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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일에 어디 여자가 감히'…당당히 깬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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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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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6.2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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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100대 건설기업 최초 여성 현장소장..박정화 현대산업개발 부장

100대 건설기업 최초로 현장소장이 된 박정화 현대산업개발 부장. /사진제공=현대산업개발
100대 건설기업 최초로 현장소장이 된 박정화 현대산업개발 부장. /사진제공=현대산업개발
 "건설업이 금녀의 벽이라고요? '어디 여자가 감히'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오히려 여자라서 마음을 쉽게 열고 긍정적으로 바라봐 줍니다. 여자라서 힘들다고 느껴본 적이 거의 없을 정도죠."

 가뜩이나 여성이 별로 없는 건설현장에서 여성 소장을 찾아보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건설 자체가 여성이 하기에는 힘든 일이 많은데다 책임자도 남성 위주의 근로자들을 다뤄야 하는 곳이어서 그동안 '금녀의 벽'으로 여겨져 온 것이다. 특히 현장소장은 사업장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야전사령관'에 비유된다.

 최근 이 벽이 허물어졌다. 주인공은 현대산업개발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렉스타워' 현장소장이 된 박정화(43·사진) 부장이다. 회사 창사 이래 첫 여성 현장소장이자 100대 건설기업을 통틀어서도 최초다. 주요 건설기업에서 여성 임원은 있었지만 현장소장은 1호다.

 박 부장은 대학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1994년 현대산업개발에 입사, 일산 아파트 현장에서 건축기사로 일한 것을 시작으로 본사 견적팀, 분당 아이파크, 제주 핀크스 타운하우스, 서울아산병원 제3연구동, 별내2차 아이파크 등 다양한 현장에서 일했다.

 그는 "처음 입사했을 때만 해도 여자다 보니 설계나 사무 일을 하게 될 줄 알았다"며 "현장은 물론 회사 자체에 여성이 드물어 처음 아파트 현장에 발령을 받아 가니까 신기한 동물 보듯이 옆 현장에서 구경을 오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남들이 생각하듯 억세고 거친 건설현장이지만 그는 오히려 여성이란 점이 그런 환경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자여서 오히려 다들 잘해주고 똑같이 일을 해도 남자들보다 더 알아줬다"고 말했다.

 특히 박 부장은 협력업체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했다. 그는 "아버지가 건설업을 하시면서 협력업체에 계셨기에 협력업체의 고충을 어린 시절부터 보고 자랐다"며 "협력사 책임자들과 간담회나 티타임을 많이 가지면서 그들의 얘기를 많이 들어주는 것이 원활한 공사 진행의 노하우"라고 강조했다.

 물론 여성 최초 현장소장이란 타이틀이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다. 박 부장은 "여성 최초도 부담스러운데 며칠새 축하전화뿐 아니라 각종 인터뷰 요청에 입사후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책임은 무겁지만 성공적으로 공사를 마무리해 '여성이기 때문에 더 잘 해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포부를 다졌다.

 박 부장은 '인생의 멘토'로 신철회 상무를 손꼽았다. 그는 "제주 타운하우스 현장에 갔을 때 신 상무가 현장소장으로 있었다"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매일 책 읽고 독후감을 써서 제출하라는 등 당시엔 귀찮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인생의 이정표를 세워준 분"이라고 고마워했다.

 여성1호 현장소장에 된 데에는 현대산업개발의 여성을 차별하지 않는 특유의 기업문화도 한몫했다는 것이 박 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처음 입사했을 때부터 능력만 있으면 성별에 상관없이 동등한 기회가 주어졌다"며 "요즘은 여자 후배들도 회사에 많아졌고 조만간 2호, 3호 여성 현장소장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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