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VIP
통합검색

"아기 때문에 하루만···" 했더니 "누군 애 없어?"

머니투데이
  • 하세린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VIEW 6,283
  • 2013.12.11 06:05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워킹맘은 괴로워 ②] 지나친 업무 강도…"내가 자리 비우면 남이 떠안아"

[편집자주] 여성 1인당 평균 출산율 1.3명. 애 키우기 힘든 대한민국이다. 생계를 위해서는 한푼이라도 벌어야 하기에, 울며 보채는 아픈 아기를 떼어놓고 나와 피눈물을 흘리는 워킹맘들의 애끊는 사정들이 넘쳐난다. 아이와 워킹맘 모두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본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 /사진=ABC 방송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 /사진=ABC 방송
# 의류업계 디자이너로 일하는 워킹맘 A씨(35)에겐 갓 돌을 넘긴 아들이 있다. A씨는 육아와 일에서 모두 성공하고 싶은 전형적인 '커리어 우먼'이다. 부모님들이 아들을 대신 돌봐주고 있지만 A씨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여전히 많았다.

대표적인 예가 아이가 갑자기 아프거나 주말 예방접종 예약을 하지 못하는 경우였다. A씨는 이럴 때면 점심시간에 밥도 먹지 않고 일을 마치고 조금 일찍 퇴근하곤 했다. 다행히 상사가 이런 문제를 잘 이해해주는 편이지만 동료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A씨는 "회사에선 직원이 출산을 해서 업무 공백이 발생하면 대체인력을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부담을 떠안기는 구조"라며 "(동료들이) 눈치를 주든 안 주든 본인이 눈치를 보게 돼 있다"고 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2010년 내놓은 '대한민국 워킹맘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워킹맘이 갈등을 느끼는 주요 대상은 '회사 제도와 분위기'가 53.7%로 1위였다. 직장 상사 및 동료(29.2%), 자녀(27.4%)와 남편(18.4%)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회사에서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등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현실도 문제로 지적했다. 설문 결과, 워킹맘들이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상사의 눈치'(44.1%)가 꼽혔다.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은 워킹맘에게도 어렵지만 아빠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다. 아빠가 워킹맘과 육아 문제를 분담하려고 해도 아직 아빠에 대한 사회적 배려는 부족하다.

서울의 한 건축사무소에 다니고 있는 워킹맘 A씨의 남편 B씨(35)도 지난 1년간 대한민국에서 애를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절감했다. 둘째 아이를 생각조차 못하고 있는 이유다.

B씨는 애를 키우기 힘든 이유로 먼저 '회사 문화'를 꼽았다. 아들은 돌이 될 때까지 각종 예방접종이며 검사를 받을 게 많았다. 하루는 아내 A씨도 회사를 일찍 나올 수가 없어 B씨가 아들의 예방접종을 위해 병원에 가야 했다. 운전을 못하는 어머니에게 먼 병원행을 부탁드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에 B씨는 용기를 내 상사에게 하루 연차휴가를 쓰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상사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유별나게 굴지 말라"는 것이었다. B씨는 "회사에서 너무 배려가 없다. '애 낳았으니까 더 열심히 일해야지, 무슨 소리야' '누구는 애 없어?' 하는 분위기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B씨는 "이건 단순히 사람들의 배려심이 부족한 게 아닌 '회사 문화와 업무 강도의 문제'다"라고 했다. 업무강도가 지나치게 센 상황에서 누군가 아이 문제로 자리를 비우면 그 업무 부담이 고스란히 동료들에게 넘어간다는 것이다.

B씨는 "(정규직인) 내 근무시간만 봐도 법정 근무시간을 훨씬 초과하는데 고용 사정이 워낙 어렵다보니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다"며 과도한 업무강도에 대한 불만을 호소했다.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일단 해보세요"…3년 만에 5000만원→15억원 만든 비결

네이버 메인에서 머니투데이 구독 카카오톡에서 머니투데이 채널 추가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부꾸미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