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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속으로]한국이 있어야 한국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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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9.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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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속으로]한국이 있어야 한국인도 있다
LA 다저스의 류현진 투수가 등판한 다음 날이면 경기 내용이나 승패에 상관없이 교민을 독자로 하는 한국 신문의 스포츠면은 그의 사진으로 가득하고 신시내티 레즈의 1번 타자 추신수 선수도 마찬가지며 요즈음은 시카고 컵스의 소방수로 메이저 리거가 된 임창용 선수도 그 대열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교민들의 뜨거운 응원을 반영하는 것이지요.

유럽에선 손흥민 이청용 박지성 기성용 박주영 구자철 지동원 등 국민의 사랑을 받는 축구선수들의 사진을 현지 한국 신문에서 쉽게 볼 수 있고, 일본에선 이대호 선수가 그러한 것은 모두 아는 일입니다.

이들은 거액의 연봉으로 스카우트 되지만 그것은 이들의 기량이 탁월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예전보다 훨씬 많은 우리 선수들이 외국에서 활약하는 것은 1조6870억 달러의 국내총생산, 3만 3580달러의 일인당 국민소득으로 세계 12위인 한국의 경제력에 기인하는 경제효과 때문이기도 합니다. 외국 팀으로서는 기량이 뛰어난 한국선수의 합류로 전력을 증강시키는 것 외에 이들의 활약에 환호와 한숨을 토해내는 한국인들의 경기장 입장, TV 중계, 경기장 내 한국기업의 광고, 기념품 판매 등에 따른 수입증대를 외면할 수 없습니다.

LA 다저스 류현진 선수의 경우 출전하는 날과 쉬는 날의 관중수 차이가 2000 명이니 입장료, 주차비, 식비, 다저스 기념품 구입 등으로 한 사람이 약 100 달러를 소비한다고 볼 때 구단의 추가수입은 게임당 20만 달러(약 2억원)가 되고 정규시즌, 프리 시즌, 챔피언 시리즈 등 총 30회 정도를 출전한다면 600만 달러(약 60억원)가 되며, 경기 중계료와 한국기업 광고비 등을 합하면 류현진 효과는 1000만 달러(약 100억원)를 초과할 것입니다.

1993년 세계은행은 아프리카 빈곤국 수준의 자원도 없는 나라 대한민국이 20년만에 이뤄낸 경제발전을 ‘한강의 기적’이라 부르며 싱가포르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인근 국가와 함께 그 발전 동인을 분석한 뒤 “The East Asian Miracle”을 경제발전 모델로 내놓았습니다. 그 뒤로 세계은행은 ‘한국 것’을 침이 튀도록 칭찬하며 국제회의에 한국인 정책 담당자나 이코노미스트를 약방의 감초처럼 초대했고, 필자를 비롯한 한국인 참석자들은 자신들의 개인적인 정책 노하우 때문에 초대받은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가 일어나자 세계은행의 국제회의에서 한국인은 외면당했고, 세계은행은 칭찬일색이던 한국의 경제정책을 식민지 정부의 그것처럼 신랄하게 비판하며 모두 바꾸려 했습니다. IMF와 세계은행이 공동으로 마련했던 가혹한 구제금융 조건들은 세계은행 수석 부총재를 지낸 바 있는 컬럼비아 대학 조셉 스티글리츠, 프린스턴 대학 폴 크루그만, 뉴욕 대학 누리엘 루비니 교수 등의 지적과 우리 정책 담당자들의 설득으로 수정되었고, 마침내 대한민국이 위기발생 3년 8개월만에 성공적으로 IMF 차관졸업을 해내자 세계은행은 경제발전 관련 국제회의를 위해 또 다시 한국인 정책 담당자와 이코노미스트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 외교인 반기문 유엔총장도 개인적 역량이 뛰어나지만 대한민국의 위상이 그의 오늘을 있게 했고, 한국이 일궈낸 발전에 매료돼 ‘한국’을 좋아하는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미국인 김용 다트머스 대학 총장이 경제발전 지식이나 경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세계은행 총재로 지명했습니다.

먼 나라는 없고 가까운 이웃만이 있는 글로벌 사회에서 정치 경제 문화∙예술 스포츠 등 각 분야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과 한국기업은 대한민국의 위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대우를 받는 냉엄한 현실을 인식해야 하며, 싸이가 세계인을 열광시키고 한국가요 순위가 빌보드에 그대로 실리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이 강해야 한국인이 인정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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