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미술관에서 즐겁게 오~래 머물고 싶다면?

머니투데이
  • 이언주 기자
  • VIEW 6,206
  • 2013.06.29 09:0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글자크기조절
  • 댓글···

[Book]'윤운중의 유럽미술관 순례'··· 드라마만큼 재미있는 미술

image
미술관에 가면 20분 만에 휙 돌아보고 나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3~4시간을 관람해도 시간이 모자란다는 사람이 있다. 그야말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는 걸까. 미술에 취미를 붙이고 싶어도 어디서부터 공부를 시작해야할지 막연하다고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다.

미술은 전공자나 특정 애호가들에게만 흥미로운 영역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 새로운 시각으로 미술 작품을 바라보며 그 나름의 근거와 논리로 쉽고 재미있게 미술을 접근하는 비전공자들이 늘고 있다.

루브르를 천 번 이상 방문하며 유럽에서 미술관 가이드로 명성을 쌓은 한 남자가 있다. '루천남'이란 별명을 얻은 이 사람은 '걸어다니는 종합예술사전', '유럽 도슨트계의 전설'로 불리기도 한다. 10여년을 다니던 대기업 연구원 생활을 접고 미술관 가이드로 일하는 친구의 권유로 미술계에 발을 디딘 그는 처음엔 고흐와 고갱이 형제인 줄 알았을 정도로 미술에 무지했다.

그런 그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책 <윤운중의 유럽미술관 순례> 1·2권을 펴냈다. 미술관을 수차례 드나들며 세계적인 미술작품에 빠져들기 시작했고 미술책을 펼치며 독학했다. 2010년부터 국내 공연장서 미술과 음악을 접목시킨 '아르츠 콘서트'를 100회 이상 진행하며 3만여 명의 관객과 만나기도 했다.

윤운중이 가는 곳마다 관객들이 몰리는 이유가 무얼까. 바로 그의 그림 해설은 박진감 넘치고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현장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10여 년 동안 유럽 전역의 미술관을 돌며 원화를 직접 보고 공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하게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낸다.

이 책 역시 최대한 실제 미술관의 동선을 따라가며 바로 옆에서 설명해주듯 현장감을 살렸다. 책에는 대표적인 유럽미술관의 걸작들이 모두 모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작품의 세세한 묘사나 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사연까지 콕콕 짚어내 설명해 주는 것도 그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의 설명은 재미있고 유쾌하다. 소위 잘난척하는 이론 중심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미처 몰랐던 화가들의 이야기와 작품 속 숨은 사연을 생생하게 전하고자 한다. 그는 미술은 지적 허영심을 채우는 도구가 아니라 지적 호기심을 채우는 양식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공연장에서는 졸고, 미술관 출입은 평생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인 사람들이 드라마나 영화는 왜 '찾아서' 볼까. 재미있으니까. 미술은 감성이 풍부한 사람만 즐기고 누리는 전유물이 아니다. 미술도 드라마만큼이나 재미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그게 나의 목적이다. 관객들이 작품을 보고 스스로 음미할 수 있는 곳까지 안내하는 게 나의 역할이다."

◆윤운중의 유럽미술관 순례 1·2=윤운중 지음. 모요사 펴냄. 1권 528쪽·2권 500쪽. 각 2만5000원.



오늘의 꿀팁

  • 날씨
  • 내일 뭐입지

많이 본 뉴스

KB x MT 부동산 설문조사
머니투데이 초성퀴즈

포토 /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