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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쇼크' 원금 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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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현 기자
  • 오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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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6.15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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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유동성 파티 종료 조짐에 한달새 10%↓ 펀드도…퇴직연금도 비상

'채권 쇼크' 원금 까먹었다
#개인병원 개업의 박모씨(56)는 한달 전 3억원을 해외채권형펀드에 묻었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저금리 대안상품을 찾던 중 지난해 수익률이 탁월했다는 증권사 PB(프라이빗뱅커)의 추천을 받고서다.

하지만 최근 한달새 수익률이 3% 넘게 하락하면서 오히려 원금까지 손실을 봤다. 박 원장은 손실폭이 더 커지기 전에 환매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

채권시장이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그동안 시장을 이끌어온 '유동성 파티' 종료 조짐에 약세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졌다. 투자자들의 손절성 매도물량이 추가 약세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나면서 자금이탈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 한달새 10% 손실…자금이탈 가속도=1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설정액 10억원 이상 기준 해외채권형펀드 수탁액은 8조5734억원이다. 최근 1주일새 2623억원이 줄었다. 올 상반기 각국의 양적완화정책으로 금리가 떨어지고 채권가격이 상승하면서 채권시장에 몰렸던 돈이 최근 글로벌 채권금리 급등과 채권버블 붕괴 우려로 빠르게 빠져나가면서다.

해외채권형펀드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태다.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3.36%, 1주일 수익률은 -1.24%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양적완화의 수혜가 컸던 신흥국펀드 수익률의 하락세가 가파르다. 신흥국채권에 투자하는 '알리안츠PIMCO이머징로컬펀드'의 경우 1개월 수익률이 -9.79%에 달한다.

채권금리가 급등한 데다 달러강세로 통화가치가 급락하면서 환손실까지 이중고가 겹쳤기 때문이다. 달러 대비 신흥국 통화가치는 최근 한 달새 4~6% 급락했다. 환율변동으로만 한달 만에 최소 4~6%의 손실을 본 셈이다. 인도 루피화는 올 들어 고점 대비 10%가량 하락했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채권리서치센터 팀장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일본의 아베노믹스 혼란 등으로 신흥국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채권은 물론 외환시장까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시장조정이 불가피한 상태"라고 말했다.

◇ 슈퍼리치 이어 직장인 퇴직연금도 손실 확대= 시선을 국내로 돌려도 '멘붕' 상태다. 지난해 거액자산가 사이에서 붐이 일었던 국채 30년물 등 장기채가 투자자의 속을 태우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이후 한달여 국채 10년물 금리는 46bp(0.46%포인트) 급등했다. 국채 30년물도 36bp 뛰었다. 국채 10년물의 경우 금리가 오르면서 한달새 가격이 3.8% 떨어졌다. 지난달 초 연 2.73%로 국채 10년물을 샀다면 한달 만에 이자소득을 넘는 자본손실을 본 셈이다. 국채 30년물의 장부상 가치 손실은 6%를 훌쩍 넘는다.

정돈영 신한금융투자 강남역지점장은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을 보유한 고객들이 만기까지 돈이 묶이는 것 아닌지 불안해한다"며 "양적완화 축소 논의만으로도 이 정도인데 실제로 양적완화 종료가 시작되면 어떻게 될지에 대한 공포가 가장 큰 것같다"고 말했다.

퇴직연금 가입자들은 발만 동동 구른다. 연금 특성상 채권비중이 높아 최근 수익률이 뚝 떨어졌지만 갈아탈 대안이 여의치 않은 탓이다. 퇴직연금펀드 수익률은 최근 1개월 평균 -1.41%로 추락했다.

◇ 버냉키 '분수령'…일각선 우려 과도 분석도 =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을 고려하면 미국이 서둘러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은 적다는 전망이 다수다. 연말 이후에야 양적완화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문제는 투자심리다. 미국의 '시장 달래기'가 충분치 않을 경우 불안한 상황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외국인의 영향력이 큰 신흥국 시장의 피해는 더 클 수밖에 없다. 정성욱 KTB투자증권 채권 연구원은 "글로벌 자금 우려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이기 때문에 당분간 공격적 베팅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18, 19일로 예정된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와 7월17, 18일 있을 벤 버냉키 FED(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미 의회 반기 보고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채권시장 회복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신재범 우리투자증권 강남 프리미어블루 센터장은 "2011년 8월에도 한달 만에 채권펀드가 5%대 손실을 낸 적이 있었지만 완만하게 반등했다"며 "섣불리 환매에 나서기보다는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채권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예금보다 상대적인 금리 매력이 커진 상황"이라며 "현재 금리는 신규 투자자 입장에서 일단 만기 보유를 염두에 두고 투자했다가 금리가 떨어지면 차익 매도에도 나설 수 있는 수준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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