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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긁지도 굴리지도' 않는 돈… 내수 "빨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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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현수 기자
  • 2013.10.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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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사용액 사상 첫 '마이너스 성장', 예금회전율도 6년여만에 최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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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투자부진이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신용카드 사용액이 사상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매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던 신용카드 사용액이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특히 생활밀접업종을 중심으로 신용카드 사용액이 크게 줄어들어 소비 심리 급랭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소비 위축으로 묶인 돈은 은행에 흘러들어가고 있다. 투자를 주저하는 기업들 역시 경쟁적으로 은행에 자금을 맡기려 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들이 대기업의 예금까지 거절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기업들의 투자 위축으로 돈을 운용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기업의 투자 의욕 저하와 가계의 소비 심리 위축이 악순환을 보일 조짐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신용카드 사용액은 37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 감소했다. 신용카드 사용액이 전년동월대비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체크카드를 포함할 경우 전체 카드 사용액은 46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증가했지만, 이 역시 역대 최저치의 증가율이다.

신용카드 사용액의 경우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반영된다는 점에서 소비심리의 위축현상으로도 볼 수 있다. 백화점만 하더라도 이 같은 현상이 뚜렷해진다. 올해 3분기 백화점 업종의 신용카드 사용액은 2조895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3.1% 감소했다. 인터넷상거래 업종의 신용카드 사용액 역시 23.2% 줄어들었다.

이 와중에 은행에서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한 대기업은 시중은행에 거액의 원화예금을 예치하려다 거절당했다.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든 은행들이 부담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대기업은 은행들이 선호하는 외화예금 예치를 조건으로 원화예금을 예치했다. 대기업과 은행의 '갑을 관계'가 바뀐 것이다.

'긁지도 굴리지도' 않는 돈… 내수 "빨간 불"
은행권 고위관계자는 "투자심리의 위축과 함께 안정적인 수익이라도 올리기 위해 은행에 예금을 맡기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하지만 은행으로서도 돈을 굴릴 데가 마땅치 않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8월 말 기준 은행의 기업예금은 307조원 규모로, 1년 사이에 13조원이 늘어났다.

기업들의 투자심리 위축현상은 또 다른 수치를 통해서도 나타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은행의 예금회전율은 월 3.4회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 2월(월 3.2회)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예금회전율은 예금지급액을 예금 평잔액으로 나눈 것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은행에 돈을 묻어두려는 경향도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권에서는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주저하면서 은행에 묶이는 예금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지난 10일 경제전망 발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설비투자가 전년동기대비 8.2%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연간으로도 1.2%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발표에서 올해 연간 설비투자가 전년동기대비 1.8%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상과 달랐다. 김홍달 우리금융경영연구소장은 "주식시장과 부동산에서 이탈한 자금들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기업을 중심으로 대기성 예금이 늘어난 것도 큰 몫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을 위해선 기업들의 투자의욕을 고취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투자확대로 일자리가 늘면 소비심리가 개선돼 경기회복의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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