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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는 면회실에…" 삼성 여성임원 스토리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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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명훈 기자
  • 정지은 기자
  • VIEW 70,293
  • 2013.12.0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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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임원 사상최대 15명 승진… '자율출근제' 이영순 상무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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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삼성전자 신임 상무./사진제공=삼성
"일은 해야겠는데 애 봐줄 사람은 없고 결국 출근해서 애들을 면회실에 맡겨 놓고 일했던 일화는 지금도 유명합니다"

올해 삼성 임원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한 양향자 삼성전자 부장 얘기다. 남들에게는 전설처럼 회자되는 얘기지만 어쩌면 본인에게는 가장 가슴 아팠던 장면일 지도 모른다. 5일 단행된 삼성 임원 인사는 이처럼 사연 많은 여성들의 성공 스토리가 눈길을 끈다.

삼성은 역대 최대 규모인 15명의 여성 임원을 승진시켰고 이 가운데 9명은 뛰어난 업무성과를 인정받은 발탁 인사였다.

신임 양 상무(46세)는 살아온 날들의 절반 이상을 삼성전자와 함께 했다. 지난 86년 광주여상 졸업과 동시에 삼성전자(당시 삼성반도체) 메모리설계실에서 일을 시작했다. 무려 28년째 삼성전자에 몸을 담고 있는 셈이다.

그는 주경야독을 한 끝에 1995년 사내 대학인 삼성전자기술대학에서 반도체공학 학사를 취득한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2005년 한국디지털대 인문학 학사, 2008년 성균관대 전기전자컴퓨터공학 석사까지 취득했다. 그뿐만 아니라 독학으로 수준급 일어와 중국어 실력까지 겸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독하다는 수식어가 붙는 첫 번째 이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유의 섬세함과 끈기는 주위 사람 모두가 인정한다"며 "업무에 온몸을 던져 일하고 주어진 일은 끝까지 완수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다른 부서와 마찰이 있으면 앞장서서 해결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두 번째 이유다.

하지만 이면에는 부하직원의 고부 갈등에 대한 조언을 해 주는 따뜻한 리더십도 갖추고 있다. 심지어 중국에서 열린 외국인 직원 결혼식에 참석해 축하연설을 하고 돌아오기도 했다.

업무 성과도 뛰어나다. D램 설계팀에서 플래시 메모리 설계팀으로 자리를 옮겼고 메모리 제품 설계 자동화를 추진, 제품 개발기간을 단축하는데 기여했다.

이영순 삼성전자 신임 상무./사진제공=삼성
이영순 삼성전자 신임 상무./사진제공=삼성
이번 인사에서 최초 스태프(경영지원) 출신 여성임원도 탄생했다. 인사전문가로 맹활약한 이영순 삼성전자 신임 상무(47·사진)가 그 주인공. 그동안 여성 임원은 마케팅이나 디자인, R&D(연구개발) 분야에서 주로 배출됐다.

그의 행적을 살펴보면 곳곳에서 여성의 섬세함이 묻어난다. 사회공헌과 인력 양성에도 누구보다 열성적이었다.

이 상무는 삼성전자가 2009년 도입한 '자율 출근제'의 주역이다. 출퇴근 시간을 모든 임직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하지 않고 임직원들이 육아 등 개인 사정에 맞춰 조정하게 했다. 임직원들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 사이 원하는 시간에 출근해 하루 8시간을 근무하면 된다.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다.

2011년 재택 및 원격근무제도 도입 역시 이 신임 상무의 손을 거쳤다. 임직원들은 회사에 출근하지 않아도 회의실과 화상회의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워크 센터'를 찾거나 집에서 자유롭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또 지난 3월부터는 자녀를 갖는데 어려움을 겪는 여성 임직원이 최장 1년까지 쉴 수 있는 '난임휴직제'도 도입했다.

올해 7월에는 소프트웨어 꿈나무를 육성한다는 취지에서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만들었다. 학생들이 어린 시절부터 논리적 사고를 키울 수 있도록 방과 후 교실 및 동아리 활동을 통한 소프트웨어 교육 기회 제공에 나섰다.

또한 이 신임 상무는 도서산간 초등학교 및 중학교의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태블릿 PC를 제공하는 '스마트 스쿨' 사업도 진행해 사내외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신임 상무는 임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유연한 조직문화와 근무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썼다"며 "평소 섬세하면서도 추진력이 강한 인물로 손꼽힌다"고 설명했다.

"애는 면회실에…" 삼성 여성임원 스토리 들어보니
이날 함께 승진한 다른 여성 임원들도 크고 작은 신화의 주인공들이다. 최연소 여성 임원에 오른 장세영 삼성전자 상무는 무선 하드웨어 개발 전문가로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3’ 배터리 수명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켰다.

또 삼성전자 최초 여성 주재원 출신인 연경희 삼성전자 상무는 뉴질랜드 지점에 근무하며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 뉴질랜드 지점 매출은 1년 만에 2억6000만달러에서 3억2000만달러로 늘어났고 스마트폰과 TV 등 주력 제품의 시장점유율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삼성은 이날 부사장 51명, 전무 93명, 상무 331명 등 총 475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승진규모는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지만 역대 최고인 총 85명을 발탁 승진시켰고 여성과 외국인, 경력 입사자 역시 사상 최대 규모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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