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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현오석 '중대한 분수령'에 맞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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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희은 기자
  • 신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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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1.1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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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물가인식 그대로..."경상흑자는 신흥국서 온것, 환율덕 아냐"(종합2보)

김중수, 현오석 '중대한 분수령'에 맞장구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성장 전망은 당초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내비쳤다. 다른 신흥국과의 '차별화'도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투명하다고 봤다. 이는 우리경제가 '본격성장'과 '반짝회복' 사이에서 '중대한 분수령'에 놓여 있다는 전날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김 총재는 또 우리경제의 기초여건을 대변하는 경상수지 흑자 기조는 '저평가된 환율'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정면 반박했다.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를 시작으로 경상수지 흑자를 위한 외환시장 개입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기획재정부를 측면 지원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총재는 14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가진 통화정책방향 설명회에서 "현재로선 올해 성장에 대한 전망은 계속 유지하고 있지만 앞으로 어떤 상황에 변화하느냐에 따라 다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설비투자 부진에 따른 내수회복 지연에 대해서도 "설비투자가 10월에는 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설비투자가 추세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보긴 어려워 유심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13일 현 부총리가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우리경제는 정상 성장 궤도로 턴어라운드(전환)하느냐, 반짝 회복 후 다시 저성장의 늪에 빠지느냐 하는 중대한 분수령에 놓여 있다"며 긴장의 고삐를 조인 것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김 총재는 또 "우리는 몇 달 전과는 다른 환경에 처해 있다"며 "(당시엔) 양적완화를 택한 선진국과 신흥경제권의 상호영향을 논의했는데 최근에는 각 나라가 처한 상황이 매우 다양해졌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유럽중앙은행이 물가를 끌어올리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한 반면 인도중앙은행은 외국인 투자자금의 급격한 유출을 방어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고 호주중앙은행은 동결하는 등 각국 통화정책이 엇갈리는 상황을 의식한 발언이다.

김 총재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되면) 다양한 변화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며 "몇 달 전 신흥경제권에서 자본이 일방적으로 유출되는 현상이 있었지만 우린 그렇지 않은데, 이것이 얼마나 오래갈 것인가를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상수지 흑자 기조는 내년에도 유지될 것으로 봤다. 다만 계속되는 흑자가 '저평가된 환율' 때문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부인하고 나섰다.

김 총재는 "일각에서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환율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흑자는 선진국을 통해 온 것이 아니고 신흥경제권에서 온 것"이라며 "미국, 유럽, 일본 등에 비해 보면 오히려 적자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환율 수준에 대해서도 "여러 형태의 지표를 볼 때 과거 어느 때보다 시장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고 있고, 현 수준은 시장과 큰 괴리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경상수지 흑자의 규모가 구조적이냐 경기순환상 일시적으로 나타난 것이냐가 중요한데 구조적으로 정책돼 있다고 단정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저물가'에 대한 인식도 눈길을 끌었다. 당초 시장에선 '일본형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을 우려하며 이번 금통위에서 물가인식에 대한 변화가 감지될지를 주목했다.

김 총재는 "유럽중앙은행의 경우 물가가 전월 대비 0.7% 오를 때 근원물가가 0.8% 상승했지만 우리는 물가가 0.7% 올랐는데 근원물가는 1.1%로 전월 수준"이라며 "아직 국민들의 물가에 대한 기대심리가 2.9~3.0%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낮은 물가는 공급 측면에서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이고 얼마나 지속될지 여부는 통제(가능한)변수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물가에 대한 기존 인식에 변화가 없음을 확인한 것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정책에 대해서는 "출구전략이 시작되면 금리가 상승하겠지만, 미국도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에 따른 국내 가계부채 부담은 금리인상 전이 속도와 폭에 달려 있을 것"이라며 "모든 수단을 강구해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이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동결했다. 지난 5월 올 들어 한 차례 금리를 인하한 후 6개월째 동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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