디에이고 시립대 교수를 역임한 미국사학자로 이날 '미국 서부개척시대에서 실리콘밸리까지, 벤처기업가 정신의 뿌리'라는 주제로 회원들에게 강연했다.

김교수는 "프론티어(개척자)의 미국적 의미는 개방과 자유, 기회의 함축적 개념이며 미국사에서 서부로의 팽창은 단순한 지역적 팽창이 아닌 미국이라는 나라의 국가적, 민족적, 문화적 정체성을 수립하는 과정으로 인식해야한다"면서 "캘리포니아 등 서부가 인텔, 애플 같은 IT혁명기업과 스타트업의 중심지이자 미국적 창조신화의 발원지가 된 것도 이같은 프론티어 정신과 무관치않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강연은 KMAF 회원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고 세계 최대 모바일시장인 미국과 미국벤처생태계에 대한 근원적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세미나에는 포럼회장인 이석우 카카오 대표와 노영규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장을 포함 국내 대표적 모바일앱 기업 40여개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 다음은 김봉중 교수의 강연내용 요약.

▷<미국 서부개척시대에서 실리콘밸리까지 - 미국 프런티어의 역사적 의의를 찾아서>

미국 역사는 서부 역사라서가 아니라 출발부터 계속 서부로, 서부로 개척하는 개척의 역사다. 캘리포니아는 두 개의 이미지가 미국에서 중첩돼있다. 하나는 부정적인 욕망, 야욕 이미지. 다른 하나는 희망, 뭔가 긍정적인 이미지다.

보통 프런티어의 사전적인 의미는 국경, 국경지대, 변경이다. 대체로 국경의 개념은 유럽사의 경우 대체로 음습하고 어두운 경험이 태반이다. 끊임없이 역사는 국경을 놓고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고 국경 때문에 선혈이 낭자한 비극적인 지역이 국경이다.

미국은 약간 다르다. 미국 서부가 주는 광활한 의미를 갖고 있는 게 프런티어다. 미국적인 의미가 강하다. 개방, 자유, 기회의 함축적 개념인 긍정적 개념이다.

자유는 생각을 해봐야 할 부분이다. 프런티어를 개방이나 기회로 한정짓기는 아쉬움이 있다. 많은 미국 사람들은 아직도 미국이 기회와 자유의 땅, 특히 자유의 땅이라고 한다.

김봉중 전남대 사학과 교수가 9일 서울 서초동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에서 열린 대한민국모바일앱포럼 정례 컨퍼런스에서 '미국서부개척시대와 프론티어정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임성균기자
김봉중 전남대 사학과 교수가 9일 서울 서초동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에서 열린 대한민국모바일앱포럼 정례 컨퍼런스에서 '미국서부개척시대와 프론티어정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임성균기자

특히 서부를 빼놓고는 자유의 땅이라고 할 수 없다. 자유가 담보되지 않는 프런티어는 의미 없다. 프런티어는 미국 전체 정체성을 갖추게 했던 역사적인 용어다. 서부로의 팽창은 단순한 지역으로서의 팽창이 아니라 미국이라는 나라의 국가적, 민족적, 문화적 정체성을 수립하는 과정으로 인식된다.

미국 프런티어 개척의 특징은 민간인 주도의 개척, 미국적 민주주의 정착에 기여, 미국적 정서와 정신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3가지 특이사항이 있다.

중남미 개척 식민지는 주로 2가지 유형이다. 군인·관료 혹은 종교인이다. 영국이 주도했던 미국의 개척은 거의 절대적으로 민간인이 주도로 했다. 국가 개입은 항상 두 번째다.

유럽은 늘 종교로 인한 갈등의 역사였지만 그 인원이 그대로 미국으로 넘어 왔음에도 미국에서는 갈등과 투쟁이 없었다. 이는 프런티어 때문이다. 마음에 안 맞으면 짐을 싸고 떠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대체로 갈등과 투쟁은 고착된 지역, 고착된 사고방식에서 일어나기 십상이다. 똑같은 민족이 건너왔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떠날 수 있다는 것은 갈등의 소지를 없앴다. 그래서 미국 사람들이 대체로 낙천적이다.

미국은 끊임없이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 더 많은 도전과 야망을 가진 사람들이 서부로 떠나는 서부 역사다.

1893년에 미국사에서 중요한 역사학자가 등장한다. 프레데릭 잭슨 터너(1893)의 논문이 미국 역사를 바꾸게 되는 상징적인 계기가 된다. 터너가 미국적 민주주의, 가치, 실질 미국의 역사는 프런티어에서 시작한다고 새로운 학설을 내세운다. 그는 전통 보수 학파에 엄청 공격을 받게 된다. 물질 만능 주의적이고 조직·국가에 대해 반항 많았던 프런티어가 미국 정체성의 시작이라는데 반발 많았던 것이다. 그러나 세월 흐르면서 터너 이론은 차곡차곡 증명 된다.

터너 이론은 사회적 유동성과 경제적 평등, 주민 자치 능력에 따른 미국적 민주주의 제도의 정착에 기여했다.

두 번째로 당시 유럽은 절대 왕정시대로 왕이 절대적 권한을 가졌다. 1688년 명예혁명 있었지만 저변에는 귀족적 문화가 사라지지 않았다. 미국은 세계사에서 최초로 대통령, 몽테스키외가 말했던 입법 사법 행정을 현실화 시킨 공화정을 최초로 정착시켰다.

