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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의 악착맨 김용수 대리가 권투에서 배운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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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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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5.1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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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효성의 프로권투선수 "사각의 링에서 몸으로 프로정신 배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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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효성 대리가 지난해 6월 네 번째 시합에서 1라운드 31초 만에 KO승을 거두고 2승째를 올리는 모습./사진제공=효성
'국가대표 복싱선수'. 배우 이시영의 이름 앞에는 늘 따라 다니는 수식어다. 지난해 각종 아마추어복싱대회에서 잇달아 우승을 차지하더니 지난달 24일에는 국가대표로 최종 선발됐다. 복싱과 함께 본업인 연기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제 2의 전성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효성에도 이시영과 동갑내기 복싱선수가 있다. 중공업PG 전력PU 솔루션사업팀에서 근무하는 김용수 대리가 바로 그 주인공. 김 대리는 현역 프로권투선수다. 2011년 4월 프로 데뷔 후 현재 5전 2승(2KO) 1무 2패의 전적을 보유하고 있다.

김 대리의 권투인생은 서른 살부터 시작됐다. 2009년 1월, 효성에 입사해 창원에서 지방근무를 하던 중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았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13년 동안 합기도를 하면서 대표선수로까지 활동할 만큼 건강에는 늘 자신이 있었기에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허리에 좋다는 운동과 요법들은 죄다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이왕 이렇게 살 바에야 평소 하고 싶었던 권투나 실컷 하다가 수술대에 오르자는 심정으로 권투를 시작했죠. 결과적으로 지금은 허리의 고통도 많이 나아지고 체중도 15㎏이나 감량했습니다."

김 대리는 "효성의 '악착'같은 정신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효성중공업의 모토는 '긍정·악착·글로벌'이다). 어릴 적부터 발달했던 운동신경 덕분인지 권투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프로테스트를 통과하며 프로권투선수가 됐다.

가장 큰 교훈을 얻은 경기는 첫 패배를 당한 두 번째 시합. 입문 4개월 만에 도전한 프로 데뷔전에서 1라운드 1분26초 만에 KO승을 거둔 김 대리는 자신감이 넘치는 상태였다.

첫 시합의 기세를 몰아 2라운드까지 큰 펀치를 날리며 경기를 리드했지만 상대방은 계속 버텼고, 3라운드에 급격이 체력이 떨어지면서 더 이상 주먹을 뻗을 수도 없는 상태가 됐다. 싸울 의지가 보이지 않자 결국 심판에 의한 TKO 패를 당하고 말았다.

김 대리는 '프로정신'이 승리와 패배를 가르는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너무 힘든 나머지 3라운드 시합 도중 이런 생각을 했어요. '나는 평범한 회사원이고 주된 밥벌이는 회사생활인데 내가 왜 여기서 이렇게 치고받고 싸우고 있을까. 안 해도 그만 아닌가.' 바로 그 순간 전 프로선수이길 포기한 거죠. 상대방도 똑같이 힘든 상황에서 실력이 아닌 마인드의 차이가 패배로 직결된 셈이죠."

김 대리는 이 시합을 통해 진정한 프로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됐다. 경기방식과 게임 룰의 차이가 프로와 아마추어를 나누는 기준이지만 프로정신에는 기준이 필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김 대리는 프로정신의 중요성을 몸으로 배웠다.

최근 김 대리는 권투를 그만두려고 했다. 지난달 여섯 번째 시합을 준비하면서 경기에 대한 중압감에 회사업무가 손에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 선수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권투로 인해 회사생활에 부담을 느끼는 순간이 권투를 내려놓는 시점'이라고 다짐해왔던 차였다.

하지만 막상 시합을 포기하고 보니 효성에서 강조하는 '악착'같은 마인드가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전의 끝을 몸으로 느껴보지 않고 머릿속으로만 판단했다는 후회도 됐다. 결국 김 대리는 다음 달로 경기일정을 잡고 다시 한 번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권투에서도 업무에서도 프로다운 모습으로 거듭날 때까지 저의 도전은 계속 될 것입니다. 효성의 이름이 새겨진 트렁크 팬티와 가운을 입고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두르는 것이 꿈이에요.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이왕 시작했으니 이제 포기하기 않고 정상에 오르고 싶습니다. 그게 '프로정신'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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