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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도 김태희도 피할수 없다...DSLR의 '무서운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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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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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5.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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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속 피사체 여지없이 포착하는 DSLR...렌즈와 센서의 비밀

14일 저녁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H아파트 윤 전 대변인의 자택에서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잡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수행 중 성추행 의혹으로 경질된 윤 전 대변인은 자택에서 향후 대응 전략에 고심하고 있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사진=중앙일보 박종근 기자
14일 저녁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H아파트 윤 전 대변인의 자택에서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잡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수행 중 성추행 의혹으로 경질된 윤 전 대변인은 자택에서 향후 대응 전략에 고심하고 있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사진=중앙일보 박종근 기자
# 희대의 성추행 스캔들을 일으키고 잠적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행적을 쫒느라 기자들의 숨가픈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최근 한 가지 단서가 나왔다.

몇몇 매체 사진기자들이 윤씨로 추정되는 인물을 윤씨의 아파트 거실이 보이는 맞은편 건물에서 초망원렌즈로 촬영한 것이다. 어둡고 희미하며 노이즈가 많은 거친 사진이지만 사진 속 인물의 다소 꾸부정한 뒷태만으로도 윤씨임을 한눈에 직감할 수 있다. 자신에 대한 전국민의 이목이 집중되자 윤씨는 혹시나 행적이 노출될까봐 자택에서 불도켜지 않은채 칩거하며 향후 대처방안을 고심중인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

물론 사생활 침해의 여지도 없지않지만 전국민적 관심을 해소하고자하는 취재노력의 산물이다. 특히나 이같은 악조건 조건에서도 피사체를 담을 수 있게된 것은 카메라 기술의 발전과도 무관치 않다. 실제 최근 보도사진의 발전은 이른바 '무기'의 진화와 함께 그 지평이 넓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연예전문 미디어들은 카메라 기술발전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있다. 대표적인 게 최근 톱스타 커플의 연예 보도와 같은 연예인 특종으로 주가를 올리는 디스패치다. 비와 김태희, 기성용과 한혜진, 조인성과 김민희 등 톱스타들의 데이트순간 등 애정행각이 그들의 망원렌즈에 고스란히 담겼다.

뿐만아니다. 국회에서도 최근 사진기자들의 특종도 잦다. 한 의원이 의안심의중 누드사진을 검색해 망신을 샀고, 민원성 메시지를 주고받는 상황도 여지없이 포착돼 논란을 일으켰다.

니콘의 800mm렌즈를 장착한 플래그십모델 D4/ 사진=니콘
니콘의 800mm렌즈를 장착한 플래그십모델 D4/ 사진=니콘

통상 카메라는 렌즈와 이미지센서, 이미지프로세서의 3대 요소가 경쟁력을 좌우한다.

캐논과 니콘, 소니(옛 미놀타) 등 100여년의 카메라 개발 역사를 가진 회사들이 아무래도 모든 분야의 기술력에서 다른 메이커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렌즈의 경우 전통적 광학기술의 집대성이라 할 만한데 캐논과 니콘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앞서있다.

현재 보도용이나 전문사진가용으로는 다양한 망원렌즈들이 쓰이는데 200mm~ 400mm의 망원과 600mm이상인 초망원렌즈가 주종을 이룬다. 특히 600mm 이상의 초망원 렌즈는 수천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고가이지만 원거리에서 선명하게 상을 잡을 수 있어 스포츠 사진가들에게는 필수품과 같다.

한 사진기자에 따르면, 통상 30~50m(반블럭정도)정도 떨어진 인물을 촬영하는데 400mm렌즈를 사용한다. 야구경기의 경우 1루측 관중석에서 투수를 한 프레임에 담는 수준이다. 만약 상반신 샷을 쓰려면 600mm 망원렌즈가 필요하다.

망원력이 다소 부족할때는 1.4배나 2배율 컨버터를 쓰기도 한다. 컨버터는 망원렌즈의 배율을 높여주는 기능을 한다. 400mm의 경우 최대 800mm렌즈가 되지만 그만큼 광량이 어두워지고 선명도가 떨어지는 게 단점이다.