미국은 민주주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공화주의 민주주의라고 하지만, 주민 자치에 근거한 민주주의는 미국이 굉장히 강하다. 그 이유는 프런티어 때문이다. 지금도 미국 지방자치로 대선이나 중간 선거 때 대통령, 상원, 하원 만큼이나 교육감, 보안대장이 누가 되느냐가 아주 중요하다.

전혀 모르는 서부를 개척해 가면서 치안 때문에 보안관, 보안총감을 주민 손으로 뽑고 시장을 뽑았다. 소방서 대장, 교육감 뽑았다는 것은 대단한 중요한 의미가 있다. 현대 민주주의가 대의 민주주의다. 누군가가 나를 대신해서 정치하는 민주주의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적절히 주민 의사가 반영됐다. 이는 서부 팽창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애국심은 지금도 불투명하고 추상적이다. 제2의 기회를 위해서 팔자를 고치기 위해 미국에 갔던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특별한 애국심이 있었던 것 아니다.

1828년에 앤드루 잭슨 대통령이 7대 대통령이 된다. 잭슨은 서부출신이다. 그전 대통령들은 어마어마한 재산과 지식을 겸비했던 동부의 대통령이다. 그런데 테네시 출신의 보통 사람들의 대통령이 1828년에 당선된다. 미국적 가치에 근거해서 지금 미국 문명이 탄생했던 시점은 1828년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잭슨은 시대의 상징이라고 얘기한다. 말도 투박하지만 지금의 미국의 미국식 영어는 그 때부터 탄생한 것 같다. 미국 사람들은 성공하면 영국 흉내내기를 좋아한다. 강한 t 발음 없어지고 단어 수준이 얕고 일반 사람이 알 수 있는 영어를 시작했던 게 잭슨 때문이다. 그 시점이 서부로 제1차 개척이 시작된 때다.

이미 고착화된 동부에서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이 서부로 갔다. 미국적인 가치를 새로 만드는 자부심을 준 1호 대통령이 잭슨 대통령이다. 경제적인 야망으로 전제했을 때 왜 서부를 개척한 사람들이 텃밭에서 생존하면서 자생적으로 미국이라는 나라에 애정을 가졌던 것이다. 진정한 미국적 애국심은 서부가 중요한 발원지다.

당시 집과 집의 거리가 보통 40마일 정도 됐다. 여기서 수원까지 자기 집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보면 된다. 개척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땅에 10년 20년 살았을 적에 자기들 생활이 가치관이 어떻게 변했겠나 생각하면 미국의 민주주의, 애국심, 진취적인 기상으로 귀결된다. 아무리 어려워도 낙천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부분은 미국 서부를 통해서 생길 수 있었다.

프런티어 영웅 신화에도 양면성이 있다. 미국 영웅 중 하나가 카우보이다. 미국 서부 문화가 대부분 그랬듯이 할리우드 때문에 채색이 많이 됐다. 카우보이 상당수는 흑인이고 멕시칸 이민자들이었다. 백인 중에서 소몰이에 뛰어든 사람은 남자로서 매력이 없는 사람이었다.

서구의 영웅들에 대해서 어두운 부분이 많지만 미국은 자기의 역사에서 서부의 영웅에 초점을 맞춰서 그들의 가치관을 만들었다. 지금의 미국은 부정적인 부분보다는 긍정적인 부분을 채색하고 하나의 전통을 만들었던 부분이 지금의 미국을 만들었다.

워낙 시행착오를 거쳐서 새로운 가치관을 서부 개척을 통해 하다 보니 부정적인 것을 되새길 여유가 없다. 영웅을 찾고 기리면서 미국적 가치를 다졌던 것이다.

프런티어가 미국의 애국심, 자부심에 기여했다면 어두운 면과 부정적인 면도 만만치 않았다. 그것을 가능한 언급하지 않고 덮고 장점과 긍정적인 것을 부각시키려고 했던 것이 미국적 가치로 생각했던 것이 훨씬 크다.

현대적 의미의 프런티어는 캘리포니아와 새로운 서부가 주도했다. 처음에는 경제였지만 문화도 주도하고 있다. 청바지, 호칭에 대한 신분, 학벌에 대한 계층이 없다는 것이 굉장한 의미를 갖고 있다. 지금 캘리포니아를 보면 미국 문화의 단면을 볼 수 있다. 실리콘밸리가 그렇듯 새로운 가치를 선동하는 가치가 캘리포니아에서 나온다.

이른바 '뉴 프런티어'는 케네디가 취임사에서 했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케네디의 위대한 점은 정신적, 문화적으로 청년들이 방황하고 있을 때 미국의 어두웠던 과거 프런티어를 재조명하고 뉴 프런티어를 내세운 것이다. 결과물이 피스코다. 젊은이들의 방황과 왜 젊은이들이 마약에 빠지는지 역사적 배경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77개국에 미국의 젊은이들이 피스코를 떠난다. 대통령이 노렸던 것은 가는 학생 수는 몇 명이 안되지만 77개국 전 세계에 미국의 자유를 전파한다는 의미로 프런티어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도 샌프란시스코에 있다. 실리콘밸리가 단순히 경제적인 공급 뿐 아니라 문화적 정신적, 기술적 도구는 소련과 비교해서 기술적으로 뒤지고 있다는 방황에서 탄생했다. 인텔창업자 고든 무어는 당시 대기업인 쇼클리연구소에서 나온 8명이 만들어서 인텔 신화를 만들었다. 성공한 사람들은 시행착오를 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것이 미국 서부에 굉장히 많다.

미국은 정적인 나라가 아니라 동적인 나라다. 미국은 만들어지고 있는 나라다. 어쩌면 여러분들이 벤처를 하면서 단순히 벤처의 성장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문화에 어마어마한 역사성을 갖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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