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우리라고 트랜스포머 못만들겠나"

머니투데이
  • 류준영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VIEW 7,201
  • 2013.06.03 05:40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팝업테크]매크로그래프, 영화특수효과 시뮬레이션 '파랑'으로 시장 리드

[편집자주] 차별화는 성공방정식으로 통한다. 이를 위해선 지속적인 발상 전환이 요구된다. '이 제품은 어떤 기술이 조합된걸까'. '저 서비스가 나온 사회·경제·문화 배경은 뭘까' 누구나 한번쯤 궁금증을 품어볼만한 제품 곳곳의 숨은 과학원리들을 함께 들여다보자
"할리우드 역량이 100이라면 우리나라는 70~80% 정도 된다고 볼 수 있죠. 우리도 자본력만 뒷받침된다면 '트랜스포머'에 준한 영화를 만들 수 있어요"

관객들의 뇌리에 잊혀 지지 않는 2~3초 분량의 영화장면을 제작하기 위해 초당 1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기꺼이 투자하는 할리우드와 스케일부터 다른 우리나라 특수효과의 기술격차는 얼마나 될까.

김장희 매크로그래프 선임연구원은 "2005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입사할 때만 해도 한국에 이런 영화시각효과(VFX) 회사가 없었다"며 이렇게 답했다.

지난 2007년 4월, ETRI에서 내로라하는 컴퓨터그래픽 전문가 출신들이 나와 VFX를 주무기로 창업한 매크로그래프는 현재 직원 104명, 자본금 10억원 수준의 회사로 올라섰다. 우리나라 영화 VFX 시장에선 맏형 격이다.

이 회사는 움직이는 생명체를 컴퓨터그래픽(CG)으로 표현하는 '크리처(creature)' 기술을 비롯해 CG 분야에서 가장 구현하기 어려운 대형 군중시뮬레이션, 실시간 유체시뮬레이션 등의 첨단 VFX 서비스를 집중 개발해왔다.

요즘엔 '명랑 : 회오리 바다'의 해전 장면을 3차원(D) CG로 처리하는 후속작업을 바쁘게 진행 중이었다. 이는 이순신 장군의 명랑해전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최종병기 활'의 김한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중견배우 최민식과 류승룡 '투톱'을 내세워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이처럼 유명 감독의 흥행 보증 작품 후속작업을 책임지고 진행할 수 있는 건 이 회사가 차별화된 VFX 소프트웨어(SW) 개발 노력을 지금껏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명랑이란 영화는 해전이 주된 배경이다. 수백여 개 배들이 침몰할 때 일어나는 물회오리, 수천 발의 포탄이 날아가는 궤적과 연기 등을 아티스트가 일일이 수작업을 통해 만들 수는 없다.

작업 전 과정은 매크로그래프가 개발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파랑(Parang)'을 통해 이뤄진다.

이는 캐릭터의 감정변화에 따른 얼굴 표정을 다양하면서도 자연스럽게 표현해 낼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자연현상이나 사물도 마찬가지다. 원리는 해부학적인 시뮬레이션에 있다.

예를 들어 얼굴의 뼈와 근육의 움직임을 분리해 시뮬레이션을 생성한 후 여기에 얼굴 모션 캡쳐 데이터 등을 이용해 자동적으로 '디지털액터'의 표정을 애니메이션 하는 식이다.

김 연구원은 "파랑의 그래픽 처리속도는 종전의 시뮬레이션보다 두 배 가량 빨라 정밀한 묘사에 유리할 것"이라며 "시장에 상용화된 SW들과 비교할 때 확실히 아티스트들의 표현의 자유도가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랑은 꾸준한 업그레이드를 통해 현재 0.8 버전까지 개발됐다. 8년 전 초창기 버전이 무술인 이소령 복원 프로젝트에 동원되었을 정도라고 하니 그 기술력을 대략 짐작해볼 수 있다.
▲'괴물2' 티저영상의 한컷/사진=매크로그래프
▲'괴물2' 티저영상의 한컷/사진=매크로그래프

이 회사가 진행한 디지털액터 중 최근 대표작으로는 '괴물2' 티저영상을 꼽을 수 있다. 이 영상을 본 저우싱츠(주성치) 감독이 '서유항마편' CG작업을 의뢰했고, 이 영화는 올해 초 중국 영화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10억 위안(흥행수입) 클럽'에 가입한 작품으로 기록됐다.

지난해 개봉한 '알투비:리턴투베이스'에서 도심 빌딩숲에서 아찔한 전투신을 연출하는 전투기도 이들의 프로그램에서 나왔다.

김 연구원은 "연구소기업 시절 초심을 잊지 않고 순수 국내 기술로 특수효과 SW를 만들어보자는 원대한 꿈과 노력이 없었더라면, 우린 아마 지금도 하루하루 매출에 쫓기며, 다른 외주작업에 매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퀴즈 이벤트
부꾸미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