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현 기자 =

천호선 정의당 신임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3.7.23/뉴스1 News1 허경 기자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23일 국가기록원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사태와 관련, "참여정부가 무엇을 숨기기 위해 이를 고의적으로 누락하거나 삭제했을 리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한 천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국민의 대다수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해 NLL(북방한계선)을 포가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그 내용에 대해 참여정부는 당당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대화록은 아니더라도 사전 준비자료나 사후 조치들을 보면 그 내용이 다 들어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참여정부측에서 어떤 부적절한 행동이 있었지 않았느냐 하는 것은 근거없는 모략이자 모함"이라고 주장했다.

'참여정부가 국가기록원에 이관했다고 보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본다. 실수가 있거나 다른 판단이 있지 않는 이상 이것을 고의적으로 숨길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노 전 대통령은 기록 문제에 대해 매우 엄격했던 분이고, 어느 것이라도 기록을 남기고 이관하라는 방침을 갖고 계셨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그런 것은 전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화록 최종본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조명균 전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이 검찰 수사에서 대화록 관리주체를 국정원에 한정지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진 데 대해 "그 발언을 함부로 해석하기 어렵다고 본다. 앞뒤 맥락이 무엇인지, 정확한 표현이 그것인지 단정하기 어렵다"면서 "노 전 대통령께서 '국가기록원에 자료를 두지 말라'는 식의 의도는 아니었을 것이라 본다. 그 말에 너무 쉽게 부화뇌동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천 대표는 "이번 기회에 민주당에선 NLL 문제, 종북이나 친북 문제를 확실히 정리하고 싶었겠지만, 때로는 더 큰 원칙을 지키기 위해 뚝심있게 견뎌야 하는 것도 있다"며 "정상회담 자료를 공개한다는 것은 국제사회의 신뢰를 심각하게 뒤흔드는 것이다. (대화록 원본) 존재여부만 확인된다면 열람까진 모르겠지만, 공개 문제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10월 재보궐과 내년 지방선거의 전망과 관련, "저희가 자기 혁신에 성공한다면 새 도약을 이뤄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도 "아주 짧은 시일내에 눈에 보이는 외형적 성과를 갖고 오긴 어렵다고 본다. 외형적 성과보단 국민의 진보정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을 당면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권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관성적 야권연대는 국민에게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야당을 지지하는 국민이나 정치 상황의 절박성이 야권연대를 요구할 수 있다고 본다"며 "기본적으로 열어놓고 있지만 그 내용이 정말 과거보다 더 정책 중심적인 내용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의 관계설정에 대해 "중요한 협력의 대상인 것은 분명하다. 나아가 (안 의원이) 지금 민생으로부터 점점 멀어지는 양당 기득권 정치체제를 개혁할 비전과 리더십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민주당과 구별되는 특별한 관계를 (안 의원과) 맺을 구상은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안 의원이 내세운 '진보적 자유주의'가 연대의 고리가 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진보적 자유주의는 당내에도, 민주당내에도 있기 때문에 안 의원이 그것을 내세워 어느 쪽과 특별히 가깝다고 할 순 없다"며 "만약 진보적 자유주의를 어떤 정책과 실천으로 보여주느냐, 그런 것에 대해 신뢰가 형성되느냐 등이 연대의 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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