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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더 쫄리' 아니었음 의사 꿈 못꿨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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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2.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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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톤즈" 남수단 연수단, 건국대 방문

(충주=뉴스1) 서미선 기자 =
3일 충북 충주시 건국대 실습농장에서 사단법인 이태석 사랑나눔 초청으로 방한한 아프리카 남수단 연수단이 착유기를 이용해 소젖짜기를 체험하고 있다.(건국대 제공) © News1
3일 충북 충주시 건국대 실습농장에서 사단법인 이태석 사랑나눔 초청으로 방한한 아프리카 남수단 연수단이 착유기를 이용해 소젖짜기를 체험하고 있다.(건국대 제공) © News1

3일 충북 충주시 건국대 실습농장에서 사단법인 이태석 사랑나눔 초청으로 방한한 아프리카 남수단 연수단이 송아지에게 손수 우유를 먹이고 있다.(건국대 제공) © News1
3일 충북 충주시 건국대 실습농장에서 사단법인 이태석 사랑나눔 초청으로 방한한 아프리카 남수단 연수단이 송아지에게 손수 우유를 먹이고 있다.(건국대 제공) © News1

"내년이면 스무 살이 됩니다. 의대를 지망하고 있어요. 특히 약학에 관심이 많아요. 의사였던 '파더 쫄리'와 함께 지내며 품게 된 꿈입니다."

3일 정오께 충북 충주시의 한 식당에서 서툴게 젓가락질을 하던 남수단인 마틴군(19)이 환히 웃으며 말했다.

지난달 29일 사단법인 이태석 사랑나눔 초청으로 방한한 아프리카 남수단 연수단은 이날 충주시 건국대 실습농장, 건국유업 우유 생산시설 등을 견학했다.

아순타양(19)은 "내 꿈도 의사"라며 "둘 다 파더 쫄리의 영향을 받아 진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파더 쫄리'는 2010년 영면한 고 이태석 신부의 영문 이름인 존 리(John Lee)를 톤즈 사람들이 서툴게 발음하는 것이다.

의사 출신 가톨릭 사제였던 이 신부는 2001년 남수단 와랍주 톤즈로 가 선교·구호 활동을 벌였다.

그러나 2008년 휴가차 들른 한국에서 대장암 판정을 받고 2010년 선종했다. 그의 활동은 영화 '울지마 톤즈'로도 널리 알려진 바 있다.

마틴군과 아순타양는 이 신부가 톤즈에서 가르치던 학생들을 중심으로 꾸린 '톤즈 브라스밴드'의 멤버이기도 하다. 아순타양은 플루트, 마틴군은 클라리넷 등을 연주한다.

이 신부와 여러 해를 함께 지냈던 만큼 이들은 여전히 그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한국에 처음 온 마틴군은 "지난 토요일에 파더 쫄리 무덤에 갔는데 눈으로 보고서도 죽음을 실감하기가 어려웠다"며 "슬프지만 좋은 데로 가셨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이 두 번째 방한인 아순타양도 "그가 죽었다는 게 슬프지만 무덤을 손으로 만졌더니 마치 그가 곁에 있는 듯이 느껴졌다"며 "그래도 신부님 고향인 한국에 와 좋고 여기가 마치 내 고향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의 농축산 가공기술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방문한 남수단 와랍주 부지사인 아케치 통 알루씨(43)도 "이태석 신부는 매우 나이스한 사람이었다"며 "그와의 친분이 없었다면 이번에 한국에 올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연수단은 이날 오전 건국대 실습농장을 견학하며 체계적인 목장 운영에 흥미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소젖을 기계로 착유하는 과정이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남수단에서는 소젖을 모두 손으로 짜기 때문이라고 연수단 관계자는 전했다.

자원봉사로 연수단을 인솔하던 한 건축가는 "남수단은 주로 소를 방목하는데 앞으로 체계적인 소 양육 시스템을 적용하고 싶어한다"며 "식량이 부족한 톤즈에 필요한 건 고기가 아니라 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비정부기관(NGO)이 톤즈에 와 일하지만 솔직히 현지 주민들은 엉터리 NGO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포토타임을 위한 후원이 아니라 실용성 있는 기술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3일 충북 음성군 건국유업 우유 생산시설을 방문한 아프리카 남수단 연수단과 건국대 관계자들이 견학을 마치고 공장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건국대 제공) © News1
3일 충북 음성군 건국유업 우유 생산시설을 방문한 아프리카 남수단 연수단과 건국대 관계자들이 견학을 마치고 공장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건국대 제공) © News1



실습농장 방문에 이어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건국유업 우유 생산시설 견학에서도 연수단은 공장 관계자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귀를 기울이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케치씨는 건국유업 우유 생산시설이 갖춘 시스템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생산, 포장, 유통 등 모든 공정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이뤄진 점이 매우 좋다"며 "중앙통제실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누가 주머니에 몰래 뭘 넣어가는 것 하나까지 모두 통제실 내에서 알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고 말했다.

또 "하지만 현재는 남수단에 이 같은 규모의 생산시설을 짓기에 자금이 부족하다"며 "지금까지 남수단 내전 때문에 정부가 무기에 돈을 많이 지출했는데 내년에는 정부예산이 어떻게 짜일지 지켜보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스마일 톤즈' 프로젝트를 통해 방한한 남수단 연수단은 마틴군, 아순타양, 아케치씨, 스마일 톤즈 담당 공무원 마비오씨(28), 한국 산업기술 연수생으로 온 존씨와 아씨 등 6명으로 꾸려졌다.

이날 견학에는 수업 때문에 불참한 연수생 2명을 제외한 전원이 참석했다.

스마일 톤즈는 양국 정부와 민간 분야가 합동해 남수단에 현대식 종합병원 '이태석 의과대학병원' 건립과 톤즈마을 재건 등 의료·교육 인프라를 지원해 남수단의 자립을 돕는 프로젝트다.

이들은 오는 6일까지 농업진흥청, 삼성딜라이트, 민속촌, 팔당영농조합, DMZ 등을 방문해 첨단기술, 농업, 문화 등 국내 산업 전반을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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