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행보 두고…조경태 vs '친노' 갈등고조

머니투데이

정선 인턴기자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좌) '친노' 민주당 의원들 비판 글 / 사진=뉴스1, 김경협·최민희·정청래 의원 트위터

문재인 민주당 의원의 대선 재도전 의사와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미이관에 관한 사과 등과 관련해 당내 조경태 최고위원과 '친노'(친노무현) 의원들 사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조 최고위원은 3일 YTN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문 의원을 겨냥, "신공안 정국이니 통합진보당 정당 해산 청구를 반민주적이라고 주장한 건 진영논리에 갇혀서 국민을 우습게 보는 발언, 국가 부정세력을 두둔하는 발언"이라며 "국가 부정세력을 두둔하는 분들(문 의원을 필두로 한 친노 강경파)이 국정 분열세력"이라고 말했다.

앞서 2일에도 조 최고위원은 문 의원을 향해 "NLL 대화록 문제부터 시작해 민주당을 이 지경으로 몰고 온 장본인들이 대선 출마를 운운하는 게 당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며 '참여정부의 불찰'이라는 문 의원의 말은 "노무현 전 대통령 책임으로 미루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최고위원은 2002년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 정책보좌역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자문위원 등을 지냈으나 현재 당내 '친노 저격수', '반문(반문재인) 인사'로 통한다. 당내 '친노'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그를 보는 시선 역시 곱지 않다.

조 최고위원 발언에 관해 친노계 초선 의원인 김경협 의원은 3일 자신의 트위터에 "당내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철없는 X맨의 철부지 발언"이라며 "민주당 내 새누리 X맨은 곧 탈당 후 자기당 찾아갈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친노 성향의 최민희 의원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조경태 의원의 생각이 동의 못 구하는 건 늘 언론에 대고 내부를 향해 총질하기 때문"이라며 "이기적인 자기 정치, 지역감정에 기댄 볼모정치 역겹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친노계 핵심인 정청래 의원은 지난 2일 트위터에 "문재인 공격하듯 박근혜를 비판해본 적 있는가? 민주당에 쓴소리하듯 새누리당 정권의 불법 대선 부정선거에 당차게 대항한 적 있는가?"라며 "더 이상 내무반에 총질하지 마라"고 원색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