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되는 매각설…'티켓몬스터'에 무슨 일이?

국내 첫 소셜커머스업체인 티켓몬스터(이하 티몬)가 다시 매각설에 휩싸였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몬의 모회사인 리빙소셜은 현재 그루폰, 아마존 등 3~4개 국내외 업체와 지분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리빙소셜은 앞서 네이버, SK 11번가 등 국내 업체와도 매각 협상을 벌였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고 해외 기업의 인수 쪽으로 무게 추가 기우는 분위기다.

티몬 관계자는 "리빙소셜이 보유 중인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몇개 업체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최종 인수자가 누가 될지와 구체적인 지분 매각 규모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거듭되는 매각설, 왜?=티몬이 매각설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여름엔 홍콩계 소비재업체 리앤펑이, 그리고 최근엔 일본 라쿠텐이 티몬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지난 2011년 티몬 지분 100%를 인수한 리빙소셜은 현재로선 추가 자금 투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리빙소셜은 최근 2~3년간 미국, 유럽 시장에서 부진이 겪으면서 자금 사정이 악화되고 주가마저 급락했다. 이후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인터내셔널 부문 대표 교체라는 강수를 뒀지만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지분 매각은 티몬측의 희망사항이기도 하다. 티몬은 2010년 5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셜커머스사업을 시작했으나 리빙소셜로 피인수된 후 추가 자금 투입이 이뤄지지 않아 갈수록 치열해지는 업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티몬은 지분 매각과 별도로 독자적인 기업공개(IPO)도 추진했지만 글로벌 증시가 악화되면서 이마저 여의치 않아졌다. 이에 티몬은 당장 IPO에 나서기보다 먼저 지분 매각을 통해 자금을 유치하고 IPO는 2~3년 후 다시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티몬의 두번째 주인은 누구?=현재 인수 후보로 가장 유력한 기업은 글로벌 소셜커머스 1위 업체 그루폰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다. 앞서 네이버나 CJ오쇼핑, SK 11번가 등과도 협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국내 기업의 인수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국내 업체보다는 외국 업체로 지분이 다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기대하는 수준의 매각금액을 받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업계는 일단 매각금액을 리빙소셜 인수 때의 3000억원선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새로운 인수자가 예전 수준의 금액을 지불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티몬 관계자는 "일시적인 자금부족을 겪고 있지만 올해 들어선 지속적으로 흑자를 내는 등 사업성은 예전과 다름없다"며 "충분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곳에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