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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부터 이란 수출길 끊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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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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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5.2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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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美 이란 제재 강화에 이란向 선박운항 이달 말 종료..철강 타격 가장 커

중동 항로를 누비는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중동 항로를 누비는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이란으로 유일한 수출통로였던 바닷길이 끊긴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강화된데 따라 해운사들이 이란 노선 운항을 다음달부터 전면 중단키로 했기 때문이다.

◇컨테이너선사 다음달부터 이란 운항 중단 2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 (38,550원 상승600 1.6%) 한진해운 (12원 상승26 -68.4%) 등 주요 컨테이너선사들은 최근 이란 수출 기업들에게 이달 31일을 마지막으로 이란 노선 운항을 종료한다는 방침을 통보했다. 이후에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항이나 제베랄리항 노선으로 물량을 날라 이란 선사로 환적해야 한다.

국내 주요선사들은 이란 근해의 호르무즈 해협 근처의 반다아바스 항만에 들르는 이란 노선을 운영해 왔다.

해운사들이 이란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 것은 올 하반기부터 미국의 이란 제재가 강화됨에 따라 운항 리스크가 커지고 물량 축소에 따른 수익성 감소를 고려해서다. 미국은 오는 7월 1일부터 '2013 국방수권법'의 이란 제재 강화규정을 시행한다. 에너지와 원료금속, 반제품금속 등의 품목이 수출 금지 대상에 추가된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과 에너지 관련 업체들의 이란 수출 규모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란 관련 해운 물동량 역시 함께 감소할 수밖에 없다.

다음달 부터 이란 수출길 끊긴다


◇미국 대이란 제재 여파, 철강 가장 큰 타격=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한국산 제품의 대이란 수출은 지난해 62억5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1위는 철강이다. 지난해 대이란 철강수출규모는 14억7265만 달러에 달한다. 이란 수입 규모 또한 2011년 114억달러에서 85억달러로 크게 줄었다. 대부분 원유다.

국내 대형 선사의 경우 선사 한 곳당 주 800~1000톤, 연간 약 5만톤을 이란으로 수송해 왔다. 해운사들이 수송하는 전체 물량 중 1%가 채 되지 않는 규모지만 대고객 서비스에 차질을 빚게 됐다.

더 나아가 이날 미국 하원은 대(對)이란제재를 자동차·광산업 분야와 이란의 외화보유고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이란핵저지법안(Nuclear Iran Prevention Act)'을 만장일치로 승인해 이란 제재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자칫 이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이 지역 해운 운송 리스크를 해운사들이 감당하기 힘들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국제 해상보험업계도 이란 무역과 관련해 보험과 재보험의 인수금지 방침을 정하고 있고 미국의 제재 수위가 높아지면 해상보험 계약을 해지하거나 담보제공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따라서 해운사들은 이란 해운수송과 관련한 보험과 보증을 받기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을 고려해 운항을 중단키로 결정한 것이다.

덴마크 머스크를 비롯해 세계 주요 선사들 역시 미국이 지난 2010년 이란 제재를 시작한 후 해당 노선에 대한 서비스를 축소해 왔다.

◇ 마지막 선적 맞추느라 북새통 =이처럼 해운사들이 이란 노선을 전면 중단하자 이란 시장에 수출 비중이 높은 일부 기업들은 노선 중단 이전까지 선적을 완료하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생산 일정을 이달 말 선적에 맞춰 앞당기는 한편 선적이 한꺼번에 몰려 선박 확보도 어려운 상태라는 전언이다.

한 철강 제품 제조업체 관계자는 "최대한 이달 말 선적에 맞추기 위해 공장을 풀 가동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문제는 현대상선이든 한진해운이든 선박이 부족하다고 해 물량을 생산한다고 해도 선적해서 이란으로 보낼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또한 향후 이란으로 수출하려면 환적항을 거쳐야 하고 선사도 두 곳 이상을 이용해야 해 운임이 크게 올라 운송비 부담도 늘어난다. 해운업계 일각에서는 미국의 이란 제재 조치를 따르지 않는 중국 선사가 반사이익을 보게 돼 중국 선사와 경쟁하는 국내 해운업계 경쟁력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우회노선을 이용할 경우 운임이 오를 수밖에 없고 이는 화주 이탈과 중국 선사 살찌우기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란시장이 한창 커지고 있어 해운업계로선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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