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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보는세상]흡연자가 바라보는 '흡연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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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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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6.13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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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우리가보는세상]흡연자가 바라보는 '흡연 잔혹사'
 기자는 남들이 흔히 말하는 '골초'다. 하루에 담배를 2갑 가까이 피운 지 20년을 훌쩍 넘겼다. 그동안 흡연환경은 많이 변했다.

 기자실에서 마음 놓고 담배를 피우던 시절은 어느덧 '호랑이 담배 피던' 얘기가 돼버렸다. 본인과 가족 건강을 위한 금연캠페인도 이젠 옛 버전. 최근에는 '간접흡연'의 폐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옥외흡연조차 주변을 살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베란다나 복도, 아파트단지 내에선 금연해줄 것을 알리는 알림판을 볼 수 있다. 음식점 안에선 물론 외부라도 벌금을 낼 각오를 하지 않는 이상 공공장소에선 흡연이 어렵다.

 때론 갈수록 압박하는 흡연 규제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결국 흡연문제로 시비가 붙었다. 몇 주 전 집으로 돌아가는 길목에서 담배를 물었을 때였다. 20대 초반의 한 청년이 쏘아보면서 대뜸 "당신이 핀 담배연기 때문에 내가 암에 걸려도 좋냐"고 했다. 순간 황당했다. 금연구역도 아니고 많은 사람이 지나가는 상황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런 일을 처음 당하기도 했지만, 단순히 흡연자라는 이유만으로 상대가 위협을 가한다고 느끼자 분노가 치밀었다.

 얼마간 시간이 지나 흥분을 가라앉히고 시시비비를 가려보니 그의 얘기는 담배연기가 본인 쪽으로 쏠리면서 기분이 나빴다는 것이다. 본의 아니게 담배연기로 피해를 줬음을 인정하자 그도 사과했다. 동시에 '길거리 흡연'은 자제하기로 마음먹었다.

 이 일이 있은 지 1주일이 지나지 않아 작은 선술집에서 흡연문제로 또 다른 경험을 했다. 요지는 옆자리에 앉은 일행 중 임산부가 있으니 흡연을 삼가달라는 것이었는데, 연탄과 번개탄으로 굽는 조개구이집에서 담배연기만 그토록 해롭다고 할 수 있을까. 며칠 전 일도 있고 해서 담뱃갑을 슬그머니 주머니에 넣었다.

 '백해무익'한 담배를 아예 끊는 게 나을 것이란 조언이 예상된다. 맞다. 금연문화 분위기가 확산되는 상황에선 끊는 게 상책일 것이다. 하지만 담배를 과감히 끊지 못하는 '니코틴중독자'로만 취급당한다고 항변하면 이마저도 흡연자의 편향된 생각일까.

 지난 8일부터 PC방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금연법이 시행됐다. PC방 업주들의 반발은 차치하더라도 흡연자도 마음 편히(?) 담배를 피우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진 것은 '혐연권'에 밀린 대표 사례다.

 '혐연권'과 '흡연권'은 이미 일상생활에서 사회적 갈등 구조로 표면화됐다. 정부는 당장 세수확보를 위한 담뱃값 인상에 급급하기 앞서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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