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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이제라도 층수 조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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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1.2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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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예비역들 “이미 심리적 부담감, 완공되면…"

(서울=뉴스1) 김정욱 기자 =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센터에서 바라본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 /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센터에서 바라본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 /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최근 발생한 서울 삼성동 아파트 헬기충돌 사고 이후 다시 주목 받게 된 제2롯데월드.

123층, 555m로 지어지는 마천루 제2롯데월드는 롯데그룹이 건축계획을 발표할 당시 정부로부터 건축허가가 나지 않았다.

제2롯데월드는 최종 건축허가가 나기까지 16년이나 걸렸다. 건물의 고도가 너무 높아 전투기나 헬기, 항공기 등 비행체가 건물에 충돌할 수 있다는 안전성 문제 때문이었다.

제2롯데월드는 1998년 최초 공사 허가를 받았지만 공군·항공 관련기관들이 비행안전을 이유로 각종 제동을 걸어왔고 지난 2010년 11월 최종적으로 건축허가를 받았다.

2015년 완공 예정인 제2롯데월드 건축에는 그 동안 특히 공군이 강하게 반대해왔다. 이 건물은 공군 성남기지 주활주로와 인접해 있어 전시나 적의 국지도발 등 유사시 공군 작전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당시에는 제2롯데월드에 대한 최종 건축허가가 나지 않았지만 이명박 정부 와서야 우여곡절 끝에 최종 허가를 받게 됐다.

최근 발생한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 헬기 충돌 사건 이후 공군들의 걱정은 더해가고 있다. 특히 공군 예비역들은 “삼성동 아파트 헬기 충돌은 제2롯데월드 항공사고의 예고편”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인다.



공군 전투기를 소재로 한 영화 '알투비 : 리턴투베이스'의 한 장면. 영화 속 전투기가 서울시내 도심을 비행하다 고층건물을 직접 스치고 지나가 엄청난 피해를 입히고 있다. © News1
공군 전투기를 소재로 한 영화 '알투비 : 리턴투베이스'의 한 장면. 영화 속 전투기가 서울시내 도심을 비행하다 고층건물을 직접 스치고 지나가 엄청난 피해를 입히고 있다. © News1




제2롯데월드가 공군을 비롯한 정부와 롯데그룹 간 합의 하에 건축허가를 받게 돼 현역 공군들은 항공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말을 아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미 전역한 예비역 공군들은 “이제는 말 할 수 있다”며 최근 아파트 헬기사고 이후 제2롯데월드 안전성을 지적하며 제2롯데월드 건설에 대한 재논의를 요구한다.

익명을 요구한 공군 출신의 A 예비역 장성은 “제2롯데월드가 123층까지 완공되기 전에 이제라도 건물 고도를 낮추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A 예비역 장성은 공군현역 시절 전투기를 직접 조종했었던 베테랑 파일럿이었고, 항공 관련 업무를 십수년 했던 '하늘 길'의 전문가다.

그는 “헬기가 아파트에 충돌하는 확률보다 전투기가 제2롯데월드에 충돌할 확률이 더 높다”면서 “이번 헬기사고는 짙은 안개가 주원인으로 지목받았는데, 만약 안개 낀 날 전투기가 긴급 출격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면 헬기보다 더 빠르게 비행하는 전투기가 어찌 될지 아찔하다”고 말했다.

제2롯데월드 인근의 성남 공군기지는 공군의 전략적 요충지로 비상상황 시 대구, 군산 등에 있는 최신예 전투기들이 올라와 대기하고 있다 수시로 출격을 하게 된다.

제2롯데월드 건설현장과 성남 공군기지의 거리는 불과 6㎞. A 예비역 장성에 따르면 성남기지에서 출격하는 전투기가 6㎞ 앞에 있는 제2롯데월드를 감안해 가장 낮은 속도로 비행한다고 해도 속도는 최하 시속 400~500㎞다.

A 예비역 장성은 “전투기가 앞이 잘 안 보이는 흐린 날씨에 비행할 때 전방에 높은 건물 등이 있으면 이를 알려주는 경고장치는 있다”면서 “하지만 전투기의 속도는 너무 빨라 경고장치가 울릴 때 높은 건물 등을 피하려고 하면 그때는 이미 늦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모든 안전장치를 다 갖추고 있는 민항기도 사고가 나기 마련이다”며 “전투기 등 항공기는 3차원 공간에서 어디로 움직이게 될지 몰라 비행체의 사고는 더 빈번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16일 오전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에 발생한 민간 헬리콥터가 충돌사고 현장. 이 사고로 기장 1명과 부기장 1명이 사망했다. 2013.11.1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16일 오전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에 발생한 민간 헬리콥터가 충돌사고 현장. 이 사고로 기장 1명과 부기장 1명이 사망했다. 2013.11.1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공군 출신의 B 예비역 장성은 전투기 조종사의 심리적 압박감을 지적했다. B 예비역 장성은 “성남공군기지 인근 야산에 오르면 공사가 3분의 1쯤 진행된 제2롯데월드가 보인다”면서 “롯데월드가 123층으로 완공될 경우 전투기 조종사들의 심리적 부담감은 더욱 커져 유사시 적 공격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고 전했다.

공군에서 전투기를 몰아본 예비역들 대부분은 “제2롯데월드와 전투기에 대한 위험성이 현재 너무 과소평가 됐다”면서 “지금이라도 제2롯데월드의 층수 등을 낮추는 방법을 찾아 안전성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일부 예비역 공군들은 이미 결정 난 사안에 대해 논쟁하는 것은 소모적이라는 입장을 내놓으며 제2롯데월드 건설을 다시 논의하는 것은 부적적하다고 지적한다.

C 예비역 공군 장성은 “성남기지의 활주로 방향을 바꿔 합법적인 틀에서 제2롯데월드 건설을 허용한 것 아니냐”면서 “물론 위험성은 어느 정도 존재하지만 이미 결정이 난 부분을 다시 논쟁하는 것은 국가와 기업, 군에게도 소모적인 일이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등 야당들이 “제2롯데월드는 현실적으로 허가가 날 수 없는데 건물을 짓도록 허가 했다”면서 “이는 롯데에 대한 특혜가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제2롯데월드 시공사인 롯데물산은 “제2롯데월드는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으로 설정된 비행안전구역 밖에 건설되고 있다”면서 “국내외 항공 전문가와 기관 등를 통해 여러 차례 검증을 거쳐 안전하다는 의견을 받아내 건축도 허가된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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