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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퍼스티지 전셋값, 반포자이보다 비싼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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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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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7.1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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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교육 위해 전셋값 올려 재계약 봇물…"대학갈 때까지만 버티면 된다"

강남고속터미널 쪽에서 바라본 래미안퍼스티지 전경 / 사진=민동훈 기자
강남고속터미널 쪽에서 바라본 래미안퍼스티지 전경 / 사진=민동훈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85㎡(이하 전용면적)에 전세로 살고 있는 송진옥씨(45·가명)는 아직 계약 만료일이 석달 이상 남아있던 지난달 보증금 1억4000만원을 올려주기로 하고 8억8000만원에 집주인과 재계약했다.

 2번째 재계약이다. 2009년 가을 5억5000만원에 이사온 후 4년새 3억3000만원이 올랐지만 내년 첫째아이의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어 무리를 해서라도 몇 년 더 머물 계획이다.

 #외국계 금융회사에 다니는 김인학씨(가명·39)는 최근 '래미안퍼스티지' 전셋집을 알아보고 있다. 20년 넘게 외국에서 살가다 최근 귀국한 까닭에 국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초등학생 아이를 '덜위치국제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서다. 김씨는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고는 하지만계약 종료 후 돌려받을 수 있는 돈이란 점에서 크게 개의치 않는다.

 전셋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이른바 자립형사립고와 국제중, 국제학교 등 명문학군에 자리한 아파트들의 경우 전셋값이 웬만한 강북아파트 2~3채 가격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이들 아파트의 경우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짐에 따라 주택매입 수요가 전세시장으로 몰리는데다, 자녀교육 등의 문제로 이사를 꺼리는 기존 세입자들의 재계약 행렬이 이어지면서 전세물건 자체가 나오지 않는 것이다.

래미안퍼스티지 단지내에 자리한 잠원초등학교 전경 / 사진=민동훈 기자
래미안퍼스티지 단지내에 자리한 잠원초등학교 전경 / 사진=민동훈 기자

 12일 KB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래미안퍼스티지' 85㎡의 현 전셋값 시세는 8억6500만~9억2500만원에 형성돼 있는 반면 맞수로 꼽히는 인근 '반포자이'의 동일 평수는 8억~9억1000만원대로 최대 1억원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래미안퍼스티지'와 '반포자이'는 반포주공2단지와 3단지를 각각 재건축하며 분양 당시부터 반포동 일대 랜드마크를 다툰 단지였지만 지금은 '래미안퍼스티지'의 몸값이 '반포자이'보다 보다 높아졌다.

 두 단지의 격차는 학군 때문이라는 게 지역 부동산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반포자이'는 단지내 원촌초·중학교가, '래미안퍼스티지'는 잠원초등학교가 있지만 세화여중·고, 세화고, 신반포중학교, 반포중학교 등 이른바 명문 학군이 '래미안퍼스티지'에 접해 있다.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자립형사립고인 세화고에 가려면 '래미안퍼스티지'가 위치한 신반포 쪽에 살아야 한다"며 "3년 전 문을 연 덜위치국제학교 수요도 '래미안퍼스티지' 전셋값을 떠받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가 대학갈 때까지만 버티면 된다며 빚을 내서라도 전세 재계약에 나선 이들도 꽤 된다"고 덧붙였다.

강기영 디자이너
강기영 디자이너

 학군과 아파트 전셋값의 상관관계는 예전부터 정설처럼 굳어져 왔다. 강남 최고가 아파트가 몰려있는 대치동 일대의 경우 재건축 추진 단지의 상징격인 은마아파트가 유명하지만 실제 몸값은 명문 대청중학교 입학이 가능한 우성, 선경, 미도 등 이른바 '대치동 우선미'가 더 비싸다.

 자녀교육 때문에 "대치동에서 전세를 산다"는 이른바 "대전 산다"는 말이 나온 것도 이들 '우선미 아파트'의 인기에 힘입은 것이란 평가다. 개포 우성아파트와 길 하나 사이로 마주하는 타워팰리스 조차 대청중학교 배정을 위해 대치동 우선미로 이사하는 사례가 지금도 상당하다는 게 현지 부동산업계의 귀뜸이다.

 최근 몇 년새 수능이 쉬워지면서 학군 수요가 다수 줄어들었다는 양천구 목동 일대 아파트 전셋값도 여전히 서울 평균에 비해 23%(KB부동산 알리지)가량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도 단적인 예다.

 반포동 B공인중개소 대표는 "한번 좋은 학군에 위치한 아파트에 입성하면 아이가 졸업할 때까지 전셋값을 '억'단위로 올려주더라도 좀처럼 나오질 않는다"며 "인근 재건축단지들이 이주라도 시작하는 날엔 전셋값이 어디까지 오를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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