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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기술硏 이 원장 '억세게 운좋은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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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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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2.02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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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R&D 人사이드]이기우 한국에너지기술硏 신임원장 "신재생에너지 개발 호기"

이기우 한국에너지硏 원장/사진=한국에너지硏
이기우 한국에너지硏 원장/사진=한국에너지硏
11월 초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너지연)의 새 수장이 된 이기우 원장(사진)은 본인이 어떤 인물인지 소개할 때 '짬밥'과 '행운' 이 2가지 단어를 빼놓지 않는다.

이 원장은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을 통틀어 소위 '연구소 짬밥'을 가장 오랫동안 먹은 과학노장이다. 1976년 원자력연구원에서 연구원 삶의 첫 테이프를 끊은 후 80년 1월부터 현 원장자리에 오르기까지 에너지연에서 열동력연구실장, 고효율에너지연구부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하며 '에너지 연구' 한길을 걸어왔다.

또 출연연을 통틀어 '억세게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70년대만 해도 연구원이 흔치 않았다. 이 원장은 "그 당시만 해도 대학을 졸업하면 곧바로 연구소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에너지연에 입사해 주경야독으로 대학원 과정을 마쳤다.

이 덕에 연구원이 되기 위해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오는 동료 연구자들보다 7년 앞선 경력을 쌓을 수 있었다. 또 지난해 12월 정년 퇴직할 당시 '우수연구원 정년연장제'가 처음 시행되면서 전문연구원으로 더 일할 수 있는 혜택을 가졌다. 게다가 이번엔 원장으로 재귀했다.

이 원장의 연타석 행운은 지난 11월8일 열린 취임사에서 "저의 행운을 여러분에게도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런 그에게 또 행운이 따를 징조가 보인다.

전기료 인상으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부쩍 높아진 것이다. 이 원장은 "어떤 연구를 하든지 국민적 관심이 따라주지 않으면 중단될 수 있다"며 "에너지연구에 속도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호기를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10여년 전, 전기를 화학에너지로 전환해 저장하는 장치 개발을 시도하다 대중적 관심을 받지 못해 중도 하차한 신기술이 현재 일본에선 이미 상용화를 끝낸 모습을 보고 이를 꽉 깨물었던 그다.

우리나라 에너지 연구는 연구과제중심(PBS·Project Based System) 제도 때문에 연속성을 갖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현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장비·부품의 대부분이 외산이다. 해외기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정부는 뒤늦게 에너지 기술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비추고 있지만, 이미 세계 에너지 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상황에 들어서면서 더욱 힘이 부치는 형국이다.

신재생에너지 활성화를 막는 또하나의 높은 벽은 일반인들의 의식이다. 취임 이후 제주도를 먼저 찾았다는 이 원장은 현지 이장 등 주민대표를 만나 "풍력발전단지를 넓혀 관광단지로 조성하자"는 제안을 했다. 반응은 냉랭했다. 미관상 보기 안 좋다는 반응과 함께 풍력발전으로 인한 전류파로 인근 해역에 물고기가 안올 수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보기 좋게 거절당한 이 원장은 대안으로 풍력발전시설을 심해 해상에 설치하는 것을 고려중이다. 그는 "우리나라가 조선업에 강해 장비 설치에 어려움이 없는 데다 심해 쪽은 바람도 강해 여건이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임기동안 에너지복지에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빈곤층이나 서민층에게 실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적정기술과 차세대 기술개발을 구체화하기 위해 기획연구를 수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구결과가 사장되지 않고 중소·중견·대기업에 이전될 수 있도록 △연구사업계획서에서 연구 활용성을 명확히 할 것과 △특허기술 기업 이전시 부담금 없이 산업연계 사업을 참여·확대하며 △연구원과 기업의 일대 일 맞춤형 기술지도사업 등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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