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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세 여교사 "남학생들이 수업중 휴대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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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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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0.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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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딩블루스]2013년 교사들의 애환…"그래도 학생이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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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니투데이DB
경기도 모 고등학교의 담임교사 박선영씨(가명·27). 임용고시생 시절에는 학생들과 어울려 소중한 추억을 쌓는 상상에 젖었다. 현실은 언제나 다른 법. 기대와 달리 학생들은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 특히 교사와 관계에 관심이 없었다.

"대화할 때 기본적인 예의조차 지키지 않고 대드는 아이들도 있어요. 주의를 줬는데도 고치지 않으면 벌점을 줍니다. 남학생들은 여자 선생님의 말을 잘 안 듣는 경향이 있어요. 생활지도에 어려움이 많죠."

박씨는 학교에서 사회과목을 가르친다. 수업을 진행하는 데도 애를 먹는다. 강제로 휴대전화를 걷을 수 없어 자율에 맡기고 있지만 수업 중 몰래 카카오톡, 게임 등 딴짓을 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처벌은 '역시나' 벌점 뿐.

딴 짓하는 아이들도 아이들이지만 학습능력 격차도 고민거리다. 박씨는 "같은 반 안에서도 학생들의 수준이 제각각이다"며 "어디에 맞춰 수업을 진행해야 할지 늘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일부 학부모들의 몰지각한 행동도 큰 스트레스다.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4년차 교사 최민혁씨(가명·32)는 요즘엔 학생 평가에 관여하려는 학부모들마저 있다고 말했다.

"자신(학부모)의 생각과 달리 수행평가 점수가 낮거나 생활기록부의 문구가 좋지 않으면 곧장 교장 또는 교감 선생님에게 달려가는 분들이 있어요. 불만이 있으면 해당 선생님에게 먼저 말하면 될 텐데…. 이런 경우 난감하면서 기분 나쁘죠."

올해 도입된 성취평가제도 교사들을 힘들게 한다. 성취평가제는 현행 석차 9등급제 대신 학생의 학업성취 수준을 A~E 등 5등급으로 구분하는 절대평가.

최씨는 "학생들의 학업수준과 상관없이 C등급 이하 비율이 높으면 질책 받는다"며 "결국 시험을 쉽게 낼 수밖에 없어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시험 전날 학생들에게 노골적으로 힌트를 주는 웃지 못할 상황마저 벌어진다고 한다. 교사들 사이에서 "출제 권한마저 빼앗겼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래도 이런저런 어려움에도 '가르침의 길'을 계속 걸을 수 있는 건 학생들이 있기 때문. 박씨는 "자주 문제를 일으키던 아이가 있었는데, 따로 상담을 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려고 노력했다"며 "그 아이가 자기 진로를 찾아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는 모습을 봤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최씨는 정신적 장애가 있었음에도 특수반이 아닌 일반반에서 공부했던 학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학부모는 자녀가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학생은 졸업이 불가능할 정도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최씨는 "그 아이를 졸업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온갖 어려움 끝에 졸업해 이제는 고등학교 특수반에서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졸업한 뒤 아이가 찾아와 '선생님이랑 결혼할 거예요'라고 말했을 때 큰 행복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따금 졸업생들이 부친 편지는 교사들에겐 엄청난 활력소가 된다. 자신의 제자들이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 것만으로 보람을 느끼는 게 교사들의 마음이다.

"아이들의 사랑으로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선생님 때문에 학교에 나오고 싶었다는 말을 들을 때만큼 행복한 순간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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