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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최고 왕실 오페라 극장에서 헨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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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사진= 송원진 바이올리니스트·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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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7.2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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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진의 클래식 포토에세이]베르사유궁전 오페라 로얄 극장

[편집자주] 는 러시아에서 17년간 수학한 바이올리니스트 송원진이 직접 찾아가 만난 세계 유수의 음악도시와 오페라 극장, 콘서트홀을 생생한 사진과 글로 들려주는 '포토 콘서트'입니다. 그 곳에서 만난 잊을 수 없는 공연과 연주자들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화려하고 강렬한 터치로 러시아의 광활한 음악세계를 들려주는 그가 만난 음악과 세상, 그 불멸의 순간을 함께 만나보세요.
↑ 베르사유궁전으로 가는 지하철 내부는 천장이 이토록 멋진 명화로 장식되어 있다. ⓒ사진=송원진
↑ 베르사유궁전으로 가는 지하철 내부는 천장이 이토록 멋진 명화로 장식되어 있다. ⓒ사진=송원진
내가 모스크바 다음으로 많이 가는 곳이 파리다. 파리는 복불복(?)이 있는 도시인 것 같다. 큰 기대와 꿈을 안고 갔다가 실망하는 사람들도 많고 나처럼 언제 어떻게 가도 행복하고 즐거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게 파리에 자주 가면서도 40분 정도 지하철을 타면 갈 수 있는 그 유명한 '베르사유 궁전'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엔 역사적인 그곳 '베르사유 궁전'에 갈 일이 생겼다. 바로 오페라 때문이었다.

베르사유 궁전 내에 있는 '오페라 로얄'극장에서 베르사이유 페스티벌(Vesailles Festival)인 로얄의 목소리(Les Voix Royal)의 프로그램 중 하나로 헨델의 오페라 <알렉산드로(Alessandro)>가 준비되어 있었다.

헨델의 오페라는 요즘 볼 기회가 거의 없는데다 왕실을 위한 작곡가였던 그의 오페라를 유럽 최고의 왕실 오페라 극장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는 여행객인 내게 더더욱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 공연에 대한 부푼 기대감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 베르사유 궁전 입구. 청명한 하늘과 구름이 궁전과함께 한폭의 그림같다. ⓒ사진=송원진
↑ 베르사유 궁전 입구. 청명한 하늘과 구름이 궁전과함께 한폭의 그림같다. ⓒ사진=송원진
↑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베르사이유궁전 입구에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었다. ⓒ사진=송원진
↑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베르사이유궁전 입구에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었다. ⓒ사진=송원진

화창한 일요일, 베르사유로 가는 지하철을 탔다. 이 지하철은 파리 근교를 다니는 것이어서 복층 구조로 되어있는데 베르사유 방향으로 가는 지하철 내부는 궁전처럼 천장에 멋진 명화들이 그려져 있었다.

에펠탑에서 40분정도 달렸을까? 많은 사람들이 내리기 시작했고 내린 사람들 모두가 한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관광명소를 갈 때는 항상 무리가 떼를 지어 가는 곳으로 같이 가면 되는법. 나도 그들 사이에 끼어서 걷기 시작했다. 조금 걸었을까? 감탄이 절로 나오는 베르사유 궁전이 눈앞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베르사유에서 열리고있는 여러가지 공연들에 대한 설명이 붙었는 현수막. ⓒ사진=송원진
↑베르사유에서 열리고있는 여러가지 공연들에 대한 설명이 붙었는 현수막. ⓒ사진=송원진

베르사유 궁전은 막강 왕권을 자랑하던 프랑스 부르봉 왕조가 107년간 살았던 절대군주 체제의 대표적 궁전이다. 파리의 루브르 궁전이 싫증난 루이 14세는 사냥터였던 베르사유에 새로운 궁을 지었다. 그러나 이 궁전의 지나친 사치와 향락이 결국 프랑스 대혁명을 불러일으켰고 왕조의 몰락으로 이어졌다.

왕궁 내 제일 유명한 곳은 거울의 방인데 길이 73m, 폭 10.5m, 높이 12.3m의 방 전체에 17개의 대형 거울과 17개의 대형 창문이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고 한다.

그리고 궁전과 함께 유명한 정원이 있는데 이곳에 있는 대운하에서 여름에는 분수와 음악의 쇼가, 밤에는 밤의 분수 쇼가 열린다고 한다. 또 왕과 왕비의 별궁이었던 그랑 트리아농과 프티 트리아농이 있는데 그 넓고 많은 곳을 다 보려면 하루 이상을 잡고 다리가 심하게 아플 때까지 걸어 다녀야 한다고 한다.

멀리서도 노랗게 빛나는 베르사유의 입구가 보였다. 자세히 보니 황금색이었다. 사실 이 색은 직접 눈으로 보면 정말 촌스럽기까지 했다. 화창한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입구를 보니 들어가려는 사람들의 줄이 정말 어마어마했다. 더구나 그 줄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길어지고 있었다.

