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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단發 '朴 퇴진 미사'파문…정치·종교 뒤엉키며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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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1.2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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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파문, 보혁 및 종북 논란 가열로 국론분열 증폭 우려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 부정선거 규탄과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가 열린 22일 오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과 신자들이 전북 군산시 수송동 롯데마트 앞으로 걸어가며 '대통령 사퇴' 구호를 외치고 있다.각 종교계의 시국미사는 여러번 있었지만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것은 이번이 처음이다.2013.11.22/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 부정선거 규탄과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가 열린 22일 오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과 신자들이 전북 군산시 수송동 롯데마트 앞으로 걸어가며 '대통령 사퇴' 구호를 외치고 있다.각 종교계의 시국미사는 여러번 있었지만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것은 이번이 처음이다.2013.11.22/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의 미사 파장이 정치권과 종교계에 확산되고 있다.

이제까지 여야는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사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및 사전 유출 논란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지만 대통령에 대한 사퇴요구가 종교계에서 공개적으로 나온 것은 처음이다.

야당은 줄곧 대선불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책임자 처벌과 대통령의 사과는 요구했지만 '대선불복'이라는 새누리당의 주장에는 분명하게 "아니다"고 밝혀왔다.

이와 관련, 사제단의 미사 파문에 정치권과 종교계까지 뒤엉키면서 우리 사회의 고질적 문제인 보수 대(對) 진보 프레임이 종교계에까지 확장돼 국론분열을 증폭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주교구 일부 사제들의 '종북 성향' 여부와 관련, 24일 여권이 공개적으로 종북으로 규정한 이후 나아가 여권이 사제단의 행위를 종북으로 몰아가는 공세를 강화할 경우, 야당과 진보진영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정국이 더욱 요동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이날 전주교구 사제들의 시국미사와 관련,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일부 사제들은 이제 사제복 뒤에 숨지 말고 자신의 종북성향을 분명히 국민들 앞에 드러내라"며 공개적으로 일부 사제들을 종북으로 규정하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을 통해 이렇게 밝힌 뒤 "북한의 3대 세습과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이율배반적 행태를 보여 왔다는 점에서 정의구현사제단의 일부는 '종북구현사제단'에 가깝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는 이날 서울 중구 명동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교단체가 정치에 개입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천주교 안에 있는 종북세력을 몰아내야 한다"고 강력 비판했다.

이들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해산을 촉구하면서 "사제단 강론은 통합진보당이 주장하는 민중혁명론을 그대로 옮긴 것"이라며 "이들은 사제가 아닌 적화통일을 넘보는 우리 사회의 또 다른 RO조직"이라며 사제단의 해산을 촉구했다.

반면 이날 종교계에 따르면 사제단의 미사에 이어 개신교 성직자들의 모임인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도 다음달 16일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열흘 간 서울광장에서 정권퇴진 금식기도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개신교 신도 단체인 정의평화기독인연대 역시 12월 첫째주 시국기도회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목사, 신자가 모두 소속된 '예수살기' 모임 역시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정의평화기독인연대와 함께 25일 긴급회의를 갖고 공동 행동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태효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상임의장(목사)은 지난 23일 CBS 라디오방송에 나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전주교구에서 포문을 열고 확산시키는 방식이었다면 개신교는 서울 중앙에서 대표들 중심으로 시작해 지역 각계 움직임을 모으고 확산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은 이 같은 종교계의 정권퇴진 운동, 일부 종교 세력에 대한 종북 규정 등을 둘러싼 논란이 확대되면서 내년 지방선거에 까지 파장이 미칠지 여부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24일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시국미사 파문과 관련한 질문에 "신부님이라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분들이 있어 충격을 받았다"며 "천주교에서도 한 말씀을 해주셔야 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의 영남쪽 중진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역구에 내려가보니 주민들은 '연평도 포격도발 때의 충격을 다시 받았다'고 하더라"며 "이 같은 의식들을 갖게 됐는데 지방선거에 영향이 없겠느냐"고 말했다.

새누리당내 전략기획본부 고위관계자는 다만 "과연 그분들의 주장에 몇명이나 동조하겠느냐"며 "자신들의 주장을 더 맹신하게끔 과도한 주장과 과도한 언사를 쓴 듯 한데 성공하지 못하리라 보고 그처럼 이념적 프레임이 형성되려면 사회운동화 돼야 하는데 종교계 내에서도 소수의 이단아 신도들이 한 일일 뿐"이라고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기본적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이 어느 측면에서 자초한 일이기도 하며, 불행한 사태라고 생각한다"고 책임을 정부 여당에 넘기면서 다만 미사 과정에서 나온 '연평도 포격' 정당화 논란 등과 관련, "신부님들의 충정은 이해하지만 연평도 포격과 NLL(서해북방한계선) 인식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한 뒤 "과도한 주장은 국민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공안통치와 공작에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칫 정부여당이 일부 사제들의 발언을 종북주의 및 대선불복 논란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합진보당은 대변인 명의의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이 기어이 천주교 신부님들마저 '종북세력', '반국가세력'으로 매도하고 나섰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정당이 제 역할을 못하니 사제들이 직접 나선 듯하다"며 "이제까지 지방선거는 천안함 사건이다, 야권연대다 해서 정치선거가 돼 왔는데 그렇게 되기 전에 정치권이 중심을 잘 잡아야 (이념대결로 흘러가는)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NLL문제는 벌써 1년 이상이 된 이슈고 정의구현사제단이 천주교에서 어느 정도비중을 차지하고 있는가도 문제"라며 "이 문제가 확대된다면 '대통령 하야 촉구'가 아니라 '연평도 포격 두둔' 때문"이라는 시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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