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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상한가에도 보고서 실종…'개미'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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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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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7.0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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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도 몰라? 책임방기…과열된 투자분위기도 문제

셀트리온 개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 자료제공: 셀트리온
셀트리온 개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 자료제공: 셀트리온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 (329,000원 상승23500 -6.7%)에 관한 국내 증권사의 분석 리포트가 자취를 감췄다. 신제품의 유럽시장 진출 허가 소식으로 주가가 치솟는 와중에도 바이오 애널리스트들은 잠잠하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시가총액 4조8000억원의 시장 1위 기업에 투자하면서도 변변한 증권사 리포트 하나 참고하지 못하는 '깜깜이 투자'에 내몰리고 있는 셈이다.

1일 국내 증권사 41곳을 통틀어 셀트리온 분석리포트를 낸 곳은 단 한 곳에 불과하다. 우리투자증권은 개장 전 리포트를 통해 "세계 최초의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유럽의약품청(EMA) 허가 취득으로 비특허시장 선점 가능성이 커졌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6만원(액면병합 전 3만원)을 유지했다.

이날 증시에서 셀트리온은 개장과 동시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오후 2시 현재까지 장중 내내 상한가를 지키고 있다. 거래가는 4만8050원.

호재성 이슈에 주가가 급등하는 데도 애널리스트들이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코스피 1위업체 삼성전자 (88,000원 상승1700 -1.9%)에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IT(전기·전자) 애널리스트들은 물론, 투자전략 애널리스트와 이코노미스트까지 앞다퉈 의견을 밝히는 것과 비교해도 이례적이다.

그동안 셀트리온 분석리포트를 낸 애널리스트들에게 개별적으로 의견을 물어도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원론적인 답변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다. 한 대형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향후 추이를 봐야겠지만 일단 새로운 시장을 뚫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소식"이라는 짧은 평가만 내놨다.

셀트리온 리포트 실종 조짐은 올해 초부터 엿보였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증권사가 낸 셀트리온 분석리포트를 모두 합해도 6건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나온 리포트 28건의 1/5 수준이다. 그나마 우리투자증권에서 분기마다 '업데이트'한 중복 리포트를 감안하면 지난 6개월 동안 셀트리온 리포트를 낸 증권사는 4곳에 그친다.

애널리스트들이 몸을 사리는 이유로는 우선 최근 셀트리온의 주가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졌다는 점이 꼽힌다.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 4월16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매각 발언 이후 유럽EMA의 램시마 허가 거절 우려와 분식회계 의혹, 반대매매 가능성 등이 불거지면서 4거래일 동안 46.5% 하락했다가 이후 반등세를 보이며 이날까지 급락 이전 수준을 대부분 회복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가가 펀더멘탈이 아니라 수급 등의 문제로 크게 출렁이면서 전망을 내놓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고충은 바이오주의 특성상 어느 정도 감내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바이오 업종 애널리스트는 "바이오주는 현재의 수익성보다는 개발 중인 제품이나 기술이 상용화에 성공했을 때 거둘 수 있는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형성되기 때문에 주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고 관련 분석이나 전망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른 제조업에 비해 정보가 부족하다는 데서 이유를 찾는 시각도 있다. 개발 과정이 철저한 보안 아래 밀폐된 연구실에서 진행되는 데다 승인이나 허가 여부도 대부분 해외에서 이뤄지는 만큼 정보를 얻거나 타당성을 검증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최근 췌장암 백신 후보물질의 해외 임상 3상에 실패한 젬백스 (25,300원 상승300 -1.2%)를 두고 1~2년 전부터 주가 과열 논란이 적잖았던 것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셀트리온을 계속 지켜보고 있지만 아직은 주가에 가정이 너무 많아 당분간은 리포트를 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무작정 미룰 수는 없지만 좀더 추이를 지켜보고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단편적인 뉴스에 일희일비하는 투자 분위기도 문제로 지적된다. 본래 변동성도 큰 데다 분석보고서에 부정적인 내용이 담길 경우 주가가 급등락하기 일쑤여서 애널리스트가 느끼는 압박감이 적잖다는 얘기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널뛰기할 때마다 투자자들의 항의가 빗발친다"며 "이런 전화를 몇 통 받고 업무에까지 차질이 생기면 그 다음부터는 자연스레 리포트 내는 게 부담스러워 진다"고 전했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바이오주는 투자 위험이 높고 주가 변동성이 큰 만큼 옥석가리기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지금의 시장 분위기는 애널리스트의 자유로운 투자조언마저 가로막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제 때에 정확한 투자정보를 전달해야 할 애널리스트가 리포트 발행을 미루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책임 방기'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애널리스트들이 리포트를 내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슈가 있을 때 회피하는 것은 분명한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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