연예인 전문 미디어들도 통상 400mm 이상을 사용한다고 한다. 최대한 가까운 거리에서 상대방에게 노출되지 않고 촬영할 수 있는 거리가 30~50m 정도인데, 400mm렌즈는 이 정도를 문제없이 커버하고 비교적 휴대하기도 좋기 때문이다.

800mm 이상의 초망원렌즈도 간혹 쓰인다. 국내에서는 몇몇 언론사만이 1000mm 초망원렌즈를 보유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부분 주문 제작 방식으로 가격도 억대를 호가한다. 이같은 렌즈는 과거 린다김 사건에서 처럼 검찰청사에 소환된 유명인사나 VIP들이 조사받는 장면을 1km이상 원거리에서 조사실 창문을 통해 포착하는데 성공해 진가를 발휘하기도 했다.

한 사진전문가는 "십수년에 비해 렌즈는 코팅기술과 섹수차 개선, 비구면렌즈 등이 도입되면서 해상력이 비약적으로 발달했다"고 설명했다.
니콘의 플래그십 모델 D4 /사진=니콘
니콘의 플래그십 모델 D4 /사진=니콘


그러나 정작 사진보도의 개가는 이미지 센서(촬상소자)와 화상처리엔진 즉 프로세서의 발전에서 이뤄졌다. 렌즈의 경우 이미 수십년전부터 다양한 망원렌즈가 존재했었다. 반면, 디지털화된 이후 센서와 프로세서의 발전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화상센서 만해도 2000년대 초반 DSLR이 처음 소개됐을 당시 200만화소 정도에서 이제는 10배가 넘는 3000만화소 제품들까지 등장하고 있다. 사진을 확대한 뒤 일부분을 잘라(크롭)내도 선명도가 크게 훼손되지 않을 정도다.

특히 어두운 곳에서 피사체를 포착하는 데 탁월한 초고감도 센서와 프로세스의 노이즈 저감기술 발전 덕분에 칠흙같은 어둠속에서도 '쓸만한' 사진을 찍는 일이 가능해졌다.

기자들의 경우 밤에도 수시로 촬영해야하지만 경우에따라 플래시를 터뜨릴 수 없거나 무용지물인 상황도 있다. 이 때 ISO 수치를 높여 고감도로 사진을 찍게된다. ISO 수치가 높을수록 카메라는 빛에 민감해지게 되는 반면, 노이즈(촬영 면에 불필요한 잡티가 끼는 것)도 함께 늘어난다. 보도사진의 경우 노이즈를 감수하고라도 일단 촬영에 성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시판되는 DSLR 제품들은 최대 감도를 ISO 2만 5000까지 지원하고 일부 제조사 플래그십 모델은 그 10배인 20만까지 확장 지원한다. 감도가 높아지면 그만큼 노이즈가 발생해 사진의 선명도가 떨어지지만, 최신 프로세싱 기술이 노이즈를 억제하는 것이다. 최근 주요제조사 플래그십 모델들은 ISO 1만이상의 어둠속에서도 플래시 없이 비교적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을 정도다.

이는 필름을 대신하는 이미지 센서가 빛을 감지했을때 센서에서 발생하는 전류의 양을 인위적으로 조절해 어두운 곳에서도 많은 빛을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라고 니콘측은 설명했다.

캐논의 플래그십모델 EOS-1DX
캐논의 플래그십모델 EOS-1DX


한 언론사 사진기자는 "국내에서 디지털카메라가 본격적으로 보급된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전후로 당시는 수동과 디지털카메라가 섞여있었다"면 "당시 공동(pool) 사진 기자단에 가입시 디지탈카메라 보유여부로 가입여부를 결정하기도 했을 정도로 지금생각하면 격세지감"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언론사 사진기자는 "10여년전만해도 일부 언론사는 수동식 카메라를 보유하고 있었고 암실까지 운영했지만 이제는 DSLR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사라진지 오래"라면서 "다만 기술의 발전에 따른 사생활침해나 파파라치 저널리즘 같은 보도의 영역과 경계에 대한 고민도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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