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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오케스트라가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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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사진= 송원진 바이올리니스트·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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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7.1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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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진의 클래식 포토 에세이] 프로못지않은 열정의 '고우오케스트라'를 만나다

[편집자주] 는 러시아에서 17년간 수학한 바이올리니스트 송원진이 직접 찾아가 만난 세계 유수의 음악도시와 오페라 극장, 콘서트홀을 생생한 사진과 글로 들려주는 '포토 콘서트'입니다. 그 곳에서 만난 잊을 수 없는 공연과 연주자들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화려하고 강렬한 터치로 러시아의 광활한 음악세계를 들려주는 그가 만난 음악과 세상, 그 불멸의 순간을 함께 만나보세요.
高友오케스트라의 정기 연주회 포스터
高友오케스트라의 정기 연주회 포스터


얼마전 재미있는 공연을 보고 왔다. 과 이라는 프로그램만 보면 ‘재미있다’는 느낌이 없다.

"도대체 뭐가 재미있다는 거지? 쇼스타코비치는 현대 작곡가에 곡 자체도 길어서 재미라곤 없는데..." 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공연의 연주자가 누구인가 하고 보면 이 공연이 왜 재미있는 공연인지 알 수 있다.이날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을 연주한 오케스트라가 다름 아닌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였기 때문이다.

高友오케스트라는 1971년 설립된 고려대학교 관혁악단 졸업생으로 구성된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이다.


高友오케스트라 리허설 장면
高友오케스트라 리허설 장면


1992년 졸업생으로 구성된 高友앙상블을 모태로 결성되어 2001년 창단 연주회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음악계를 이끌어가는 저명한 지휘자 그리고 역량 있고 패기에 찬 젊은 신예 연주자와의 협연을 통해 매년 한차례씩 정기연주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어린 아이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도 아니고 대학에 입학 후 악기가 좋아서 배우기 시작하신 분들도 계신다는 어른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인데 열정이 정말 대단했다.

이번 연주회는 연주 당일 리허설을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는데 피아노를 어디에 놓느냐에 따라 소리가 잘 들리기도 하고 바로 옆에 서있는 지휘자에게도 안 들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 피아니스트와 지휘자가 함께 이야기하고 토론하며 더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 힘쓰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였다.
자! 이제 피아노를 밀어봅시다!!!
자! 이제 피아노를 밀어봅시다!!!

피아니스트와 지휘자는 대화중
피아니스트와 지휘자는 대화중


피아니스트와 리허설 중. 관객석엔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가족들과 스텝들이 드문드문 앉아있다.
피아니스트와 리허설 중. 관객석엔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가족들과 스텝들이 드문드문 앉아있다.


리허설이 끝나고 본 공연까지는 시간이 남아서 공연이 있는 과천시민회관을 구경했다. 이 곳은 처음 와보았는데 지하에는 빙상경기장을 비롯해 여러 시민들을 위한 편의 시설이 다양하게 갖춰져있었다. 대극장의 경우는 국내외 유명 연주자들이 공연을 하는 곳이기도 했다.

이리저리 둘러보니 벌써 공연 시간이 가까워졌다. 친구들끼리 가족끼리 연인끼리 삼삼오오 좌석을 채우기 시작했는데 외국인들도 재법 눈에 띄었다.

불이 꺼지고 오케스트라는 오케스트라만의 시끄럽지만 즐거운 조율을 시작했다. 난 이시간이 제일 좋다. 이 조율을 들으면 앞으로의 행복이 기대되고 그 기대감으로 더욱 더 음악이 주는 전율을 잘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듣는 사람들은 너무 좋아하지만 연주자들은 어려운 테크닉과 호흡때문에 힘들어하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이 시작되었다.


과천시민회관 외부 모습
과천시민회관 외부 모습



협연자인 피아니스트, 지휘자, 오케스트라 모두 집중하며 서로의 몸짓, 소리 하나 하나까지 느끼며 하나가 되길 간절히 바라는 음악을 들려주었다. 누구 하나만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협주’를 하고 있었다.

정말 아마추어인가? 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진지하고 힘찬 연주였다. 그리고 청중은 그들에게 화답하듯 연주가 끝나자 브라보를 외치며 기립박수를 쳐주었다.

인터미션후 연주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도 깜짝 놀랄만한 소리를 들려주었다. 1부 라흐마니노프보다 훨씬 현대적인 음감으로 열정적이고 힘이 넘치는 연주를 선보였다. 이곡은 이 음악이 가지고 있는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인해 잘못하다간 배가 산으로 가기 좋은 곡인데 고우 오케스트라는 아마추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아마추어기에 가능한 도전적인 레퍼토리, 그리고 아마추어기에 가능한 도전적인 힘찬 사운드가 이 공연을 듣는 모두에게 힘과 용기, 그리고 꿈을 주는 것 같았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연주 후 커튼 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연주 후 커튼 콜.


마지막 그들의 앵콜은 쇼스타코비치의 재즈모음곡중 2번 왈츠였다. 빙글빙글 삶 속에서 챗바퀴 돌듯 똑같이 흐르는 시간 속에 ‘음악’이라는 매기체를 통해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는 고우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모습과 많이 닮은 곡이었다.

무대는 마약과도 같은 것이다.한 번 무대에 선 사람들은 그 느낌을 잊을 수 없다. 그래서 무대에 서보았던 사람들은 무대를 갈망하게 된다. 대는 그 곳에 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넘치는 힘과 용기를 주기 때문이다.

고우오케스트라의 아마추어답지 않은 멋진 연주는 우리 모두에게 ‘열정과 노력이 있으면 모든 일은 가능하다’라는 사실을 온몸으로 실증해 보여주었다.

이제는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 각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쳐 하나의 소리를 만들고 또 전문 연주자도 힘들어하는 레퍼토리를 하나씩 정복하는 고우오케스트라의 모습에 큰 박수를 보냈다.

☞ 7월 나눔콘서트 : 피아졸라와 파가니니, 그리고 차이콥스키
->'송원진,송세진의 소리선물' 7월21일 광화문 KT올레스퀘어 드림홀


◇ 클래식도 즐기고 기부도 하는 [소리선물 콘서트]
[송원진, 송세진의 소리선물] 콘서트가 매월 세번째 일요일 오후 1시 서울 KT 광화문지사 1층 올레스퀘어 드림홀에서 열립니다. 이 콘서트는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기 힘든 클래식 콘서트의 티켓 가격을 5천원으로 책정하고, 입장료 수익금 전액을 어려운 가정의 청각장애 어린이 보청기 지원을 위해 기부합니다. 7월 공연은 21일 일요일 오후 1시입니다. 인터넷 예매가 가능합니다. ( ☞ 바로가기 nanum.mt.co.kr 문의 02-724-7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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