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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태의 詩가 있는 밥상]구구절절 구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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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0.2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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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문어숙회와 '구절초'

[편집자주] "그래도 세상과 사람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버리지 말게 해 달라(오인태 시인의 페이스북 담벼락 글 재인용)'. 얼굴 모르는 친구들에게 매일 밥상을 차려주는 사람이있다. 그는 교사이고 아동문학가이고 시인이다. 그는 본인이 먹는 밥상의 사진과 시, 그리고 그에 대한 단상을 페이스북에 올려 공유하고 있다. 시와 밥상. 얼핏 보면 이들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일 수 있지만 오인태 시인에겐 크게 다르지 않다.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더불어 삶을 산다는 것. 시 역시 때론 각박하고 따뜻한 우리 삶 우리 이야기다. 시와 함께 하는 '밥상 인문학'이 가능한 이유다. 머니투데이 독자들께도 주 3회 오인태 시인이 차린 밥상을 드린다. 밥상을 마주하고 시를 읽으면서 정치와 경제를 들여다보자. 모두 사람 사는 이야기니 어려울 게 없다.
[오인태의 詩가 있는 밥상]구구절절 구절초
구절초는 단오 무렵에는 줄기가 다섯 마디였다가 중양절(음력 9월 9일)이 되면 아홉 마디가 된다고 구절초라 한다지요?

구절초에 얽힌 전설도 있던데요. 이야기인즉슨, 옛날에 아이를 낳지 못한 한 아낙이 아이를 가지려고 장명산 중턱에 있는 약수터로 올라가 그 물로 밥을 지어먹고 구절초를 달여 마시며 치성을 드린 끝에 아이를 갖게 되었다는군요. 아이를 갖지 못하는 여인들이 그 소문을 듣고 매년 구월구일에 장명산 약수터를 찾아 구절초를 달여 먹고 아이를 갖게 되었다는……,

좀 상투적인 스토리지요? 하긴 인간의 생로병사만큼 상투적인 게 있으려고요. 그러나 상투적인 일상이라도 누구나 같을 순 없지요. 설령 똑 같이 겪는 일이라도 자신에게는 구구절절한 사연이 되기도 하는 것일 텐데요.

오늘은 종일 술이 깨지 않아 빌빌거렸네요. 해장용 문어숙회에 만둣국이니까요, 독한 소주 말고요. 냉장고에 넣어둔 숙성된 막걸리나 있으면 한잔 하시지요? 막걸리는 냉장고에 하루 이틀 재였다가 먹어야 제 맛이 난다는 건 다들 아실 테고요.

술독은 막걸리로 풀고 구구절절한 삶의 애환은 이야기로 푸는 것이니, 아직 가슴에서 내놓지 못한 사연이 있거들랑 구구절절은 아니더라도 한 구절이나마 풀어놔보시지요. 구절초 구절구절 피는 이런 날만큼은, 누구든 고개를 끄덕여 줄 법하니까요.


[오인태의 詩가 있는 밥상]구구절절 구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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