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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한국일보 사태에 대한 언론노조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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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6.1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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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2가 한국일보 본사 앞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일보 지부와 다른 언론사 노조위원장,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이 제작 정상화와 장재구 회장 구속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스1  News1 박정호 기자
17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2가 한국일보 본사 앞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일보 지부와 다른 언론사 노조위원장,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이 제작 정상화와 장재구 회장 구속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스1 News1 박정호 기자



[성명]언론사 초유의 ‘한국일보 편집국 폐쇄’ 결코 용납 않겠다

한국일보 장재구 회장이 15일 용역 깡패를 동원해 편집국에서 일하던 기자를 강제로 쫓아낸 뒤 편집국을 폐쇄하는 폭거를 자행했다. 현재 편집국은 사측 인사들과 용역들에게 장악돼 있고, 사측은 ‘근로제공 확약서’에 서명을 하지 않으면 편집국에 들어갈 수 없다며 기자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근로제공 확약서’는 ‘회사에서 임명한 편집국장 및 부서장의 지휘에 따라 근로를 제공할 것을 확약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퇴거 요구 등 회사의 지시에 즉시 따르겠다’는 내용의 사실상 ‘항복 문서’이다.

사측은 또, 기사를 작성하고 송고하는 전산시스템에서 기자들 아이디를 모두 삭제하는 등 전산시스템마저 전면 폐쇄했다. 장재구 회장의 불법 부당 인사를 거부한 이영성 편집국장을 해임한 데 이어, 부국장과 부장 등 간부 4명에게 자택 대기발령을 내렸다. 이는 명백한 직장폐쇄이며, 파업 등 쟁의 행위가 없는데도 직장을 폐쇄한 것은 엄연한 불법이다. 대한민국 언론 역사상 초유의 일로, 언론 자유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다.

그런데도 사측은 편집국 폐쇄가 정당하다는 내용의 황당한 주장을 17일자 한국일보 1면에 게재하는 후안무치한 행태까지 서슴지 않았다. 박진열 사장 명의로 된 이날 사고(社告)에서 사측은 “회사의 인사 발령에 불만을 품은 일부 편집국 전직 간부와 노조의 반발로 40일 넘게 정상적인 신문 제작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일부 편집국 전직 간부와 노조원들이 점거해 오던 편집국을 되찾았다”고 주장했다. 또, “노조 측과 수차례 타협과 협상을 시도했지만 강경 노선을 내세우는 노조의 주장으로 번번이 무산됐다”는 날조된 주장까지 늘어놓았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강성남)은 한국일보 사측의 뻔뻔스러운 작태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 지난 5월 1일 사측이 단행한 불법 부당 인사에 대해 한국일보 편집국 재적 인원 193명의 86.5%인 167명이 투표해 98.8%가 반대 의사를 밝혔다. 사측의 주장대로 ‘일부’가 반대한 것이 아니라 편집국 구성원의 ‘절대 다수’가 반대한 것이다. 또, 기자들은 불법 부당 인사 이후에도 신문을 제대로 제작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고, 그 결과 5월 한달간 한국일보 기자들이 보도한 특종은 평상시보다 훨씬 많을 정도였다. 노조는 여러 차례 사측에게 지면 정상화를 위한 제안을 했지만,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은 것은 오히려 사측이었다. 심지어 사측은 논설위원들의 중재안을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측이 임명한 편집국장 직무대행조차 사측의 꽉 막힌 태도에 두 손을 들고 직무대행에서 물러날 정도였다.

한국일보 사측은 극소수에 불과한 장재구 회장 친위세력만으로 통신사 기사를 베끼거나 자매지인 서울경제, 스포츠한국 기사를 그대로 게재하는 등 파행적으로 신문을 발행하고 있다. 한국일보의 59년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기고 있다. 오죽하면 논설위원들과 외부 필진마저 사측의 편집국 불법 폐쇄에 항의하며 사설과 칼럼 게재를 거부하고 있겠는가.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언론사 초유의 편집국 불법 폐쇄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장재구 회장이 있어야 할 곳은 한국일보가 아닌 교도소이다. 장 회장은 한국일보의 상징과 같은 중학동 사옥에 재입주할 200억원 가치의 권리를 자신의 개인 빚을 갚기 위해 팔아버린 명백한 배임 행위를 저지른 장본인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한국일보 지부와 강고하게 연대해 장재구 회장 퇴진과 한국일보 정상화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모든 양심세력과 힘을 합쳐 장재구 회장이 반드시 구속되게 만들 것이다. 언론의 자유를 유린한 죗값을 톡톡히 치르게 할 것이다.

2013년 6월 1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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