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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시위 공식사망자 발생, 증시는 10%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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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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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6.0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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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독면을 쓴 터키 경찰이 한 여성의 얼굴에 최루액을 뿌리고 있다./사진=CNN 동영상 캡처
방독면을 쓴 터키 경찰이 한 여성의 얼굴에 최루액을 뿌리고 있다./사진=CNN 동영상 캡처
터키의 반정부 유혈 시위 발생 나흘 째인 2일, 이스탄불에서 공식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한 25만 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공공노동조합연맹이 경찰의 폭력진압에 항의하기 위해 4일부터 이틀간 파업을 하겠다고 밝혀 시위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터키의사협회는 이스탄불 윰라니예 지역에서 한 차량이 정지 경고를 무시하고 시위를 하던 사회주의연대회원들을 들이받아 메흐메트 아이발르타쉬(20)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한 협회는 1일부터 2일까지 최소한 3200여 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26명은 중태라고 밝혔다. 협회는 부상자가 이스탄불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터키의 좌파 해커그룹인 레드핵은 성명을 통해 아이발르타쉬가 회원이라며 이번 사고는 파시스트가 고의로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위가 연일 커져 가고 있지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강경한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다. 4일 일정의 아프리카 순방을 앞두고 3일 기자들과 만난 총리는 "정부가 시위대가 보낸 '메시지'를 이해하거나 총리가 온건한 태도로 나갈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자리에서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도대체 어떤 메시지를 말하는 건가? 당신이 한번 말해봐라"면서 "어떻게 온건한 태도로 나가라는 건지도 좀 말해 달라"고 기자를 몰아세웠다.

시위 격화로 3일 이스탄불 증시 ISE100 지수는 10.5% 폭락 마감했고 터키 리라(TL) 환율도 유로당 2.35TL에서 2.46TL로 상승하는 등 터키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이에 대해 총리는 "주식시장은 원래 오르내리는 것"이라며 "항상 안정적일 수는 없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총리는 이번 시위를 '아랍의 봄'과 비교하는 것을 거부했다. "터키에는 이미 봄(민주적인 선거)이 왔지만 봄에서 겨울로 바뀌길 바라는 사람은 항상 있기 마련"이라면서 "조용히 있으면 이것들은 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반해 압둘라 굴 터키 대통령은 같은날 시위대와 경찰의 폭력 충돌 중지를 촉구하고 "정부가 시위대의 의견을 접수했다"며 시위대를 회유하는 발언을 했다.

한편 공공노동조합연맹은 4일 정오부터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항의로 한시 파업에 들어가며 검은색 옷을 입고 검은 리본을 달기로 했다. 이 연맹은 "전국적으로 일어난 시위에 국가가 테러를 했다"며 "정의개발당(집권여당) 정부가 민주주의에 적대감을 다시 나타냈다"고 주장했다.

이번 시위를 촉발시킨 이스탄불 탁심광장의 게지공원은 시위대가 '게지공원 점령' 시위를 일주일째 계속 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시위대 뿐 아니라 기자들도 폭행하고 있다. CNN은 2일 한 경찰이 시위 장면을 비디오로 촬영하던 자사 기자를 발로 찼으며 한 명의 시위 참여자를 두들겨 패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고 전했다.

터키 경찰의 시위진압용 물대포차가 한 시민에게 물대포를 쏴 넘어뜨리고 있다./사진=CNN 동영상 캡처.
터키 경찰의 시위진압용 물대포차가 한 시민에게 물대포를 쏴 넘어뜨리고 있다./사진=CNN 동영상 캡처.

터키 정부의 언론 통제도 계속되고 있다. 주요 일간지들은 31일 발생한 첫 유혈 사태를 짧게 보도했다. 신문들은 에르도안 총리가 시위에 대한 발언을 내놓은 후에야 긴 보도를 내놓았다.

학생인 사미 세르탁은 "이스탄불에 폭력적인 충돌 사태가 벌어진 31일 밤에 텔레비전에서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면서 "내 나라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기 위해 나는 외신과 소셜미디어를 본다"고 말했다.

사실 터키의 언론 통제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지난 몇 년간 정부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수백명의 활동가와 변호사와 학생, 군인들이 감옥에 수감됐다.

에르도안 총리를 전복시키려는 음모를 조사한 것에 대한 책을 2011년에 내 1년 이상 옥살이를 했던 아멧 시크는 "이제 언론인들은 에르도안 총리가 넘지 말아야 할 선임을 모두 알고 있다"면서 "비판은 없고 아부만 있으며 그것만이 언론인들이 직업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고 정부의 언론 통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터키에서 10년 동안 거주한 하워드 아이센스탯 미 세인트로렌스대 역사학과 조교수는 USA투데이에 칼럼을 통해 에르도안 총리가 아직 자신감을 가질 만한 이유가 충분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에르도안 정부가 민주적 절차를 걸쳐 당선됐으며 시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기반이 온전하다고 전했다. 또한 유권자는 물론이고 의회에서도 그가 지지를 잃고 있다는 증거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국내 언론들 역시 그의 편에서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고 아이센스탯 교수는 말했다. 그는 "나는 종종 에르도안 총리가 우리 나이대에서 가장 뛰어난 정치인이라고 말해왔다"면서 "나는 여전히 내 생각이 맞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터키와 긴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라크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이라크 정부의 공식 홈페이지에 "터키는 지역의 안정에 중요한 지역"이라면서 "폭력에 의존하는 것은 이 지역의 폭력의 악순환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터키 경찰의 과잉 진압 소식을 들었다면서 "많은 사람이 다친 것이 크게 우려된다"며 경찰과 시위대 양쪽 모두가 폭력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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