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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PD' 김종학의 죽음, "척박한 제작환경이‥"(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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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팀 정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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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7.2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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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학 PD/사진=머니투데이
김종학 PD/사진=머니투데이
드라마 '모래시계'로 유명한 김종학 PD가 23일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준 가운데 김 PD가 생전에 척박한 드라마 제작환경의 문제점을 지적했던 인터뷰 내용들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김 PD는 당시 저수익과 저임금의 악순환 속에 제작자와 스태프들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는 현실을 비판했다. '스타PD' 김 PD도 자살 직전 출연료·임금 미지급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는 점이 드라마 제작환경의 척박함을 잘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시청률 30% 대박드라마…수익은 -10억원

김 PD가 제작, 2007년 방영된 '태왕사신기'. 이 드라마는 한류스타 배용준과 박상원 최민식 이지아 문소리 등 쟁쟁한 스타들이 출연하며 꾸준히 30%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제작 당시에는 400억 이상이 투입돼 관심을 불러 모았다.

김 PD에게는 그러나 '대박' 드라마도 돈벌이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는 2008년 머니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태왕사신기'로 큰 돈을 벌기는 커녕 드라마 제작을 위해 살고 있던 집을 팔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얼마 전 우연히 내가 팔았던 집터에 빌딩이 올라가 있는 것을 보고, 솔직히 '내가 뭐 하러 이 힘든 짓을 하나, 그동안 번 돈으로 건물이나 올려 편하게 살 걸'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 제작환경이 척박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유명 배우들의 치솟은 몸값을 지적했다. 김 PD는 2008년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스타들의 출연료가 치솟고 제작비가 뛰면서 외주사들이 견뎌내지 못하고 작품 가격도 치솟아 수출이 안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당시 태왕사신기는 드라마 수출에서 기대했던 것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며 10억원이 넘는 적자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태왕사신기에서 배용준의 출연료는 회당 1억원 이상으로 36부작 드라마에 총 50억원에 달한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하이 리스크'는 제작사가 '하이 리턴'은 방송사가?

드라마 제작사의 저작권을 인정하지 않는 '갑' 방송사의 횡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 PD는 2004년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지금까진 방송사에서 미리 제작비 받고 만드니 저작권을 달라고 하면 줘야 되고, 제작사는 PPL이나 제작지원, 협찬으로 버텨왔다"고 언급했다.

김 PD는 이어 "외주 드라마 판권은 외주사에게 주고 톱스타 캐스팅보다 작품성을 중시하는 편성 전략으로 과감히 전환해야 한다"며 "드라마 산업 회생을 위해 저작권법을 만들고 미국처럼 외주제작업과 연예인 매니지먼트업을 법으로 엄격히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방송 영화가에서는 이밖에도 제작에 따른 리스크는 외주제작사들이 전적으로 부담하고 '대박'에 따른 수익은 방송사가 독점하는 상황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상업적으로 이른바 '대박'을 치는 작품은 소수일 수밖에 없는데 실패에 따른 부담을 모두 제작사가 진다는 것이다.

예술인 산별 노조를 추진하고 있는 나도원 소셜 유니온 위원장은 "방송 환경이 방송사는 '슈퍼 갑', 외주제작사는 하청받는 구조로 방송사가 자신의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모든 위험은 외주제작사로 떠넘긴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뿐만 아니라 영화계도 제작, 유통이 독과점 구조로 종사자들 처우가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방송사에서 제작비 등을 늦게 지불하거나 해서 제작자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가 비일비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벼랑으로 내몰리는 예술인들 "시행 반년 '최고은법' 아직은… "

기형적 연예산업 구조는 제작자와 스태프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2011년 1월 무명의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씨가 굶주림과 병마와 싸우다 요절한 것을 계기로 예술인 지원법이 제정됐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는 것이 예술인들의 목소리다.

나 위원장은 "일명 '최고은법'(예술인 복지법)이 시행된지 반년 남짓 됐지만 4대 보험에서 산재를 제외하고는 해당되지 않고 예산이 적어 아직까지 뚜렷한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PD는 이날 오전 10시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 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김 감독은 이틀 정도 이 고시텔에 머물렀으며 화장실에서 연탄재 등이 발견된 것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1951년생인 김 PD는 1981년 MBC '수사반장'으로 데뷔했으며, 이후 여러 작품을 연출했다. 특히 1991년 MBC '여명의 눈동자', 1995년 SBS '모래시계'를 잇달아 히트 시키며 스타 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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