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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신용등급 줄하향…우량기업도 '낙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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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병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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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6.0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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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신용등급 줄하향…우량기업도 '낙인' 우려
 우량 건설기업인 GS건설과 SK건설의 신용등급 강등에 이어 현대산업개발도 하향조정 대상에 오르면서 건설업계의 위기감이 상위업체까지 확산될 조짐이다.

 하지만 이를 '신용등급 하락=부실기업'으로 낙인찍거나 일부를 전체로 확대 해석해 도매금 취급하는 분위기와 맞물릴 경우 우려가 현실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지난 3일 현대산업개발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지난달 한국기업평가 역시 현대산업개발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렸었다. 현대산업개발 신용등급은 'A+'로 유지됐지만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면서 등급 강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신평은 "양호한 분양 사업장을 마무리한 반면, 사업지연 등으로 채산성이 낮은 사업이 개시돼 당분간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라며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한 배경을 설명했다. 분양경기 침체가 지속돼 수익성과 재무안정성 지표가 개선되지 못할 경우 현재의 신용등급의 하향 압력이 증가할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다만 한신평은 "준공 사업장의 미분양 물량 해소와 기존에 진행하던 사업의 분양 활성화로 인한 자금유입으로 운전자금 소요를 상당부분 충당해 현금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현대계열 주식, 삼성동에 위치한 본사와 파크하이얏트 호텔, SOC(사회간접자본) 지분과 기타 사업용지 등의 보유자산을 활용한 대체자금조달 여력도 있다"고 덧붙였다.

 자금조달 여력이 있는 만큼,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하지만 최근 GS건설과 SK건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이후 나온 조치여서 건설업계의 긴장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24일 실적 쇼크를 낸 GS건설과 SK건설의 신용등급은 각각 'AA-'에서 'A+', 'A+'에서 'A'로 한 단계씩 내려갔다.

 지난해 말 중견건설업체인 계룡건설과 한라건설의 신용등급은 'A-'에서 'BBB+'로 한 단계 떨어졌고 한신공영의 경우 'BBB+'를 유지했으나 등급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려갔었다.

 중견업체뿐 아니라 'A+' 이상 우량 건설기업들마저 신용도 하향 조정 대상에 오르면서 그동안 중견·중소업체에 국한된 신용경색 조짐이 상위업체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용등급이 내려가면 회사채 발행 금리나 대출금리가 올라 자금조달 비용도 그만큼 커져 유동성 압박을 받는다.

 일각에선 신용평가사들이 그동안 '신용등급 인플레이션'이란 비판을 들었을 만큼,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는 부담을 벗어나기 위해 6월 정기 신용평가를 앞두고 칼을 빼 든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부실기업의 꼬리표로 인식하는 자금시장의 분위기가 해당 기업의 자금난을 조장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융업계 건설담당 관계자는 "몇몇 업체들은 회사채 발행금리나 자금조달 비용이 한 단계 아래 신용등급 업체와 비슷하게 형성돼 왔기 때문에 등급 하향은 시장과의 키 맞추기 성격"이라며 "회사별 재무상황을 고려한 상대적 평가를 하지 않은 채 전체를 도매금으로 취급하는 분위기 때문에 위기가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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