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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성명' 말린 민주 지도부, 후폭풍 대응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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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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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0.2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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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 "대선불복" 논란 부각…민주는 차단 부심, 불법성과 재발방지에 초점

민주당 지도부가 '문재인 발언' 후폭풍 대응방안과 수위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지난 대선 당사자였던 문재인 의원이 자칫 대선 불복 논란을 키울 수 있음에도 "지난 대선은 불공정했고, 박근혜 대통령이 수혜자"라고 민감한 메시지를 던졌기 때문이다. 문 의원 측은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이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에서 앞으로 이러한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 의원 의도와 사뭇 다른방향으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새누리당은 문 의원 발언을 계기로 그동안 불리했던 정국을 '대선불복' 논란으로 쟁점을 몰고 가면서 국면전환을 꾀하려고 나섰기 때문이다.

또 민주당 일각에선 문 의원의 발언이 당내입지가 위축된 친노들의 대선패배책임론을 덜어 재결집 계기로 삼으려는 의도라는 시각마저 나오고 있다. 현 지도부의 미온적 대처에 불만을 갖고 있던 친노 등 당내 강경파를 결집시키는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문 의원의 의도야 무관하게 대선패배 당사자인 문 의원이 박근혜 정권의 정통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여야 간 갈등을 더욱 심각한 국면으로 몰고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의원의 성명에 대해 '대선 불복'이자 대선패배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황우여 대표는 "역대 대선에서 모든 후보들은 선거사범을 문제삼아 대선불복을 길을 걸은 예가 없다"고 지적했고, 최경환 원내대표는 "구구절절 궤변을 늘어놨지만 결국 내가 지난 대선에서 진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령부 및 국가보훈처의 대선 개입 정황, 윤석열 특별수사팀장 수사 배제 및 외압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여권과 정부에 불리한 분위기를 민주당 등 야권의 '대선불복'에 대한 문제제기로 일거에 만회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정국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판단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 같은 상황을 우려해 당사자인 문 의원이 성명 발표 의사를 전해듣고 수차례 만류했다고 한다. 속도 조절을 통해 유리한 국면을 계속 이끌어가야 하는데 문 의원의 성명이 오히려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하지만 문 의원의 결심이 워낙 완강해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민주당 지도부가 전날 문 의원 성명 발표에 아무런 반응을 나타내지 않은 것도 이러한 불편한 심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이 정국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문 의원의 성명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앞으로 문 의원의 발언이 '대선불복' 논란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고 국정원 대선 개입 등의 불법성과 수사과정에서 현정부의 외압 행사 등을 부각시키고 재발방지 쪽으로 화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대선불복 논란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 수사과정 외압 등을 중점 거론한 것도 이를 반영한다.

민병두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도 라디오 방송에 출연, "불복할 방법이 있느냐.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고 그렇게 행동해 오지도 않았는데 왜 자꾸 올가미를 씌우느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사과할 건 사과하고 앞으로 부정선거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 개선을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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