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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행복주택'에서 '행복한 집'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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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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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0.1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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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행복주택'에서 '행복한 집' 되려면
 우리가 살고 있는 거처를 '집' 또는 '주택'이라고 부른다. 흔히 '집'이란 말을 더 많이 쓰는데 물리적 공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을 이루고 생활하는 정서적 공간으로 확대해 사용한다.

 '행복한 우리집'이라고 할 때 집의 의미는 정서적 공간이다. 반면 '주택'은 물리적인 공간만을 의미한다. '임대주택'이라고 하면 직접 소유하지 않은 주택을 돈 내고 임대해서 사는 것을 의미한다. 박근혜정부의 '행복주택'도 여기에 해당한다.

 집이 갖는 정서적 기능에도 우리는 돈으로 환산해 값이 더 나가는 주택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고 살고 있다. 물론 사람마다 욕심이 있는 이상 주거환경이 좋은 큰 주택이 더 편하고 좋은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비싼 주택이 행복한 집은 아니다. 최근 더 격렬해진 '행복주택' 건설 반대 운동을 보면 이런 집의 의미가 퇴색한 듯 보인다.

 행복주택이 우리 동네에 들어서면 내 가정이 불행해지는 것일까. 오히려 낙후된 철도역사나 유수지 등이 개발되니 살기엔 더 행복해 질 수 있다. 하지만 행복주택이 들어서면 집값이 떨어진다고 믿는 것이 문제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임대할 경우 수요가 행복주택에 몰리게 돼 주변 임대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게다가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란 임대주택에 대한 편견때문에 지역을 낙후시킨다고 지적한다.

 유럽 출장을 통해 독일·프랑스·영국의 '사회주택'(한국의 임대주택)을 돌아봤다. 우리와는 달리 유럽의 사회주택은 '모두가 들어가고 싶은 곳'이다. 가난한 사람들을 배려하는 선민의식이 유럽에만 있어서가 아니다.

 유럽 사람들도 우리와 똑같이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건 사회주택이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옆집 사람이 사회주택 거주자인지 잘 모른다.

 임대료만 차등이 있을 뿐이지 똑같은 집에서 같은 시설을 이용하며 함께 어울려 산다. 집을 '소유'가 아닌 '이용'로 인식해 기왕이면 싼 곳에 살려고 한다. 유럽의 사회주택처럼 '행복주택'도 입주자뿐 아니라 지역 주민 모두가 반기는 '행복한 집'이 될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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