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찬현 "감사원 독립성 및 중립성 지킬 것"...청문회 종료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사진=뉴스1제공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둘째 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황 후보자는 '감사직렬제' 추진 등 향후 감사원 운영방안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황 후보자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감사원장 인사청문회 마무리발언에서 "제게 중책을 수행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감사원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확고히 지키는 가운데,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감사원을 만드는데 열과 성을 다해 헌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황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공공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자체감사'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감사직렬제' 추진 의지를 밝혔다. 황 후보자는 "감사직렬제를 주요 과제로 삼아 추진할 용의가 있느냐"는 무소속 강동원 의원의 질의에 "그렇게 해보겠다"며 "(감사직렬제가) 국회에서 입법된다면 감사원으로서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감사직렬제는 행정직군 내에 '감사직렬'을 별도로 만들어 전국 또는 광역 단위로 감사 인력을 배치하는 방법으로 감사원이 각 지방이나 공공기관에 직접 감사 인력을 운용,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감사를 한다는 취지다.

황 후보자는 또 동양그룹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 당국의 부실 관리 및 책임에 대한 국민감사 청구가 제출된 것과 관련, 향후 검토를 거쳐 감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황 후보자는 "저축은행도 구조조정 진행 중이고, 검찰수사 중인 (상황에서) 감사원 감사가 진행됐다. 동양사태도 감사할 의사가 있느냐"는 김기식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요건이 되면 감사할 것"이라며 "(다만) 지금 사전 검사를 하고 있고, 철저히 검사해서 감사할 필요가 있으면 감사를 하겠다.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아울러 감사원 출신이 금융회사 감사 등에 취업하는 이른바 '감피아'에 대한 폐해를 막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감피아' 출신이 금융회사 감사 업무를 싹쓸이 하고 있다"며 "감사원은 퇴직을 앞둔 (직원의) 최종부서를 감사교육원 및 교수부 등 감사업무와 직접 연관이 적은 곳으로 배치해 재취업에 악용하는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황 후보자는 "그로 인한 폐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청문회에서는 이른바 '외풍' 의혹으로 물러난 양건 전 감사원장의 사퇴 의혹과 관련한 집중 질의가 쏟아졌다. 당초 양 전 원장은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퇴임 이후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이날 청문회에 불출석했다.

김회선 새누리당 의원은 "4대강 감사와 관련해 증인(김 사무총장)과 양 전 원장의 갈등설이 사실이냐"고 물었고, 이에 대해 김영호 감사원 사무총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김 사무총장은 장훈 교수의 감사위원 추천과 관련, 청와대와 양 전 원장 사이의 갈등설에 대해서도 "저희(감사원)가 세 사람을 추천했는데 1순위 후보자는 검증동의서를 냈다가 본인이 중도에 철회했고, 2순위는 검증과정에서 탈락했다. 3순위는 1,2순위 후보자에 비해 경력이 상당히 처지는 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랬더니 BH(청와대)에서 장훈 후보자를 검토해달란 요청이 있었다"면서 다만 "(양 전 원장이 장훈 교수를 제청하면 안 된다는) 의사 표시를 저를 통해 한 적은 없다. 장훈 교수를 임명 못하겠단 (양 전 원장의) 의사 표시를 못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인사청문을 마친 특위 위원들은 오는 13일 오후 2시 특위 전체회의를 열고 황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황 후보자가 감사원장 직무를 수행할 자질과 능력을 갖췄다고 보는 반면, 민주당 등 야당은 자료제출 미비 및 병역 의혹이 완전히 풀리지 않았다는 판단 아래 서면 답변서를 추가 검토한 뒤 보고서 채택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