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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수면내시경 깨고 '화들짝', 장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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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명룡 기자
  •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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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0.2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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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클리닉 등 인원초과, 회복실 태부족… "정신 차리니 버스" 사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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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성 직장인 A씨(42세)는 지난 21일 서울 명동 중앙우체국 건물에 있는 서울중앙클리닉에서 건강검진을 받으며 황당한 경험을 했다. 위장 내시경이 곤욕스러워 수면 내시경을 선택한 게 되레 화근이었다. A씨가 수면 내시경을 마치고 정신을 차린 곳은 회복실(수면실)이 아니라 다음 검진을 위해 대기하는 소파였다.

같은 시간에 함께 건강검진을 받은 직장동료들이 자신의 흐트러진 모습을 봤을 것만 같아 A씨는 심한 수치심을 느꼈다. A씨는 비몽사몽간에 힘겹게 나머지 건강검진을 마쳤다. 그러나 정작 수면 내시경 후유증으로 검진 마지막에 전문의가 검진 결과를 놓고 해준 상담 내용은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반쪽짜리 검진이었다.

건강검진 수면내시경 깨고 '화들짝', 장소가…
#2. 전문직 종사자 B씨(50)도 같은 서울중앙클리닉에서 건강 검진을 받다가 중요한 계약을 날릴 뻔 했다. 오전 8시전에 검진을 받으러 오면 낮 12시 이전에는 검진이 모두 끝난다는 클리닉 관계자의 말만 믿고 계약 미팅 시간을 낮 12시로 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B씨가 이날 검진을 마치기까지는 꼬박 5시간30분이 걸렸다. B씨는 중간에 검진을 취소하고 나올까 하다가 또다시 반나절을 날리기 아까워 미팅 상대방에게 양해를 구하고 오후 1시40분에서야 검진을 모두 마쳤다. B씨는 특별한 내용도 없는 전문의 건강 상담을 위해 30분 이상을 소파에서 기다려야 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강 검진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서울중앙클리닉처럼 수용 인원을 초과한 건강검진이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다. 건강검진을 돈벌이로만 생각하는 검진센터 방침으로 검진 환자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실제 서울중앙클리닉 검진센터는 하루 60명 정도가 적정 수용 인원이라는 지적이다. 이 경우 수면내시경을 포함해도 3~4시간 정도면 검진이 모두 끝나야 한다. 그러나 수용 가능 인원을 훌쩍 초과해 검진 신청을 받다보니 대기시간이 늘어져 아침 일찍 시작한 검진이 오후시간대로 넘어가기 일쑤다. 단순 검진에 5시간30분까지 걸린다면 사실상 하루를 날리는 셈이어서 환자들의 불편이 상당하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클리닉 관계자는 "10월부터 연말까지 기업 검진이 몰리면서 하루 건강검진 수용 인원인 60명을 초과해 90명이 넘는 인원들을 검진하기도 한다"며 "예약을 하지 않고 검진센터를 찾는 사람들까지 검진 대상에 넣다보니 하루 검진인원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검진의 질도 담보할 수 없다는 목소리다. 특히 수면내시경 검진의 경우 마취에서 깨어나지 않은 몽롱한 상태의 환자를 또 다른 환자를 받기 위해 '밀어내기' 식으로 밖으로 내보내는 경향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서울중앙클리닉을 이용한 또 다른 C씨는 "수면내시경을 받은 뒤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있던 곳이 버스 안이어서 깜짝 놀랐다"며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수면 내시경 사후 처리를 이처럼 안일하게 하는 검진센터에서 검진 결과를 믿을 수 있는가하는 의문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클리닉 관계자는 "건강검진 성수기에는 다른 어떤 검진센터에 가도 사람들이 몰리기는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 수면 내시경 회복실은 침대가 10개나 있어 침대는 부족하지 않은 상황인데 개인차에 따라 마취가 완전히 깨지 않은 상태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내 대학병원의 한 검진센터 관계자는 "하루 50명 정도가 수면검사를 하기에는 침대 10개는 부족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클리닉의 이 같은 문제점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단체 건강검진을 전문으로 하는 전문 검진센터에서는 공통된 현상이라는 지적도 있다. 안양 소재 종합검진센터 관계자는 "직장인을 상대로 단체 건강검진을 시작하는 10월부터는 초긴장 상태"라며 "검진 직원들도 직원들대로 상당한 근무강도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건강검진센터가 돈벌이에만 연연하지 말고 수용 능력 이상으로 검진을 실시하지 않는 것이 급선무라는 견해다. 건강검진센터가 수익성과 직결되는 임대면적을 좁게 가져가기 위해 시설은 늘리지 않고 검진 환자만 받으려는 자세도 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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