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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현대百 베즐리 매각 '표류' 속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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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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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7.2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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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제한성·베이커리 사업 여론 부담 등 작용했을 듯

현대백화점 차트
더벨|이 기사는 07월17일(16:17)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 (89,500원 상승1500 1.7%)이 지난해 10월부터 추진해온 베이커리 사업체 '베즐리(Vezzly)'의 매각이 표류하고 있다. 매각 발표 직후 다수의 식품업체와 재무투자자들이 인수 의향을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마땅한 투자자를 잡지 못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베즐리'는 2000년 현대그린푸드가 자체 개발한 베이커리 브랜드로 현재 전국의 현대백화점 점포에서 운영 중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매출은 2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기업 오너들이 '빵집'을 통해 골목상권까지 넘본다는 논란이 거세지며 호텔신라의 '아티제'와·롯데그룹의 '블리스(포숑)' 등이 연이어 매각됐고, '베즐리' 역시 매각 수순을 밟게 됐다.

하지만 매각을 공언한지 10개월이 지나도록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최근 관련업계에서는 SPC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매각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SPC그룹 측이 강력히 부인하며 해프닝으로 끝나는 모양새다. 앞서 CJ푸드빌과 인수 의사를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역시 비난 여론에 밀려 무산된 바 있다.

베이커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 베이커리 업체들이) 현 시점에서 베즐리를 인수하는 것은 실익도 없고 시점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제빵 업체에 대한 여론의 칼날이 매서운 상황에서 사세 확장의 몸짓을 공개적으로 내비치는 게 이로울 것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제과점업에 대한 대기업의 신규 진입은 자제 권고 사항이다. 동반위는 인수·합병 등을 통해 대기업이 해당 사업에 진입하지 말도록 권고하고 있다. 중소기업기본법 시행령에 따라 대기업 기준을 '매출 200억 원 초과, 상시근로자수 200명 이상'으로 정하고 있다. 이 기준에 따라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기업과 계열사는 확대·진입 자제 권고 대상이다.

그렇다고 '베즐리'의 인수가격이 최소 100억 원 선으로 알려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이 이를 인수하기엔 부담이 크다.

'베즐리'의 성장성도 의문시 된다. '베즐리'는 현재 13개의 현대백화점 점포에서 운영 중이다. 베이커리는 점포 확대를 통해 매출을 늘리고 사업을 확장시켜야 한다. 즉 유통망 확대가 성장의 '키워드'다.

그러나 점포 확장이 쉽지 않다. 최근 시행된 동반위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권고 사항'에 따라 대기업이 베이커리 가두점을 출점 시키는 것에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동반위의 관계자는 "베즐리는 자체는 백화점에만 입점되어 있어 골목상권을 침해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베즐리 브랜드를 토대로 프랜차이즈 형태로 가두점을 세우는 것은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동반위의 권고사항에 따르면 백화점, 대형마트, SSM 및 호텔 내에는 예외를 적용 받아 출점이 가능하다. 그러나 가두점 출점은 매년 전년 점포수 기준 2% 이내 에서만 신설할 수 있고 이마저도 주변 여건과 조율 해야기 때문에 사실상 제한된다.

그렇다고 제한 사항에 포함되지 않는 호텔·마트·백화점 등의 추가 출점도 여의치 않아 보인다. 일례로 영유통과 매일유업에 매각된 롯데의 포숑이 롯데백화점 위주로 출점 전략을 펼친다고 하더라도 전국에 약 40개 점포에 입점이 가능하다. 롯데쇼핑이 운영중인 영플라자, 아울렛 그리고 백화점의 수가 1분기 기준 40개 이르기 때문이다. 신세계 계열의 베이커리도 계열사 출점을 감안하다면 가능성이 높다. 전국에 이마트와 백화점이 수십 개에 이르기 때문이다. 한편 대한제분에 매각된 아티제의 경우는 매각 이전 이미 여러개의 가두점을 보유한 상황이다.

그러나 현대백화점의 경우 현재 전국에 15개의 점포를 운영중이며, 향후 6개의 아울렛 및 백화점을 출점할 계획이다. 이들의 개점 시기는 단 한개 점포만 2014년이고, 나머지 다섯개의 점포는 2015년 이후다. '베즐리가' 올해 매각된다 해도, 매각 된지 몇 년이나 지나 입점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또 다른 업계의 관계자는 "매각이 지연되며 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을 테지만 그렇다고 매각 결정을 철회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기업들 입장에서 매력 있는 매물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측은 베즐리 매각과 관련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베즐리의 매각과 관련해서는 '진행중'이라는 사실 외엔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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