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이미징코리아가 지난해 주력으로 내놓은 DSLR 카메라 D600에서 내부 부품인 셔터막에서 갈림현상이 발생하는 등 결함이 있다는 사용자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사진=니콘이미징코리아

니콘이미징코리아가 지난해 주력으로 내놓은 DSLR 카메라가 내부 부품인 셔터막에서 갈림 현상이 발생하는 등 결함이 있다는 사용자들의 항의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일부 사용자들이 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에 니콘을 고발하거나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니콘 본사가 무상교환을 결정하는 등 공식적인 대응에 나섰다.

◇"사진에 검은 반점이 가득" 니콘카메라 D600에 무슨 일이?
SLR클럽 등 카메라 관련 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해 니콘이 출시한 풀프레임 DSLR 카메라 D600은 발매 직후부터 사진에 검은색 먼지가 함께 찍힌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사용자들은 이를 사진을 찍을 때마다 작동하는 셔터막이 갈리고 이 때 마찰로 발생한 먼지가 CMOS 이미지센서에 달라붙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니콘 측은 제품결함은 아니며, 먼지는 내부 또는 외부에 있던 먼지가 센서에 달라붙어 발생한 것이니 서비스센터에 방문해 무상으로 제거받으면 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니콘이 지난 10월 문제가 됐던 D600의 후속작인 D610을 1년여 만에 출시하면서 사용자들의 불만이 커졌다. D600이 사실상 단종되면서 니콘이 문제를 덮기에 급급하다는 인상을 준 것. 여기에 D7000·D7100 등 다른 제품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는 글이 줄을 이었다.

이에 D600 사용자들은한국소비자보호원에 집단피해구제 진정을 냈고 공정위에는 허위과대 광고로 고발했다. 인터텟 포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청원글로 올리는 등 불매운동을 활발하게 벌이는 상황이다.

◇손내미는 니콘, 돌아선 사용자 마음 잡을 수 있을까
사용자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니콘 본사 측은 지난 20일 한소원을 통해 지속적인 피해가 발생시 무상교환을 실시하고 있다는 답변을 보냈다. 또 수차례 먼지 제거 청소를 받고 나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셔터막 갈림과 먼지유입은 별개의 문제라는 입장은 여전하지만 소비자 불만이 발생할 수 있는 결함이라는 점은 인정한 셈이다.

소비자들은 먼지제거 서비스를 받고 나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경우 1차 셔터막 교환, 2차 카메라 바디 교체를 요구하고 있고, 니콘이미징코리아 측 역시 받아들인 상태다.

또 니콘이미징코리아는 내달 1일 피해를 입은 니콘DSLR피해자연합과 니콘이미징코리아 과장급 이상 관리자들의 대면면담을 열기로 결정했다. 이 자리에서는 피해자들의 주장과 니콘 측의 입장, 보상에 대한 논의 등이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연합은 SLR 클럽을 통해 "니콘 고위 관리자들이 니콘이미징코리아의 신뢰 실추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며 "사건을 좋게 마무리 짓고 싶다"고 전했다.

하지만 비교적 보상논의가 마무리되는 과정인 D600에 비해 D7000, D7100 등 다른 제품의 경우, 여전히 피해인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논란은 쉽게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또 D600 일부 사용자는 "셔터막을 교환한다고 해도 같은 제품의 셔터막을 그대로 사용한다면 문제가 되풀이될 것은 자명하다"며 좀 더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피해자연합은 한소원 고발과 함께 대면면담을 통해 나머지 제품에 대한 피해보상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