↑ 베르사유 궁전입구에서 오페라 로얄극장으로 가는 길을 찾기는 너무 힘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발견한 이정표가 너무 반가웠다. ⓒ사진=송원진
↑ 베르사유 궁전입구에서 오페라 로얄극장으로 가는 길을 찾기는 너무 힘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발견한 이정표가 너무 반가웠다. ⓒ사진=송원진

생소한 곳에 도착한 기념으로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사람은 너무 많고, 들어가는 입구는 여러 곳이고, 정신이 하나도 없어지려고 하는데... 베르사유 궁전에서 여름에 펼쳐지는 모든 공연의 설명이 적혀있는 현수막이 보였다. 물론 거기에는 내가 가려고 하는 <오페라 로얄(Opera Royal)>의 내용도 있었다.

반가운 마음도 잠시, 대체 이 ‘오페라 로얄’로 들어가는 입구는 어디인가? 공연 시간은 점점 다가오는데 입구만 찾다 하루가 다 지나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마음이 급해져서 사방을 또 두리번거렸다. 바로 그때 매우 멋진 정장차림을 한 무리의 노년 커플들 모습을 발견했다.

이들의 드레스코드로 볼 때 관광객은 절대 아니었다. 그들에게 다가가 오페라 티켓을 보여주며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물었다. 역시 그들도 이 오페라를 보러 가는 길이라며 정문을 바라보고 맨 오른쪽에 있는 한 쪽 벽을 가리키며 그 쪽으로 가보라고 했다.

그곳에 가보니 Opera Royal 이라는 이정표가 예쁘게 서있었다. 옆에 서있던 경비원에게 오페라 티켓을 보여주니 아직 오픈을 안했다며 기다리라고 한다. "휴, 다행이다! 드디어 찾았네!"

베르사유 궁전에 있는 파이프오르간과 멋진 천장화. ⓒ사진=송원진
베르사유 궁전에 있는 파이프오르간과 멋진 천장화. ⓒ사진=송원진

10분정도 서있었을까? 입장이 시작되었다. 보안검사를 통과해 들어가니 어디선가 아름다운 파이프 오르간 소리가 들렸다.

"오, 궁전에 이런 곳도 있나?" 나도 모르게 소리를 따라 가보니 어떤 방에 커다란 파이프오르간과 멋진 천장화가 있었다. 아... 이런 곳에서 오르간을 연주하는 기분은 어떨까? 갑자기 부러움이 몰려왔다.

↑ 베르사유 궁전을 한눈에 볼수있게 만든 축소판 미니어처. ⓒ사진=송원진
↑ 베르사유 궁전을 한눈에 볼수있게 만든 축소판 미니어처. ⓒ사진=송원진
↑베르사유 궁전 내부를 정교하게 재현한 미니어처. ⓒ사진=송원진
↑베르사유 궁전 내부를 정교하게 재현한 미니어처. ⓒ사진=송원진

다른 극장들과 달리 <베르사유 오페라 로얄>은 베르사유 궁전 안에 있는 것이어서 내가 들어갔던 입구가 베르사유 궁전 박물관의 어디쯤이었나 보다. 그래서 오페라 극장으로 가는 이정표는 하나도 없고 엄청난 숫자의 관광객들만 바글거렸다.

안내하는 곳에 물어서야 간신히 오페라 로얄로 가는 길을 상세히 알수 있었다. 길도 알았겠다, 시간도 좀 남아서 편안한 마음으로 나도 관광객들 무리에 섞여 극장으로 향하는 길에 있는 전시실에 들어가 잠깐 구경을 했다.

이곳에 오면서도 베르사유 궁전을 둘러볼 생각은 별로 없었는데 전시실 창밖으로 보이는 숨막힐듯 아름다운 정원과 전시실에 있는 축소판 궁전 모형들을 보니 다음엔 이 궁전을 정말 자세히 한번 보러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르사유 궁전 전시실 창 밖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정원. ⓒ사진=송원진
↑베르사유 궁전 전시실 창 밖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정원. ⓒ사진=송원진
↑오페라 로얄의 회랑, 스낵과 음료를 팔고 있다. ⓒ사진=송원진
↑오페라 로얄의 회랑, 스낵과 음료를 팔고 있다. ⓒ사진=송원진

그렇게 전시실들을 보고 계속 길을 따라 걷다보니 경호원들이 나타났다. 그 뒤로 멋있는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드디어! 왔구나!"

이렇게 오페라극장을 찾는 길이 험난하기는 처음이었다. "이제 헨델을 만나러 가는 길의 진정한 시작이다! 빨리 만나러 가야지!"

☞ 8월 나눔콘서트 : 거쉬인, 롯시니, 무소르그스키 ->'송원진,송세진의 소리선물' 8월18일 광화문 KT올레스퀘어 드림홀



◇ 클래식도 즐기고 기부도 하는 <5천원의 클래식 콘서트>
<송원진·송세진의 소리선물>콘서트가 매월 세번째 일요일 오후 1시 서울 KT 광화문지사 1층 올레스퀘어 드림홀에서 열립니다. 이 콘서트는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기 힘든 클래식 콘서트의 티켓 가격을 5천원으로 책정하고, 입장료 수익금 전액을 어려운 가정의 청각장애 어린이 보청기 지원을 위해 기부합니다. 7월 공연은 21일 일요일 오후 1시입니다. 인터넷 예매가 가능합니다. ( ☞ 바로가기 nanum.mt.co.kr 문의 02-724-7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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