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현 기자 =

강창희 국회의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을 방문한 최경환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13.5.16/뉴스1 News1 허경 기자

최경환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가 취임 첫날인 16일 ‘당 주도의 당·청 관계’ 방침을 밝혀 주목된다.

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당·청간에도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다"면서 "당이 중심이 돼 민심의 고속도로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정청·은 공동운명체이며, 국민 앞에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며 "국익과 국민을 위해서 굳건한 협력체계를 유지해야 하지만, 민심에 어긋날 때는 당이 앞장서서 견제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고위직 인사에 있어서도 ‘당과 상의를 해야 한다’고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최 원내대표는 SBS라디오에 출연, '박근혜 대통령이 주변의 인사 추천을 받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박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어느 분을 통해 (인사를) 추천받는지 다 알 수 없는 입장이지만, 그런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온 것은 사실"이라며 "국회의 인사 청문이 필요한 인사에 대해선 당과 상의를 하는 절차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최 원내대표의 이날 발언을 두고 여러 갈래의 해석이 나온다.

우선 집권여당의 신임 원내대표로서 자신의 임기인 향후 1년간 ‘강력한 여당’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힌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나아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파문으로 흔들리고 있는 청와대와 정부를 다잡는 것도 노린 듯하다.

최 원내대표가 원내대표 경선기간 박근혜정부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집권여당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던 것과 맞닿아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최 원내대표가 이번 경선에서 이주영 의원에게 8표차의 신승을 거둘 정도로 당내에 당·청 관계의 재정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상당한 것을 의식한 발언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최진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자기에게 표를 주지 않고 이주영 의원을 지지했던 사람들은 당청간 건강한 긴장관계를 원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최 원내대표가 이날 발언을 통해 상대 진영의 의중을 반영했다고 봐야 한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최 원내대표의 한 측근은 "(최 원내대표가) 선거 과정에서 청와대에 대해 '생산적 쓴 소리'를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말씀하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 원내대표는 이날 당내·외를 아우르는 스킨십 행보에도 주력했다.

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당 지도부와 중진들에게 감사 인사를 한 데 이어 강창희 국회의장을 취임 인사차 예방, 20여분간 환담을 나눴다.

그는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선배, 동료 의원들의 경륜과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쳐서 국민들한테 칭찬받을 수 있는 상생국회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강 의장과 환담에선 "저는 아직 부족한 게 많은 사람인데, 이번에 여당의 원내대표라는 책임을 맡아 솔직히 두렵다"며 "강 의장을 잘 모시고 생산적인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또 최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보좌진 협의회가 이날 국회 운동장에서 개최한 체육대회에 들러 보좌진들을 격려했다.

오후부터는 정부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등 차분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이날 오후엔 국회를 찾은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축하인사를 받기도 했다.

당초 최 원내대표는 이날 노회찬·조준호 진보정의당 공동대표,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 등 야당 지도부와 회동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여줄 예정이었지만, 민주당측의 광주방문 일정 등으로 인해 내주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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